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르포]“헌혈하면 마스크 드립니다”

헌혈인구 감소로 적정 혈액 보유분 하회
코로나19로 헌혈 기피 현상 심화
KF94 마스크 증정 이벤트까지 마련…‘매혈’ 비판도
한마음혈액원 “상술 아닌 공익목적 달성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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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찾은 한마음혈액원 홍대점. 이곳은 최근 헌혈시 KF94 마스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실시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마스크가 국민들의 ‘필수템’이 되고 1주일에 2매밖에 구매를 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물건이 됐기 때문이다.

적혈구제제 보유 현황(사진=대한적십자사)

◆마스크 증정 후 헌혈자 2배↑…‘매혈’ 지적 억울해

실제로 마스크 증정이벤트를 실시한 후 한마음혈액원을 찾는 이는 증가하고 있다.

혈액원 관계자는 “지난 4일 이벤트를 시작한 후 하루 평균 헌혈자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며 “덕분에 부족한 혈액 수급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높은 관심 탓에 마스크 증정이 어려워지면서 9일부터는 증정 마스크 수량을 1인당 5매에서 2매로 줄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일종의 ‘매혈’(피를 파는 행위로 현행법상 불법)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한 커뮤니티에서는 ‘취약계층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해 바로 피를 뽑으러 갈 수도 있겠다’, ‘마스크가 돈보다 더 귀하니 매혈이라는 말도 일리가 있다’는 반응이 나온다.

혈액원은 이같은 시선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혈액원 관계자는 “당초 봄철 황사와 미세먼지를 대비하기 위해 이벤트를 계획한 것”이라며 “최근 코로나 시국과 맞물리다 보니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스크 증정 이벤트를 하나의 상술로 볼 것이 아닌 적정혈액량 확보라는 공익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헌혈의 집 서울역 센터에 부착된 헌혈 참여 호소문 및 안내문(사진=지다은 인턴기자)

◆혈액 보유량 3.5일…‘관심’ 단계

혈액원이 마스크를 증정하면서까지 헌혈 이벤트를 실시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의료기관에서 수혈을 위해 필요한 적정 혈액 보유량은 ‘5일분’이다. 하지만 헌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면서 혈액수급에 차질이 생기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에 따르면 현재 혈액보유량은 3.5일분에 그쳐 ‘관심’단계다. 지난해부터 혈액 수급에 차질을 빚었지만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헌혈 도중 감염 우려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혈액 수급은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개인 헌혈자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만명 이상 줄었고 145개 단체가 헌혈을 취소했다고 적십자사가 지난달 발표했다.

이날 방문한 대한적십자사 홍대 헌혈센터에서는 “적어도 하루에 60명이 헌혈을 해야 혈액공급이 원활하지만 최근에는 절반 수준까지 줄었다”며 “특히 3월 개강 시즌에 헌혈자들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개강이 미뤄지면서 헌혈자가 현저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헌혈센터인 헌혈의 집 서울역 센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서울역 센터 관계자는 “헌혈자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한 이후 30~40%가 줄었다”며 “헌혈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헌혈 수급량이 줄면서 헌혈의 집 홍대 센터와 서울역 센터 정문에는 헌혈 참여 호소문을 붙여 국민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감염에 대한 우려 때문에 헌혈을 꺼리고 있다”며 “기존 1일 2회에서 3회로 자체방역회수를 늘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헌혈자가 앉은 자리와 물품은 상시 소독하고 있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때에도 센터 관계자는 물품과 자리를 물티슈 등으로 닦고 있었다.

 

한마음 혈액원에서 진행하는 비상혈액수급 이벤트(사진=한마음 혈액원)

◆“마스크 증정 중요한 게 아냐”..헌혈의 집 찾는 사람들

혈액 수급난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면서 헌혈의 집을 찾는 사례도 늘고 있다.

서울에 사는 김성은(19)씨는 “분기별로 헌혈을 하고 있지만 최근 혈액 수급이 어렵다는 언론 보도를 본 뒤 급하게 헌혈의 집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마스크를 주고 안 주고 가 중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며 “잠깐의 아픔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간호사인 윤소희(34,가명)씨도 언론 보도를 보고 인근 헌혈카페를 방문했다. 윤씨는 “코로나는 혈액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헌혈을 했다”며 “헌혈카페에서 마스크까지 줄 정도로 혈액량이 부족하다는 것을 몰랐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지다은 인턴기자

혈액카페 홍대점에서 준비한 마스크(사진=지다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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