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안전위협 해소도 못하면서 ‘자전거 고속도로’라니

자전거 도로 위 '불법 주정차' 곳곳에
위험천만 자전거도로.. 도로 폭도 이용자에게 좁아
시청 바로 앞 광화문에는 자전거도로 '뚝'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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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 7번 출구. 출구로 나오면 방이역 방면으로 자전거도로가 길게 이어져 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트럭 한 대가 자전거 도로 한가운데 정차하고 있었다. 해당 차량은 수 분간 정차하면서 도로에서 나올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이 차량 때문에 자전거 도로를 달리는 시민들은 차량을 피해 자전거도로를 벗어나 인도로 우회하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보였다. 주차 위치도 커브 길인 탓에 우회 중 사각지대에 가려 보행자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였다.

서울시가 미세먼지를 줄이고 교통난 해소를 위해 자전거도로를 설치하고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지만 관리·감독 실태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자전거도로에 불법 주·정차를 하는 차량에 단속 미흡과 일반도로 옆에 설치한 자전거도로에 대한 안전장치 미비로 사고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서울에 사는 손정훈(27·가명)씨는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데 도로 위에 방해물이 있다고 가정하면 황당할 것”이라며 “자전거도로에서 자전거를 운전할 때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오금역 7번 출구 일대로 뻗어있는 자전거 도로를 따라가자 공사차량 한 대가 자전거 도로 위에  트럭 1대가 불법으로 주차해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사진= 민준영 인턴 기자)

불법 주청차에 좁은 폭으로 이용 불편

방이역 방면 일대 도로도 마찬가지다. 차도 한쪽에 자전거도로를 설치했지만, 폭이 지나치게 좁아 정작 이용하는 시민들은 찾을 수 없다. 자전거도로를 놔둔 채 인도로 자전거를 끌고 오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오금동에 사는 천유림(46.가명)씨는 “자전거 운행이 미숙한데 자전거 도로 폭이 너무 좁다”며 “다칠 우려가 있어 마음 편히 폭이 넓은 인도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고 말했다.

실제 방이역 인근 대로변에 위치한 자전거 도로는 폭이 턱없이 좁아 자전거로 주행하기에는 버거워 보였다. 바로 옆 인도가 자전거 도로보다 족히 세 배는 넓어 보였다. 자전거 도로 대신 널찍한 인도에서 자전거를 끌고 있는 이유였다.

송파구 관계자는 “차량이 도로 위에 올라가 있으면 불법 주·정차”라며 “단속은 지속해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속보다 의식 신장이 먼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행정안전부 지침(자전거 전용차로 폭 기준)은 1.5m지만 도로 상황을 고려할 때 폭을 1.2m로 정할 수 있다”며 “1.5m 폭을 확보하면 좋지만 공간이 부족해 최소 폭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행안부가 발표한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에 따르면 자전거 도로 폭은 1.5m로 규정토록 명문화했다. ‘자전거 이용시설의 구조·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상 지형 상황 등에 따라 시설한계 높이를 축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송파구 관계자는 “노면 표시의 경우 도로 전체 기준에 적용해 양측 실선 중앙을 기준으로 차선 폭 넓이를 계산한다” 며 “실선을 포함할 경우 유효폭이 1.2m가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폭이 좁아 실제 자전거도로를 이용하기 불안한 이용자들은 인도를 이용하는 셈이다.

오금역-방이역 방면 대로변에도 자전거 도로가 마련됐지만 이용하기에는 다소 자리가 좁은 편이다. 바로 옆 넓찍한 인도와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이용자 보호하기 위한 보호 펜스·연석 없는 경우도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청역에서 광화문역을 지나는 도로변은 자전거도로가 끊겨있다. 자전거 도로를 찾기 위해 계속 걷다 보니 일민미술관 앞부터 자전거 도로가 마련됐다. 하지만 시청역~광화문역 구간은 자전거 도로가 없어 인도와 차도에서 보행자들과 차량 사이를 피해서 가야했다. 시청을 마주하는 광화문마저 자전거 도로 구축망이 부족하다 보니 ‘서울자전거’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광화문 일대 자전거 도로를 늘려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차도와 자전거 도로를 구분짓는 안전펜스나 연석조차 없어 안전 대책에도 미흡한 모습이었다. 택시와 승용차가 자전거 도로를 침범해 정차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자전거 이용자와 승용차가 도로 위 혼선을 빚을 경우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종로, 광화문의 경우 골목에 진입하기 위해 차로를 변경하는 경우가 있다”며 구조상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울시는 향후 자전거 전용도로를 높이를 인도와 같도록 높이 조정을 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산이 부족해 단기간에 끝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점차 보도를 높여 보도에 맞춘 자전거 전용 도로로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청  앞 광화문에도 자전거 전용 도로에는 속도를 내고 달리는 승용차와 경계를 구분짓는 안전 장치가 전무하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행안부의 ‘자전거 이용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을 살펴보면 ‘자전거도로는 자전거 이용자가 안전하고 편리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설치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지침대로라면 자전거길 위 장애물을 비롯해 어떤 방해와 위협 없이 자율 주행이 가능해야 한다. 장애가 될 만한 시설물을 설치하지 못하게 하는 ‘시설한계’개념도 설계 기본 사항에 포함했다.

한편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7월 중남미 출장을 다녀온 뒤 ‘자전거 하이웨이’사업을 발표했다. 이르면 올해 안으로 서울 전역 자전거 고속도로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자전거 하이웨이 사업 이전에 기존 자전거 도로의 효율적인 관리·감독을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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