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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 재사용해도 진짜 괜.찮.아.요?

최근 한 TV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이 수건 재사용과 관련해 언성을 높였다. 한 출연자는 “혼자 살 때 수건 한 장을 이틀 동안 썼다”고 말했고 이에 다른 출연자가 위생상 좋지 않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한 것.

SBS '미운우리새끼'에서 수건 재사용에 대해 출연자들이 토론하고 있다(사진= SBS 미운우리새끼 방송화면)


이와 관련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한 네티즌은 “수건은 하루 정도 더 써도 괜찮다”며 “내 몸 닦은 건데 뭐가 더러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건 빨래하는 것도 자원낭비”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축축한 수건에서 세균이 번식할 것”이라며 “사용했던 수건을 어떻게 다시 쓰냐”고 일갈했다.

"물·세제 절약 위해 수건 재사용"

많은 사람들이 여름철에는 세균 번식과 냄새 문제를 우려해 되도록이면 수건 재사용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반면 겨울철에는 건조하다는 핑계로 세균 번식에 대한 경각심 없이 수건을 무심코 재사용 하는 경우도 다반사.

자취생 박주연(가명,23세)씨는 “혼자 살다 보니 적은 양의 빨래를 위해 세탁기를 돌리는 게 여러모로 아깝다”며 “빨래를 모았다가 한 번에 하기 때문에 수건을 재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깨끗하게 건조하면 새 수건 같은 느낌이 들어 괜찮다”고 말했다.

주부 김수현(가명,45세)씨는 “가족 구성원이 많아 확실히 물이나 세제가 많이 든다”며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수건은 매일 빨지만 세안용 수건은 가족끼리 다 같이 며칠 동안 재사용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객실 그린카드 (사진=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도 수건 재사용 가능 제도 도입…재사용 하는 투숙객 많아

단순히 세탁이 귀찮아서 수건을 다시 사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환경을 위해 수건을 재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청결에 가장 신경을 쓰는 호텔 중 일부도 ‘시트나 수건의 경우 환경 보호를 위해 4일에 한 번 세탁을 진행합니다. 하루에 한 번 세탁을 원하시는 경우 물품을 바닥에 내려놔 주세요.’ 등의 안내 문구가 있는 카드를 객실에 비치해 원하는 고객에 한해서만 수건 교체서비스를 매일 하고 있다.

‘침대 시트나 수건을 매일 세탁하지 않고 재사용해도 좋다’는 표시의 ‘그린카드(Green Card)’를 객실 내에 비치하는 호텔들도 있다. 이렇게 하면 용수와 세제 등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각종 자원을 아낄 수 있어 환경보호에 동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전문가 “수건 재사용 지양하고 1회 사용 권장해”

수건을 재사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수건 재사용이 환경 보호를 위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많지만 전문가들은 수건 재사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근 우한 폐렴 등 각종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

김도영 신촌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는 “여름철에는 샤워를 자주하다보니 수건 세탁에도 신경을 쓰지만 겨울철에는 수건을 자연 건조하는 경우가 많아 수건 빨래를 소홀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세안이나 샤워 후 몸에 있는 미생물들의 숫자가 일시적으로 감소하더라도 남아있는 각질이나 미생물들이 수건에 남게 되는 것”이라며  “피부 건강을 위해서도 수건 재사용은 권장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혜진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감염내과에서는 젖은 수건의 상태를 ‘배지’(세균의 증식이나 보존 등을 위해 사용하는 액체 또는 고형의 재료)라고 본다”며 “특히나 욕실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전염성 바이러스뿐 아니라 일반 세균이 증식하기에도 매우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건은 1회 사용을 권장하지만 부득이하게 다회 사용을 하는 경우에는 완전히 건조한 상태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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