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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후폭풍… 개강연기에 울상인 대학생들

교육부, 대학에 ‘4주 이내 개강 연기’ 권고
100여개 대학 개강일자 1~2주 미뤄
"방학 계획 어긋나", "줄어든 수업일수만큼 등록금도 줄여야" 개강 연기·입학식 취소…신종코로나 예방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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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확산으로 국내 대학들이 줄줄이 개강을 연기하고 있다. 중국인 유학생이 대거 입국해 제한된 학교 공간에서 활동할 경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확산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학사일정이 불가피하게 조정되면서 대학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주말에도 강의를 들어야하거나 수업일수가 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등록금은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서울 마포구 서강대 기숙사 정문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내 대학 중 중국인 유학생이 가장 많은 경희대(3839명)가 개강을 1주일 연기한 것을 시작으로, 연세대, 한양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중앙대, 동국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건국대, 광운대, 국민대, 숭실대, 추계예술대, 가톨릭대, 성공회대, 한국예술종합학교, 국제신학대학원대 등 37곳이 개강을 연기 했다.

서울대, 고려대, 홍익대, 덕성여대, 한성대, 명지대, 총신대, 한국체육대, 인덕대, 서울여자간호대 등 25개 대학은 개강연기를 검토 중이다. 개강 일정에 변동이 없다고 답변한 학교는 26곳으로 나타났다.

한국외국어대에 다니는 이경준(26,가명)씨는 “방학을 이용해 유럽여행을 계획했는데 항공부터 숙소까지 모든 게 다 틀어져 버렸다”며 “그렇다고 휴학을 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푸념했다.

경희대에 재학 중인 대학생 손현지(23, 가명)씨는 “최근 교육부의 조치는 충분하지 않다고 느낀다”며 “외국인 학생들은 원래 개강 전 1~2주 전에 학교 근처로 돌아오는 점을 고려하면 개강을 조금 미룬다고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개강연기 대학 현황.(사진=이데일리)

이 같은 사태에 학생들만 당혹스러운 것은 아니다. 각 대학은 개강 연기로 채워야 할 수업 결손에 대해 자체적으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경희대 측은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감염병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는 등 사회적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구성원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교육·연구·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학사 일정 조정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학교에서 정규학기 수업 일수(15주)를 줄일 수는 없다”며 “다음주 수요일 학사운영위원회에서 개강 연기시기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별대학원, 일반대학원, 학부 상황에 따라 각각 따로 개강 연기 시기를 결정해 개강 시기가 달라지면 인구 분산 효과도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고려대 역시 ‘학사일정 변경 안내’를 통해 “2020학년도 1학기 개강을 3월 2일에서 3월 16일로 2주 연기하고 종강은 6월 19일에서 6월 26일로 1주 연기한다”고 공지했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여름방학 일정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6주 수업을 15주로 단축했다”고 밝혔다.  또한 “필요시 보강이나 온라인강의를 활용해 학습권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외대는 “교육부 권고에 기초해 일단 개강을 2주 연기했지만 상황에 따라 1~2주간 추가 연장을 계획 중”이라며 “개강 연기에 따른 수업 결손이 없도록 보강 등 대체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개강을 2주 연기키로 결정한 부산 소재 대학인 부경대는 연기한 수업일수에 맞는 과제물 제출 및 평가, 보강, 온라인/화상강의로 대체할 예정이다. 아울러 페이스북과 카카오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활용해 실시간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하대학교.(사진=이데일리)

하지만 인하대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기존 날짜인 3월 2일에서 개강일을 3월 16일로 조정하면서 1주차 수업의 결손 부분은 토요일 보강으로 대체하겠다고 공지한 것이다.

즉 인하대 학생들은 개강 후 5주 동안 주 6일 수업을 받으러 주말에도 학교에 나가야한다. 직장인에 비유하면 주 6일제 근무를 하는 셈으로 인하대 학생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인하대 중국학과에 재학 중인 황지현(22,가명)씨는 “다른 학교들처럼 학사일정을 16주에서 15주로 줄이거나 종강을 늦게 하는 방법도 있는데 주말에도 나오라고 하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업일정뿐만 아니라 대학가에서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입학식, 졸업식 등 단체 행사를 취소하고 대체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건국대, 동국대, 명지대, 성신여대, 숭실대, 중앙대, 인하대, 포스텍 등 11개 대학은 7~8월 후기 학위수여식 때 통합 졸업식을 진행한다.

포항공과대학교 재학생 홍진건(26,가명)씨는 “어쩔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만 막상 인생의 마지막 졸업식이 이렇게 치러지니 서운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개강을 미루고 수업일수를 줄이는 방안에도 허점이 존재한다. 전국 대부분 대학은 2020학년도 정시 전형 선발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1학기 등록금 납부 기간을 1~2주가량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곧 내야 할 등록금은 지난해와 동일한데 대학이 수업일수를 줄인다고 하면 “수업을 받지 못하는 만큼 등록금도 줄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학내 반발이 나올 우려도 나오고 있다.

 

/스냅타임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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