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준생 ‘멘붕’…공무원·사기업 채용전형 연기

기업 4곳 중 1곳 “채용 일정 변경 계획”
공무원 시험 연기로 공시생들까지 피해
준비 기간·비용·심리적 부담 등 '다중고' 시달려
각종 자격 시험 잇따라 취소...보상책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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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예정이었던 부산교통공사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준비 중이던 심다영(27·가명)씨는 필기시험 이틀을 앞둔 21일 저녁 필기시험 취소 통보 문자를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채용 일정이 연기되었다는 것. 안내문에는 응시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임을 강조했지만, 심씨는 열심히 준비했던 시험이 직전에 미뤄지면서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 없었다.

(사진=부산교통공사 홈페이지 공지사항 캡쳐)

코로나19로 취업 관련 피해를 받고 있는 이는 심씨만이 아니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채용시장도 함께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A씨의 사례인 부산교통공사를 비롯해 주요 공·사기업의 채용 일정에 일제히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할 경우 취업시장 정상화도 불투명해져 취준생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사진=사람인)

취업준비생 63%, “코로나로 취업준비 타격

지난 13일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358개사를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채용 계획 변동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4곳 중 1곳 이상(26.5%)이 채용 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답혔다. 특히 대기업은 절반에 가까운 44%가 채용계획 변경을 예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현대자동차는 24일부터 진행하기로 했던 모든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 양재동 본사 사옥의 외부인 출입을 통제키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신입 공채를 2월 말 채용설명회 일정을 발표한 뒤 3월에 진행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전국 주요 대학이 코로나19로 개강을 연기하면서 채용설명회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LG전자도 상반기 신입 공채 일정을 결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다수의 기업이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감염병 확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지난 22일 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치러진 법원 9급 공채 시험. (사진=연합뉴스)

공무원시험 연기공시생도 발 동동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도 피해를 보고 있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 실시예정이던 5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과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을 4월 이후로 연기했다. 24일까지만 해도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었지만 하루만에 입장을 번복하면서 많은 공시생들이 혼란을 겪은 것.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많은 고등고시 학원이 휴원 절차에 들어간 상황은 어려움을 더했다.

(사진=국가고시 전문교육원 베리타스 법학원 홈페이지 캡쳐)

5급 국가직 공무원 공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희섭(26·남)씨는 “5급 공채 시험 일정의 갑작스러운 연기로 맥이 빠진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2월 말 시험에 대비해 모든 일정을 맞추고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험이 직전에 미뤄져 혼란스럽다”고 토로했다. 특히 이번 시험 준비를 위해 학교를 휴학하고 부산에서 서울로 상경한 정씨는 “준비 기간이 늘어난 만큼 100만원에 달하는 학원비를 추가로 부담하게 됐다”며 경제적 피해도 하소연했다.

인천에서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인 윤미정(28·가명)씨는 자신이 준비하고 있는 9급 공채 직렬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불안함을 내비쳤다.

윤씨는 “상황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준비했던 시험이 연기될 수 있다는 것에 심란한 기분은 감출 수 없다”며 “다니던 공공도서관, 학원이 잠정적인 휴관에 들어가 공부를 할 곳이 마땅치 않아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스터디 카페로 옮겨 시험 준비를 이어가고 있지만 불특정 다수가 모여 공부하는 만큼 마스크를 껴야만 공부할 수 있는 상태여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사진=YBM, 이다솜 인턴기자)

입사 위한 자격시험도 잇단 취소돼

코로나19의 여파는 각종 자격 시험까지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커지자 오는 29일 전국 시행 예정이었던 토익 정기시험은 전면 취소됐다.

문제는 내달 15일과 29일에 실시하는 정기시험도 향후 코로나19 감염 상황에 따라 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어서 응시 여부가 불투명해진 상태라는 점이다. 이날 서울대 텝스관리위원회도 3월 7일 치러질 예정이던 영어시험 텝스를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취소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협회는 각각 지난 23일과 4월 8일에 실시예정이던 투자자산운용사 자격시험과 펀드투자권유자문인력 자격시험을 취소했다. 특히 이 시험들은 1년에 세 번밖에 시행이 되지 않아 준비생들의 피해가 크다.

투자자산운용사 시험을 준비하던 박지연(25·여)씨는 시험 취소 통지를 이틀 전에 문자로 통보 받았다.

박씨는 “원래는 마스크를 끼면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고 했는데 갑자기 시험을 취소해 황당하다”라며 “투자자산운용사가 금융에 관련된 시험이다보니 세법 등 관련법이 바뀐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책이나 인터넷 강의를 구매해야 한다”면서도 “상황이 중대한만큼 시험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지만 시험 준비에 쏟은 노력이 물거품이 된 것 같다”고 호소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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