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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중국인이지?”… 중국인 기피에 불똥 튄 한국인

이탈리아 내 중국인 혐오 심화... 한국인으로 불똥
"코로나보다 무서운 인종차별이 더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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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에 거주중인 강모씨(29세·남)는 최근 쇼핑 중에 황당한 경험을 했다. 중국이 진원지로 알려진 코로나19의 확산때문에 이탈리아 현지인들이 쇼핑을 하던 강씨에게 소리를 친 것. 그는 소리치는 아줌마들에 놀라 황급히 장보기를 끝냈다.

강씨는 “한번 겪고 나니 이젠 남 일 같지 않다. 동양인이 맞았다는 뉴스가 뜰 때마다 나가기 무서워진다. 집 근처에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지금 겪은 일들보다 더 심한 일을 겪을까봐 무섭다”라며 불안한 마음을 표현했다.

이탈리아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나라였지만 코로나로 인해 더욱 악화됐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근원지였던 중국인을 향한 혐오감정이 한국인에게까지 불똥이 튄 것이다.

지난 1월 이탈리아 현지 언론 ‘로이플레이'(roi play)에서 게시한 코로나19 관련 영상에는 “중국인은 이탈리아를 떠나라”, “로마에 있는 중국인들은 중국으로 돌아가라”, “중국인 그만” 등 중국인을 경계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이탈리아인 Amy(23세·여,가명)씨는 “현재 이탈리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종차별은 중국인에게만 해당 되는 게 아니다. 모든 아시아인에게 해당된다”며 “이탈리아인이 보기에는 중국인과 한국인이 외형상 큰 차이가 없어 ‘아시아인=중국인’이라고 추측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실제로 한국인 친구 한 명은 ‘자신이 길을 걸어가면 사람들이 입을 막고 멀찍이 피한다’고 털어놨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로 인한 아시안 포비아(Asian phobia) 현상은 폭력사태로까지 번졌다. 지난달 26일 이탈리아 일간지 일 미사제로(il messaggero)에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유로 폭행당한 중국인의 사진과 뉴스가 올라오면서 한국인들 사이에 공포감은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이탈리아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김모씨(27세·남)는 “다른 한국인 친구들도 뉴스에 있는 사례들을 접하고 너무 무서워 되도록 밖에 안 나가려고 한다”며 “밖에 나가더라도 혹시라도 당할까봐 눈 안 마주치려고 하면서 걷는다. 어디를 가도 나를 치노(중국인)라 생각한다”며 불안함을 언급했다.

김씨는 “이달 중 한국에 들어갈 예정인데 한국도 코로나19가 심각해 비행기 표를 취소했다”며 “이탈리아는 인종차별에 따른 폭력 위험이, 한국은 코로나19 위험이 각각 있어 진퇴양난”이라고 전했다.

이탈리아에서 유학중인 권모씨(29세·남)도 “6개월 넘게 있어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었는데 생김새만 보고 길거리에서 기침을 하거나 재채기를 하면 주변에서 스카프나 옷으로 얼굴을 가린다”며 “얼마 전에는 필리핀 사람이 남부지방에서 맞았다는 뉴스가 나왔다. 솔직히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인종차별이 더 무섭다”고 말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사망자수는 34명(1일 기준)으로 우리나라(26명, 2일 기준)보다 많은 상황이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잠잠해지지 않아 앞으로도 인종차별 분위기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차별 징후가 있는데, 폭력적인 행동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현재 혼란에 빠질 상황이 아니며 차별적 행위를 허용할 수 없다”며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언급했다.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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