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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의 ‘광고 아닌 광고 같은 너’

해가 거듭할수록 넷플릭스는 2030세대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 영화와 영화 아닌 것을 가르던 경계로서의 극장은 희미해진 모습이다. 넷플릭스는 유료 스트리밍 서비스 중 하나로 고객들에게 ‘광고 없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온라인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건히 세웠다.

하지만 디즈니, 애플, HBO 등의 참전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비용이 늘면서 넷플릭스 역시 광고 탑재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유료 서비스인 만큼 "시청에 방해되지 않으면서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것을 골자로 한다.

(사진=넷플릭스)


개인 맞춤형 가상 광고

같은 장면이라도 누가 보느냐에 따라 주인공이 마시는 음료나 배경의 광고판이 달라진다. 오전시간 시청자에게는 오렌지주스를 따르는 장면이 오후시간 시청자에게는 탄산음료를 따르는 장면으로 둔갑하는 것이다. 2030 남성이 볼 때는 주인공이 술을 마셨다면, 청소년 혹은 여성이 볼 때는 술이 차로 둔갑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컴퓨터그래픽으로 동영상 콘텐츠에 PPL을 삽입하는 전문 회사인 미리애드(Mirriad)의 CEO인 스테판 베링거는 이를 두고 “누가 보느냐에 따라 영상에 다른 제품을 넣는 방식이다”라며 “시청자들은 자신에게 익숙한 제품, 관심 있는 제품을 보기 때문에 큰 반발 없이 장면을 흘려보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

멈출 때만 반짝 등장하는 광고

동영상 OTT 서비스인 ‘훌루’도 최근 새로운 광고 방식을 채택했다. 동영상 멈춤 시간을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시청자가 ‘멈춤’ 버튼을 누르면 우측 화면에 시청자의 성별, 연령, 선호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배너광고를 조그맣게 표출한다. 영상을 재생하면 광고는 사라진다.

멜로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20대 여성 시청자에겐 찻잔세트가 광고로 등장하는 데 반해, 스릴러 드라마를 자주 시청하는 30대 남성 시청자에겐 노트북을 놓을 수 있는 1인용 소파가 광고로 등장하는 원리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배너의 크기는 화면 5분의 1 크기로 제작하고, 광고 문구를 30자 이하로 하는 등 규격과 디자인을 엄격히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품을 터치하면 구매 페이지로

월마트 산하의 미디어테크놀로지 기업이자 스트리밍 서비스 부두(Vudu)는 일부 영화에 월마트가 판매하는 제품을 넣고 있다. 영화 중 등장하는 제품에 광고 표시를 해놓고 관심 있는 시청자가 물건을 클릭하면 제품 판매 페이지로 넘어간다. 이는 사진을 구경하다 터치하면 구매 페이지로 이동하는 인스타그램의 쇼핑 기능과 매우 유사하다.

시청자가 선택하는 광고

넷플릭스는 최근 인터랙티브 드라마 ‘블랙미러: 밴더스내치’로 이목을 끌었다. 감독이 정한 고정된 줄거리를 가진 기존 드라마와는 다르게 중간 중간 시청자가 선택할 수 있는 장면을 넣은 것이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스토리 전개가 바뀌는 흥미로운 시스템이다. 넷플릭스는 바로 여기에 광고를 접목시켰다.

한 장면에서 주인공이 아침에 퀘이커의 ‘슈거퍼프 시리얼’을 먹을지, 켈로그의 ‘프러스티즈 시리얼’을 먹을지 시청자들에게 선택하도록 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의식하지 못했지만 이 장면은 퀘이커와 켈로그의 PPL이었다. 광고가 아닌 척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제품을 노출시키는 데 집중했던 과거 PPL과 사뭇 느낌이 다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렇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짐에 따라 광고 역시 격변기를 맞고 있다. 평소 인스타그램 쇼핑을 애용하는 대학생 최지혜(22,가명)씨는 “사진을 클릭하면 바로 구매링크로 접속되는 것이 정말 편했는데 이 방법이 영상에서도 쓰일 줄 꿈에도 몰랐다”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대학생 고재원(25,가명)씨 역시 “컴퓨터가 우리의 취향을 파악해 광고를 내보내는 것이 신기하다”며 화면에 나타나는 제품이 보고 있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날이 머지않아 올 것 같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들의 새로운 광고 방식을 두고 "과거에는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 뜬금없이 PPL이 등장해 관객들이 반감을 갖는 일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기획 단계부터 업체들이 참여해 스토리를 덧입힌 콘텐츠로 고객들의 관심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이 트렌드"라며 "방송이나 유튜브를 통해 해외에도 자연스럽게 상품이나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밝혔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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