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르포] “코로나보다 공부가 더 중요해”

목동·대치동·노량진 등 대표적 학원가 현장강의 진행
손소독제 비치·발열 점검 등 방역지침 준수
학생들 불안감 낮아... 고시생 "코로나보다 휴원으로 공부 못할까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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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도 걱정은 되지만 당장 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휴원사태가 더 걱정됩니다.”·

정부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학교에 이어 학원가에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내 목동, 대치동, 노량진 등 대표적인 학원가는 여전히 많은 수강생들로 북적이는 모양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학업을 걱정해 조심스레 문을 연 학원에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적어도 다음 주말까지는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열화상 카메라·마스크 수업 등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지난 25일 취재진이 방문한 노량진동 일대의 학원가는 대부분 개강한 상태였다. 노량진의 상징과 같은 유명 공무원 학원은 대부분 3월 16일을 기점으로 개강을 선택해 현장 강의를 진행 중이었다.

대부분의 학원은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을 지키고 있었다.

실제로 학원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곳곳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는 등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학원의 강의실 내부에서는 수업을 듣는 모든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학생들이 착석한 자리는 사이사이 한 칸씩을 비우도록 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면서 수업을 진행했다.

다만 수강생이 많은 일부 학원은 ‘강의실 내에서 학생 간격 1~2m 이상 거리 확보’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

실제로 한 학원에서는 많은 학생이 밀폐된 강의실 안에서 밀집한 상태로 수강생 간의 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입장할 때, 열화상 카메라조차 설치되어 있지 않아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한 상태였다.

마스크를 쓰고 한 칸씩 자리를 비운 채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사진=이다솜 인턴기자)

“코로나보다 학업이 더 중요”

노량진에서 순경 공채 시험을 준비 중인 김한솔(26·가명)씨는 “학원 강의실에서 자리를 띄어 앉지 않고 마스크만 착용하고 수업을 듣고 있다”라면서 “아무래도 수강생이 많아 지침을 지킬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개개인이 조심해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불안감은 있지만 그것에만 신경 쓰면 공부를 할 수 없다”며 “현재 하고 있는 공부가 더 중요해 감염에 대해 큰 신경을 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다른 수강생 최지현(25⋅여)씨도 “어차피 학원이 휴원하면 주변 스터디카페나 독서실로 몰릴 것”이라며 “차라리 학원이 방역을 확실히 한다는 전제 하에 휴원하지 않는 것이 공부하는 데 더 낫다”고 이야기했다.

방역지침을 준수하고 있는 학원의 수강생은 불안함보다는 불편함이 더 크다는 입장이다.

공무원 학원에서 9급 공무원 일반행정직을 준비 중인 임주현(25·가명)씨는 “권고 이후로 모든 수업에서 한 칸씩 자리를 떨어져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면서 “학원 1층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검사를 한 뒤, 마스크를 꼭 써야만 강의실에 입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이 방역을 철저히 시행하고 있어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없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마스크까지 쓰고 공부를 해야 해서 불편함이 크다”고 덧붙였다.

고시 학원에서 임용고시를 준비중인 이진석(27·가명)씨는 “코로나보다 학원이 교육부 지침에 따라 휴원할까 더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학원에 나오지 않는 학생들이 많아져서 학생 간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학원 입구에서는 열 감지기로 입실하는 사람들의 상태를 검사하기 때문에 감염에 대한 불안함은 없다”고 말했다.

밀폐된 강의실에서 밀집한 채 수업을 듣는 수강생들.(사진=이다솜 인턴기자)

학원측 불이익 안 받으려면 지침 지켜야죠

재학생들이 많은 목동과 대치동의 학원들도 휴원 대신 개강을 선택한 곳이 많았다. 하지만 개강을 선택한 학원들도 교육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철저히 준수 중인 곳이 대다수였다.

목동의 한 보습학원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한 줄씩 자리를 비워둬 책상간의 거리를 넓혔다.  다른 학원에서 역시 대부분 손 소독제가 비치되어 있었으며, 마스크 미착용시 학원에 입장할 수 없다는 안내문을 게시해 두었다.

목동의 한 학원 관계자는 “대부분 학원이 매일 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손 소독제 비치뿐만 아니라 강의 중에도 강의실 내의 모두가 마스크를 필수 착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에서 내려온 권고 사항이기 때문에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학원으로서는 열심히 지킬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원은 교육부 권고에 따라 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일정 기간 휴원을 결정했다. 목동의 한 학원 건물은 건물 내의 거의 모든 학원이 휴원해 층마다 사람 없이 텅 비어있는 상태였다.

책상을 한 줄씩 비워 간격을 넓힌 목동의 한 학원.(사진=이지민 인턴기자)

대치동도 목동과 비슷한 모습을 나타냈다.

일부 학원이 휴원을 결정한 상태였지만 개강한 학원들은 교육부 지침을 지키고 있었다. 수업을 하고 있는 대부분의 학원은 입구에서부터 방역을 시행하고 있었고, 강의실 내부에서도 충분한 거리를 유지한 채 띄워서 앉기, 마스크 쓰기 등을 지키고 있었다. 일부 학원은 원내 방역을 위해 휴원을 결정한 곳도 있었다.

원내 방역을 위해 휴원을 결정한 대치동의 학원.(사진=정주희 인턴기자)

대치동 학원에서 수업을 듣고 있는 김하연(18·여)씨는 “초반에는 마스크 착용만 강조했는데 권고 이후로 책상을 한 칸씩 떨어져서 앉고 입구에서부터 열도 재고 있다”라며 “현장강의라고 해서 특별히 불안하진 않다”고 말했다.

대치동의 한 국어 학원 관계자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체온계로 학생들의 발열을 관리하고 방명록을 쓰게 하고 있다”며 “학생들의 등원 시간이 몰리지 않게 조절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민원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5일 현재 시내 학원 및 교습소(2만5231곳)의 휴원율은 15.4%로 전일대비 4.1%포인트 상승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이지민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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