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연극 보면서 음주·스마트폰 더 이상 관크 아니야!

술 마시고 서서 보며 출연자 되는 공연, 한국에서 통할까?
취식하면서 공연 관람 및 스마트폰 사용도 허용
이머시브 공연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지목되고 있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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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공연장들이 변하고 있다. 쥐 죽은 듯 꼼짝 않고 관람하는 게 모범적인 태도로 여겨졌던 지난날에서 벗어나 웰컴 드링크를 주는가 하면 뮤지컬을 보면서 맥주를 마시고 춤까지 추는 이색 경험의 장이 된 것이다. 나아가 배우가 관객들에게 말을 건네거나 춤을 가르쳐주는 등 관객들이 극에 개입하기도 한다.

(사진=마스트엔터테이먼트)

2030도 사로잡은 새로운 시도

관객이 극에 개입하는 ‘이머시브(immersive)’ 공연은 2000년대 초반 뮤지컬·연극의 대표적인 도시인 뉴욕과 런던에서 시작됐다. 이머시브 공연이란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는 뜻으로, 관객이 직접 무대 위에 올라가거나 반대로 배우가 내려와 관객과 호흡을 하는 모든 공연을 총칭한다.

지난달 개막한 이머시브 공연인 뮤지컬 ‘위대한 개츠비’의 관객 중 20·30대는 각각 48%, 26%를 기록했다. 이는 70%가넘는 2030 관객의 참여 의욕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한다.

공연을 관람한 대학생 김연지(25,가명)씨는 “배우들과 함께 공연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정말 신선했다”며 “활동적이고 호기심 많은 사람들에겐 최고지만 생소한 형태다 보니 정적인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추천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공연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n차 관람을 선택한 직장인 이민규(30,가명)씨는 “메인 스테이지뿐만 아니라 작은 방들에서도 스토리가 진행되어 여러 번 보면 볼수록 좋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고재원(27,가명)씨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라 그런지 그날의 관객 스타일에 따라 느낌이 180도 변하는 것 같다”며 호불호가 강한 공연이라고 비판했다.

‘관크’는 옛말…이젠 자연스러운 것

뮤지컬은 대중문화에 속하기에 지나친 엄숙주의는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외국의 경우만 하더라도 한국 뮤지컬 공연장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의 유명 뮤지컬의 경우 ‘관크(관객 크리티컬의 준말로 공연장이나 영화관 같은 공공장소에서 다른 관객의 관람을 방해하는 행위)’는 상상을 초월하지만, 기본 매너 기준을 넘어서는 자세한 관람 태도를 문제 삼지 않는다.

과거 뮤지컬, 연극, 음악회 등이 관객들에게 경직되고 억압적인 느낌을 주었다면 새로운 공연 형식은 밀레니얼 세대에게 좀 더 자유분방하고 신선한 느낌을 준다. 지정된 좌석이 없는 스탠딩 형식뿐만 아니라 소위 ‘관크’로 여겨졌던 공연 중 자유로운 스마트폰 사용, 식음료 섭취 등이 모두 가능해졌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공연 중 휴대폰 보는 사람을 일컫어 ‘폰딧불이’, 몸을 기울여 뒷사람 시야 방해하는 ‘수구리’, 겨울철 패딩의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패딩족’ 등 매너 없는 관객을 비하하는 단어들은 점점 사라지는 추세다.

공연 중 취식 행위도 마찬가지이다. 음식 반입이 자유로운 영화관에 비해 콘서트, 뮤지컬, 클래식 등은 식음료 반입 제한이 있었지만 이머시브 공연에서 취식 행위는 더 이상 눈총 받을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 사용에 있어서도, 플래시를 터뜨려 사진을 찍는다거나 큰 소리를 내지 않는 이상 허용하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 한층 다가가려는 노력

공연업계의 파격은 엄격한 공연장의 문턱을 낮추고, 관객과 보다 가까이 다가서고자 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한 공연기획팀 관계자는 “어린 세대일수록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하지 않는 것이 힘들 수 있다”며 공연 중 스마트폰 사용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경직된 공연관람 문화에서 벗어나 공연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관람문화를 조성하고자 하는 다양한 시도가 나오고 있다”며 “해외에서는 공연을 관람하면서 음식 섭취가 허용되는 사례들이 많다. 객석 미화 등을 고려하면서 콘텐츠 특성에 따라 허용한다면 보다 유연한 공연 문화가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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