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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봐도 문제, 못 봐도 문제'…코로나로 다투는 커플들

서울시에 거주하고 있는 이주영(27·여)씨는 지난 2월 초 이후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가 수도권에서도 본격 확산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이 커진 탓이다.

그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도 이해하지만 '몸이 멀어지면 마음이 멀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오래 보지 못해 마음이 많이 떠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회사 사무실이 재택근무 시행으로 텅 비어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사태 심화로 외출 줄이는 추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연일 심화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는 빠르게 늘어나 8000명을 넘었고 사망자도 81명(3월 17일 00시 기준)에 이른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외출을 삼갈 것을 당부했고 회사들의 경우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타인과의 만남을 줄이고 수많은 회사가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추세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이들 개학 연기에 집안일까지…같이 있으니 더 싸워”

코로나 사태는 커플들의 관계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회사들이 증가하며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부도 늘었다.

남편이 재택근무를 실시해 일주일 내내 남편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주부 김모씨(48세·여)는 “서로 자유시간이 사라지다 보니 사소한 일로도 다툼이 잦다”며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재택근무까지 실시하는 상황에 서로 약속을 잡을 수도 없고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회사의 방침에 따라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는 박모씨(38세·남)는 “아이들도 학교에 가지 않다 보니 모두가 집에서 계속 부대끼고 있다”며 “자의로 함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예민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아내와 집안일을 분담하다가 사소한 이유로 싸우기도 하고 감정이 상하는 경우도 많다”며 “빨리 코로나 사태가 잠잠해져 생활 패턴이 정상적으로 돌아와야 모두가 평화로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해 서울의 한 의류상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상황은 이해하지만 섭섭한 마음 감출 수 없어”

코로나19 사태로 함께 있는 시간이 증가하며 다툴 일이 늘어나는 부부들과는 달리 연인들은 상반되는 이유로 다툰다.

만남의 횟수가 줄어들며 불만을 표출하는 쪽이 많아지는 것. 보통 이 경우엔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만남을 유보하자는 의견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이트는 해야 한다는 의견의 대립이 주를 이룬다.

김소현(24·여)씨는 최근 남자친구와 데이트 횟수 문제로 크게 다퉜다. 그는 “남자친구가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다며 당분간 만나지 말자고 했다”며 “회사는 다니면서 데이트는 하지 않으려는 심리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트가 계속 미뤄지니 이쯤 되면 ‘정말 코로나 때문에 만남을 미루는 게 맞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수혁(25·남)씨도 코로나 때문에 두 달째 여자친구를 만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상황상 어쩔 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매몰차게 만남을 거절하는 여자친구에게 드는 섭섭한 마음은 감출 수 없다”고 털어놨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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