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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니 압수·웅앵웅… 도넘은 혐오 표현 주의보

재미삼아 시작한 혐오 표현 세대·계층 갈등 부추겨
단순한 양극화에서 혐오로 번지며 새로운 혐오 표현도 속출
전문가 "다양성 인정하는 사회문화 조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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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응~ 틀니 2주간 압수~’.

온라인상에서 젊은 층이 중장년층의 꼰대 같은 잔소리가 듣기 싫을 때 하는 표현이다. 이 말은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직장 상사를 욕하는 과정에서 시작했다.

특정계층을 비하하거나 혐오하는 표현이 확산하면서 갈등을 부추긴다는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의 재미로 시작한 비하표현이 특정 세대나 계층에 대한 안좋은 선입견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세대‧젠더 등 다양한 형태 혐오표현 등장

혐오표현이 흔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세대’다.

틀니 2주간 압수 외에도 ‘홍삼 젤리 압수’, ‘6시 내 고향 2주간 시청금지’ 등도 중장년층을 비하하거나 조롱하는 의미로 쓰인다.

최근에는 젠더 갈등의 중심에 있는 여성 혐오, 남성 혐오 표현을 비롯해 성소수자, 난민,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을 향한 수많은 혐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모든 현상을 불편하게 여기도록 만들고 있다.

‘설명충’ 이라는 말이 생겨나며 설명하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았고 몰상식한 엄마를 뜻하는 ‘맘충’ 이라는 표현은 수많은 엄마들을 위축되게 만들었다. 틀니를 낀 노인을 비하하는 단어인 ‘틀딱’, 외국인을 바퀴벌레에 빗댄 비하단어 ‘외퀴’와 같은 표현은 젊은 층에서 일상적인 용어로 자리잡았다.

‘웅앵웅’‘느금마’ 무의미한 말이 되레 분쟁 일으켜

(사진=이미지투데이)

끊임없이 나오는 혐오표현은 그 의미조차 정확하지 않아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최근 불거진 걸그룹 트와이스 멤버 지효의 사건이 단적인 사례다. 지효는 팬들과의 채팅에서 “관종(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을 뜻하는 ‘관심종자’의 줄임말)같은 분들이 ‘웅앵웅’ 하시길래 말씀드린다”라는 발언을 해 뭇매를 맞았다.

웅앵웅이라는 말은 잘 들리지 않는 작은 소리로 말하는 모습을 빗대 트위터에서 시작한 표현이다. 글자 자체엔 의미가 없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말이 퍼지면서 일부 여성들이 남성혐오의 한 표현으로 웅앵웅을 사용하고 있다.

혐오는 급기야 교실로까지 번졌다.

상대방의 어머니를 비하하는 ‘느금마’(너희 엄마→느그 엄마→느그 음마→느금마)라는 표현은 이제 옛말. 학생들은 ‘너희 엄마 순두부찌개 장인’과 같이 새로운 말을 즐겨 쓰며 혐오 표현의 재생산에 동참했다.

친구 어머니를 욕하는 일명 ‘패드립’이지만 선생님께 혼나지 않기 위해 우회적으로 돌려 만든 표현이라는 것. 이와 같이 학생들은 어른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만의 혐오표현으로 혐오로 교실을 물들였다.

흑백논리 점철된 사회가 상대방 혐오 부추겨

(사진=이미지투데이)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혐오 표현이 끊이지 않는 것은 흑백논리로 점철된 사회 때문이다”라며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가 강하게 형성돼 단순히 양극화를 넘어 혐오까지 가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곽 교수는 이어 “혐오는 분노와 다르게 절대 용서되지 않고 존재 자체를 거부하는 감정으로 성별, 세대 등 사회 모든 이슈에 존재한다”며 “다양한 형태의 혐오현상으로 사회가 분열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혐오표현의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곽 교수는 “기성세대의 지나친 양극화 행태를 보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이를 답습하는 것”이라며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고 더불어 살아야 성공할 수 있다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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