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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1+1’홍보할정도로 줄어든 헌혈 실태

'아름다운 나눔', '생명 나눔' 등 다양한 수식어가 붙는 헌혈 사례가 줄고 있다. 헌혈 사례 감소에 따른 혈액보유량 감소로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20일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국내 총 헌혈실적은 288만건으로 집계됐다. 292만건을 넘겼던 전년도 실적과 대비하면 1.4% 하락한 수치다. 2015년 300만건을 처음 넘긴 뒤로 우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기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례까지 고려하면 헌혈자수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헌헐 사례 감소가 이어지면서 혈액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보니 일부 헌혈소에서는 기념품을 하나 더 준다는 소위 '1+1' 전략까지 사용하는 실정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10·20대 헌혈 감소추세, 다른 연령층은 꾸준히 증가세

헌혈 사례의 감소는 헌혈 가능 연령인 16세부터 20대 헌혈자 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전체 헌혈자의 70%를 넘을만큼 헌혈 비율의 축을 담당하던 이들의 비율이 매년 줄고 있는 것이다.

2015년 전체 헌혈 비율의 77%(230만회)를 점유했던 이들은 2016년 72%(209만회)를 거쳐 2017년 71%(208만회), 2018년 68.4%(190만회)에서 작년에는 65.2%(180만회)로 눈에 띄게 줄었다. 반면 10~20대를 제외한 다른 연령층에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특히 중년층인 40대 사이에서는 2012년 부터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오직 청년층에서 헌혈실적이 두드러지게 감소세로 접어드는 것이다.

10·20대 헌혈자 비율이 감소하는 데에는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저출산 현상이 심화하면서 10~20대 인구가 줄었다"며 "이에 따라 전체 헌혈자 가운데 1020세대 헌혈자 비율도 자연스레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젊은 층의 헌혈에 대한 무관심도 큰 영향으로 꼽힌다. 복지부 관계자는 "헌혈은 혈액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행위로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면서 "핵가족화, 개인주의적 성향 증가 등의 사회현상도 하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혈액이 부족해서 수술이나 수혈이 지체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대학병원에서 심장 수술 전 혈액이 부족해 환자의 수술을 연기하거나 지정헌혈이 필요하다고 요구한 적도 있었다"고 전했다. 당장 수술이 필요할 경우 인근 혈액원에서 당장 공수해야 할 정도로 헌혈 관심도가 떨어지고 있는 셈이다.

혈액 수급이 부족하다보니 혈액원에서는 기념품 추가 증정을 해가면서까지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기념품 하나 더 줄테니 와달라' 홍보하기도

헌혈실적이 하향세를 나타내면서 일부 현혈원에서는 사은품 홍보를 하며 헌혈을 장려하고 있다. 비영리법인 한마음혈액원은 헌혈실적이 있는 헌혈자들에게 ‘기념품 1+1을 주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헌혈실적의 지속적인 하락으로 혈액보유량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소위 '1+1' 마케팅을 통해서라도 혈액보유량을 높이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한마음혈액원 관계자는 "학기 중에는 각급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단체헌혈을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겨울방학 기간에는 단체헌혈뿐만 아니라 개인적인 헌혈 모두 줄어 혈액 수급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겨울방학 시기에 기념품을 추가 증정하면서라도 헌혈을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반짝 이벤트만으로는 헌혈률 증가를 기대하기 힘들어보인다.

2018년 까지 헌혈 1회당 4시간을 인정해주던 봉사활동시간을 지난해부터는 3시간으로 줄이면서 학생들이 다른 봉사활동을 찾기 위해 눈을 돌리는 것이다. 헌혈 장려를 위해 증정품을 추가로 얹어줘도 한계가 있는 셈이다. 1+1 이벤트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이유다.

연일 줄어드는 헌혈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당국도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각 지방자치단체별로 헌혈 증진을 위한 홍보와 헌혈기부문화 조성을 추진할 것"이라며 "주민과 단체, 공공기관이 참여하는 헌혈추진협의회를 구성·운영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 및 공공기관의 헌혈참여를 높이기 위해 각 기관의 인센티브 정책 확대를 꾀할 것"이라며 "민간기관까지 헌혈증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민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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