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인터뷰] “유튜브,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정일 대표는 과거 아이돌 걸그룹을 발굴·육성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꽤 유명인사였다.  8년간의 연예계 사업을 통해 돈도 많이 벌었다. 하지만 걸그룹의 중국 진출을 도모하던 중 큰 실패를 경험해 한 마디로 쪽박을 차게 됐다.

박 대표는 쪽박을 차면서도 배운 점이 하나 있다. 중국 왕홍 프로젝트(걸그룹의 중국진출)를 진행하던 중 크리에이터 전문 아카데미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과거 연예계 사업의 경험이 현재의 자신을 만든 큰 원동력이었다.

'개천에서 용이 안나는 시대'라지만 유튜브를 통해 사람들에게 누구나 노력하면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과 믿음을 심어주고 싶다는 박정일 대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함께하는 즐거움, 유튜버 아카데미'라는 슬로건을 가진 유튜버양성전문아카데미의 박정일 대표를 만났다.

박정일 유튜버양성전문아카데미 대표가 대구에 있는 아카데미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유튜버양성전문아카데미 제공)


-지금 유튜버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 세대로 갈수록 유튜브를 검색포털로 활용하는 빈도가 높아지는 추세다. 하루에도 수백 개 이상의 유튜브 계정이 생기고 있는 상황인데 더 늦어지면 내 콘텐츠는 사장될 수 있다. 대박 칠 방법을 궁리하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 조금이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노출되기 쉬운 키워드로 접근해서 조회 수를 올린 후, 점점 강한 키워드로 접근하는 방식이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미 많은 정보가 있는 아이템보다는 사람들이 찾고 있지만 정보가 많이 없는 아이템부터 콘텐츠로 만들어야 해당 영상이 유튜브 홈페이지 상단에 머무를 시간의 빈도가 높아진다. 결국 이것이 조회수와 구독자 증가로 이어지는 것이다.

-기존 컴퓨터학원에서도 유튜버 양성 과정을 진행하고 있던데 전문 아카데미만의 차별화된 점에는 어떤 것이 있나.

△이곳은 유튜버 양성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언제든 영상을 편집할 수 있게 편집실을 24시간 무료로 개방하며, 편집스태프 여러 명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항시 대기하고 있다. 교육비는 내가 착석하고 있는 시간만 측정해 차감하며 전문 장비와 장소이용은 모두 무료다. 전문 스튜디오도 있어서 먹방이면 먹방(먹는 모습을 보여주는 동영상), 썰방(각종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동영상)이면 썰방 등을 자유롭게 촬영 가능하다.

커리큘럼도 차이가 크다. 컴퓨터학원은 포토샵 과정만 한 두 달이 걸리는 데 반해 여기선 2~3회 수업이면 끝난다. 책에 비유하자면 내 콘텐츠에 필요한 줄거리만 가르쳐주면 되는데 학교와 일부 컴퓨터 학원들은 머리말부터 가르쳐주는 셈이다. 게임은 순서대로 배우면서가 아닌 게임을 하면서 늘게 되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닌가.

강의록을 작성하는 박대표의 모습.(사진=유튜버양성전문아카데미 제공)


-등록을 하면 어떻게 교육과정을 밟아나가는지?

△채널 개설부터 상담을 통한 컨텐츠 방향 설정 그리고 영상제작에 필요한 모든 편집과정을 전반적으로 교육한다. 본인이 미디어 관련 분야에 몸 담고 있다든가 혹은 젊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큰 오산이다. 원리를 알고 영상을 올리는 것과 모르고 올리는 것은 천지차이기 때문이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인기검색어에 오른 유튜버가 아니고서야 이 바닥에선 뜨기 힘들다. 비율로 따지면 1000명 중 1명 정도나 될까?

그래서 초반에 유튜브의 콘텐츠를 무엇으로 정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하다. 5년 후의 모습을 그리고 유튜브를 시작해야 흔들림 없이 콘텐츠에 대한 일관성을 가질 수 있다. 최근에 아임뚜렛의 사례처럼 정직하지 않고 돈만 버는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기왕 유튜브를 시작한다면 브랜드 가치가 있는 저작권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튜버 학원을 비판하는 부정적인 기사를 보았다.

△왜 언론에서 인터뷰도 안하고 수강료가 월 100만원이다, 월  200만원이다라는 식으로 보도했는지 황당했다. 비슷한 아카데미가 많으면 ‘우후죽순’이라고 말해도 상관없지만 이곳은 기존 시스템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최근에 발행된 거짓 기사에는 일일이 대응을 했다. 우리는 월 10만 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다. 다른 컴퓨터 학원에서 액티비어, 프리미어와 같은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배우려면 한 달에 50만원이다. 심지어 1대1로 진행되니 더 자세하고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다.

-수강생 중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들자면.

△7회 만에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한 조선족 유튜버 ‘왕첸’이 있다. 중국어를 가르쳐주는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이 수강생 역시 한달 10만원짜리 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처음엔 한국말도 어눌하고 카메라 테스트도 어색했지만 지금은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크리에이터끼리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자극을 받으며 서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

수강생 중엔 81세와 78세의 어른들도 있다. 이 분들이 돈을 벌기 위해 왔을까 아니면 여기서 배우는 게 즐거워서 왔을까. 본인의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보고 정말 감사해하더라. 좋은 에너지나 배우는 즐거움에 오는 사람들도 있다. 80대가 와서 창의력 고민하기 위해 오진 않았을 것이다. 젊은 사람들과 좋은 에너지 공유하고 배워 갈려고 하는 것이지 않을까. 수강생 아무나하고 인터뷰해도 다들 학원에 만족할 것이다.

박 대표가 수강생들 앞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유튜버양성전문아카데미 제공)


- 유튜브의 성패는 결국 '창의적 콘텐츠'가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하지만 창의성이라는 게 가르친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관점이 다르다. 유튜브는 창의력 싸움이 될 수도 있지만 성공요소의 하나일 뿐이다. 창의력은 다소 부족하더라도 정보 전달을 잘 한 다면 괜찮다. 네이버나 유튜브 둘 다 같은 플랫폼이다. 유튜버에겐 창의력을 강조하지만 네이버 블로거에겐 창의력이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지금은 정보검색을 위해 이용하는 플랫폼이 네이버나 카카오 등 검색포털에서 유튜브로 넘어가고 있는 추세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나 관련 정보를 깔끔하게 전달한다면 상관없다는 말이다. 단지 관점의 차이일 뿐인 것이다.

-마지막으로 현실적인 조언이 있다면.

△정상에서 바닥까지 떨어진 경험을 통해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중국 사업으로 모든 것을 다 잃고 달랑 컴퓨터 2대로 시작했다. 없고 약한 분들이 도와줬던 그 때를 기억하며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가장 좋아하는 문구는 ‘습관의 축적이 실력이다’라는 말이다. 좋은 습관이 축적되면 5년 뒤에 내가 될 수 있다.

여긴 대박을 만들어주는 학원이 아니다. 내가 원하는 5년 10년을 그려놓으면 학원은 마케팅, 알고리즘 분석과 같은 전문적인 기술을 통해 도와주는 곳이다. 핫한 아이템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로 시작해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다보면 어느새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스냅타임 대구= 박지은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