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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러 해외까지 왔지만”…코로나로 구직난 겪는 ‘워홀러’들

코로나19 확산 후폭풍 거세
잇단 휴·폐점으로 실직...코리아 포비아 현상도 여전
현지 생활비 마련 못해 귀국 결심... 경유국 입국제한으로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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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까지 일하러 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이번주부터 일을 그만두게 됐어요.”

지난 26일을 기점으로 세계 코로나19 감염자가 50만명을 넘으면서 그 여파가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워홀러)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적이는 공원이었지만 코로나19 이후 발길이 끊긴 호주 시드니의 하이드파크.(사진=강수진씨 제공)

지난해 1월부터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권세나(27·여)씨는 최근 근무하고 있던 두 개의 직장에서 일자리를 잃었다.

지난 23일부터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셧다운(비필수시설에 대한 봉쇄)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최장 6개월간 호주의 체육관, 극장, 공연장 등이 폐쇄 조치에 들어갔으며 식당은 포장해서 가져가는 경우를 제외하면 운영을 할 수 없게 됐다.

이 조치로 현지에서 일식집 레스토랑 웨이트리스와 하우스클리닝 업체 클리너로 일하고 있었던 권씨는 실직했다. 동시에 두 곳으로부터 예정돼있던 모든 근무 스케줄을 취소하겠다는 연락을 받은 것이다.

그는 “2주마다 지불해야하는 월세, 건강보험료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생활비가 꾸준히 나가고 있는 상황인데 갑자기 일자리를 잃게 돼 막막하다”면서 “짧은 시일 내에 다시 일을 구하지 못하면 호주에서 더 이상 지내기 힘들어질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워킹홀리데이를 위해 할애한 준비 기간과 초기 정착금을 고려하면 쉽게 귀국을 택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권씨는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신청하고 이곳에 오기까지 2개월이 넘는 준비기간과 200만원 이상의 비용이 들었다”며 “워킹홀리데이 이후 학생 비자로 전환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차질이 생겼다”고 토로했다.

호주 워킹홀리데이 콘텐츠 블로그 ‘샐리의 여행일기’를 운영 중인 강수진(26·여)씨 역시 이번 코로나로 인해 해고를 당했다.

강씨가 일하고 있던 카페와 한식집 역시 셧다운 조치에 따라 포장판매로만 영업을 하게 되면서 웨이트리스를 그만둬야 했던 것이다. 또 다른 일자리였던 스시집도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이 급감하자 그를 해고했다.

강씨는 “(일자리가 없어져) 매주 내야하는 월세를 감당하지 못해 모아뒀던 돈으로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곳에 와서 번 돈을 월세 등 생활비로 모두 지출하게 될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고민 끝에 한국행을 결정했지만 경유 국가의 입국제한조치로 비행기 예약 취소를 통보받아 한국으로 돌아가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푸념했다.

일본에서 구직활동을 진행중인 한석진씨.(사진=한석진씨 제공)

인근 국가인 일본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일본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는 홍지현(26·가명)씨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많은 곳에 지원을 했지만 연락이 거의 오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그 중 딱 한 곳에서 면접 일정에 대한 연락이 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근무 시간을 길게 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답답한 심경을 전했다.

한석진(28·가명)씨는 지난 1월 일본에 갔지만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씨는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면접에서 연거푸 거절을 당했다. 그는 “한국에 코로나 확진자가 많다는 인식 때문에 일본 현지에서 한국인 채용을 꺼리는 분위기가 만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동양인은 채용이 무리없이 진행되는데 반해 한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직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나마 일자리를 구했던 지인들도 근로시간이 크게 줄고 무급휴가를 받는 등 어려움을 겪어 조기 귀국을 고려하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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