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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의견 냈을 뿐인데…” 비난·조롱에 시달리는 숙대생들

학내 커뮤니티서 성전환 입학생 A씨 입학허가 '갑론을박'
커뮤니티 의견 외부 유출 후 반대 의견에 비난 봇물
개별 건 넘어 학교·학생 무분별한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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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전환 여대생 A씨의 숙명여대 입학을 앞두고 찬반 논란이 치열한 가운데 숙명여대생들이 외부의 비난과 조롱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대의견을 표명했던 ‘학내 커뮤니티’의 게시글이 유출되면서 반대입장을 나타낸 학생들에 대한 외부의 비난과 조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 해당 사실이 언론보도로 이어지면서 A씨 입학에 대한 찬반여부를 떠나 반대입장을 하는 숙명여대와 학생들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고 있다.

당시 언론보도 댓글에는 ‘여대를 없애면 된다’, ‘여대도 없앨 때 됐다’, ‘남자 없으면 살지도 못할 것들이’, ‘여군은 왜 남성들이 득실거리는 군대에 왔냐? 편협한 사고방식 보면 유교탈레반 못지않다’ 등 숙명여대와 학생들을 조롱하는 댓글이 난무했다.

숙명여대 전경. (사진=이데일리)

언론 보도로 ‘숙대생=차별주의자’ 이미지

숙명여대 영어영문학부에 재학 중인 김은지(22·가명)씨는 커뮤니티 내용 유출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김씨는 “학교 내 커뮤니티 내용은 외부 유출을 금지하는 학우간의 암묵적인 규칙”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출된 내용이 담긴 기사에서 숙대생들이 조롱당하는 댓글을 많이 보았다”며 “이번 유출은 학우들의 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고 목소리를 낼 수 없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한민영(25·가명)씨는 “언론에서 성전환 여학생의 입장과 입학을 반대하는 학생들의 입장을 대비적으로 보여주면서 (숙명여대생들이)성전환자를 차별한다는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며 “과연 A씨가 소수자인지, 오히려 지금상황에서 차별과 비난을 받는건 또 다시 여성들이 아닌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단순 혐오 아닌 합리적 반대”

숙명여대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커지가 외부에서는 혐오를 지양하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트랜스젠더 학생의 입학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단순 혐오’가 아닌 ‘합리적 반대’임을 설명했다.

공과대학에 재학 중인 박현희(24·가명)씨 또한 “A씨를 여성이라 볼 수 있는지, 외적으로 여성의 성만을 갖춘, 여성의 성기를 선망한 남성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역사문화학과에 재학 중인 이은희씨(24·가명)는 “여대는 남자가 여자로 인정받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며 “사회적 여성성을 따르려는 트랜스젠더(mtf: male to female)는 여성처럼 보일 수 있으나 여성이 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젠더는 여성과 남성에게 특정한 역할이나 특성이 어울린다는 고정관념이기 때문에 사회적 여성성과 남성성은 만들어진 허상이며 트랜스젠더는 허상에 불과한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씨는 “많은 학우들이 성별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여성인권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히려 사회적 여성성을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은 성전환자를 입학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랜스젠더의 여대 입학, ‘여자 대학’의 설립 취지에 어긋나”

영어영문학부에 재학중인 정지은(22·가명)씨는 “숙명여대는 1906년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없던 시절의 우리나라 여성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유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라며 “트랜스젠더 학생이 입학한다는 사실은 사회적 약자인 ‘여성’들의 교육을 위해 설립된 우리학교의 설립취지에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씨는 “단지 성전환 수술을 통해 ‘여자’라고 주장하는 A씨의 교내 입학은 남자와 여자라는 성 이분법적인 고유의 성 가치에 위해하고 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여대는 가부장제 사회 아래에서 여성의 교육을 보장하기 위해 설립한 공간”이라며 “여전히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여성들의 공간이 위협받는다는 생각이 드니 불안하고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여대라는 이유만으로 남성들의 무단침입사건이나 여장남자 침입사건도 있었던 터라 불안함은 더 커진다”며 “시야를 넓히고 세상을 공부하기 위해 이 대학에 들어왔는데 이런 불안함을 겪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박씨 또한 “지난 몇 년간 학교에서는 ‘여장을 한 남자’, ‘마약을 소지한 남자’가 화장실에 숨어있었다”며 “술에 취한 남학생들도 학내 동아리방에 들어오거나 숙명여대생을 성추행 하는 등 남성들로부터 두려움과 공포에 떨었던 사건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 입학 찬성하는 여론도 적지 않아

숙명여대 동문들은 ‘성전환자로 숙명여대 최종 합격한 학생을 동문의 이름으로 환대한다’라는 제목의 연서명을 온라인에 게재해 해당 학생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거두고 응원을 보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숙명여대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지난 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씨의 입학을 응원하는 공개 지지하는 글을 올렸다.

찬반 논란이 거세지면서 숙명여대 총학생회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숙명여대 총학생회는 지난달 31일 ‘트랜스젠더 신입생 입학 관련 기사에 대한 총학생회 입장문’을 통해 “현재 총학생회 차원에서 인터뷰, 기자회견, 공식성명이나 관련 발표 등은 예정되어 있지 않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냈다.

/스냅타임 김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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