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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올드하다고?" 블로그에 주목하는 청년들

대학생 김수진(27,가명)씨는 최근 블로그 운영을 시작했다. 그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은 일상보다는 특정한 콘셉트를 가지고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런 플랫폼들은 일상 계정으로 운영하더라도 주로 얼굴을 노출해야 잘 되는 편이라서 상대적으로 그런 부담이 적은 블로그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인스타그램 대세지만... 젊은층서 '블로그' 재조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인기몰이를 하며 그중에서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가장 주요한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지만 그 속에서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는 SNS가 있다. 바로 블로그다.

우수 블로그를 판단하는 기준이었던 ‘파워 블로그’ 선정 제도는 사라진 지 오래지만 여전히 블로그는 포털 사이트 검색의 주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이 주요 SNS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젊은세대가 블로그에 다시 집중하면서 '구식'으로 평가되던 블로그의 이미지도 서서히 변하고 있다.

김 씨는 "제품 등을 체험단 자격으로 무료로 제공받는 것을 보면서 블로그 운영에 관심을 갖는 주변 친구들이 늘었다"며 "친구들이 화제성 높은 포스팅을 하는 방법을 자주 물어본다"고 덧붙였다.



SNS 채널별 특징 



자투리 시간 이용해 포스팅 할 수 있다는 장점 가져

김 씨는 “영상편집기술이 없어 유튜브는 엄두도 못낸다. 인스타그램도 팔로워 수가 적어서 영향력이 떨어진다”며 “상대적으로 방문자 수를 기준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블로그가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씨의 설명과 같이 유튜브는 짧은 영상으로 구독자의 이목을 끌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편집 기술이 필요하다. 좋은 영상은 곧 구독자 수와 조회 수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도 팔로워 수가 많아야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팔로워를 모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반면 블로그의 경우 인스타의 팔로워나 유튜브의 구독자와 같은 의미인 이웃의 수가 적어도 양질의 포스팅을 하면 방문자 수를 쉽게 늘릴 수 있다. 블로그가 타 플랫폼과 비교했을 때 SNS 영향력을 키우기 쉬운 구조를 가진 것.

이것이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적은데도 젊은이들이 블로그 운영에 뛰어드는 이유다.

네이버의 광고 매칭 및 수익 공유 서비스 '애드포스트' 홈 화면 (애드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블로그 수익 창출, 방법도 다양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광고를 게재하는 방법이다.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블로거들에게 ‘애드포스트’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드포스트는 미디어에 광고를 게재하고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을 블로거에게 배분하는 광고 매칭 및 수익 공유 서비스다. 이는 블로거들이 양질의 게시물을 올리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쉬운 방법들 중 하나다.

오픈마켓(개인과 소규모 판매업체 등이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상품을 거래하는 마켓)인 쿠팡에서 운영하는 ‘쿠팡 파트너스’도 블로거들의 대표적인 수입원이다. ‘쿠팡 파트너스’는 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 직접 쿠팡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홍보하고 그것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면 수수료를 지급하는 서비스.

직접적으로 광고에 대한 비용을 지급하는 서비스 외에 체험단도 인기가 좋다. 제품이나 맛집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체험한 뒤 후기를 남기는 방식의 블로그 체험단은 부담 없이 식비 등의 생활비를 줄이고 블로그 방문자 수를 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문자 수가 늘면 궁극적으로 애드포스트 등 광고 노출에 의한 수익을 높일 수 있어 블로거들의 체험단 선호도는 높은 편이다. 체험단 종류에 따라서는 체험 후 원고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사진=이미지 투데이)


20대 블로거들 “블로그 덕에 다양한 생활 비용 줄어”

3년 전부터 블로그를 운영한 권여은(25,가명)씨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 가볍게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그 후로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각종 리뷰를 올렸는데 블로그 방문자 수가 늘고 체험단 프로그램을 많이 이용하다보니 화장품 구매 비용 등을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블로거 박수빈(23,가명)씨는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 데이트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라며 “블로그 체험단을 시작하고 맛집이나 다양한 카페 비용이 줄어 부담이 확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체험단 등 다양한 후기 글을 남기면서 방문자 수가 늘어나니 애드포스트 등 광고 비용도 쏠쏠하게 들어와서 좋다”고 덧붙였다.

국가법령정보센터 추천∙보증 등에 관한 표시∙광고 심사지침 (국가법령정보센터 캡처)


대가성 문구 표시 않는 경우도 多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중 가장 활발하게 이용되는 체험단.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만큼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 존재한다.

제품이나 맛집 체험단의 경우 블로거들 입장에서는 체험이 만족스럽지 못해도 ‘공짜로 받은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어 솔직한 포스팅(블로그에 게시물을 게시하는 행위)이 어렵다고. 이는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의 정확한 정보 습득 방해로 이어질 수 있다.

권 씨는 “맛집이라고 해서 체험을 하고 나면 서비스 등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곳이 종종 있다”며 “하지만 무료로 받은 서비스이기도 하고 체험단 진행 시 포스팅 가이드라인을 받기 때문에 함부로 비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는 어려운 편”이라고 털어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가성임을 표기하지 않고 게시물을 올린 경우 ‘표시∙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에서 고시한 내용에 따라 업체 측에 과징금을 부과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대가성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게시물을 올리는 블로거들이 많은 실정이다.

최근 미용실에서 체험단 자격으로 클리닉(머리카락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행위)시술 서비스를 이용한 박 씨는 “서비스를 제공한 헤어디자이너가 체험 관련 포스팅에 자비로 한 것처럼 부탁했다"며 "잘못된 일인 줄 알았지만 20만원이 넘는 서비스를 무료로 받다보니 대가성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포스팅했다”고 고백했다.

네이버 그린 리뷰 캠페인 홈 (홈페이지 캡처)


규칙을 지키는 블로그 운영으로 건강한 리뷰 문화 만들어야

블로그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블로거들이 나날이 늘면서 국내 유명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는 블로거들에게 솔직한 후기와 대가성 문구 삽입 등을 부탁하는 ‘그린 리뷰 캠페인’을 펼치며 건강한 리뷰 문화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체험단 등의 수익 창출성 게시물이 늘어 블로그 게시물의 신뢰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규칙을 지키고 솔직한 포스팅을 하는 등 블로거들의 노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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