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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나와라'... 소상공인 살리는 '공공배달앱' 관심↑

“배달의민족 수수료, 사장님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난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소상공인 카페에 올라온 글이다. 카페 회원들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견제 업체가 없으니 더한 것 같아요”, “가뜩이나 힘든 요즘 더 신경쓰여요”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에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이른바 '공룡 배달앱'의 수수료 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도전장을 내고 있다. 군산시와 인천광역시 서구가 배달 앱을 활용한 공공 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것. 이에 대해 전문가는 기존 배달앱과 견줄 수 있을 만큼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소상공인 카페 게시글 (사진=네이버 카페 캡쳐)


"수수료 부담 때문에 꺼렸던 사장님들도 가입해"

군산시는 지난 13일 지자체 최초로 음식 배달 전용 앱인 ‘배달의 명수’를 출시했다.

배달의 명수는 소상공인 지원과 소비자 혜택에 초점을 맞춰 기획했다. 기존 배달앱과 달리 가맹점 등록비용뿐만 아니라 광고료, 중개 수수료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소비자가 지역화폐인 군산사랑상품권으로 음식을 결제하면 8%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19일 현재 배달의 명수에 등록한 소상공인 가맹점 수는 350개에 달한다. 가입한 소비자 수도 하루 2000명 이상씩 증가해 1만2000명을 훌쩍 넘었다.

군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배달앱의 수수료 부담 때문에 가입을 꺼렸던 소상공인 분들도 공공 배달앱에 가입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니 자발적으로 할인 혜택을 추가하는 가맹점주 역시 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배달료를 내리거나 즉시 할인쿠폰 발행, 무료배송 지역을 늘려주는 점주들도 있다”고 말했다.

공공배달앱 배달의명수(좌), 배달서구 (사진=각 애플리케이션 초기화면)


지역화폐와 연계된 공공 배달앱… 총선 공약에 등장

인천광역시 서구도 지난 1월부터 공공 배달 서비스 ‘배달서구’를 시행했다.

배달서구는 기존의 인천 지역화폐 앱인 ‘인천e음’ 내에서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현재는 서구 내 혜택플러스 가맹점에 가입한 요식업 점포 100여 곳을 대상으로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혜택플러스 가맹점은 인천 서구가 소상공인 활성화를 위해 제공하는 정책 중 하나다.

인천 서구 관계자는 “배달서구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은 마케팅·배달 중개·가맹점 등록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서비스가 정착되면 혜택플러스에 가입하지 않은 점포도 해당 앱을 통해 주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지난 10년간 업계에서 배민 등 공룡 배달앱의 위력이 높았던 만큼 배달서구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공공배달앱에 관심을 갖는 모양새다.

정의당은 지난 11일 중소상공인 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지역사랑 상품권과 연계하여 광고료·수수료를 없앤 지역별 공공 배달앱 구축 및 지원을 위한 ‘공공온라인 플랫폼 지원법’을 제정하겠다”고 전했다.

(사진=이데일리)


전문가 "기존 배달앱과의 경쟁력 갖춰야 할 것"

공공 배달앱 도입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전문가는 “향후 1~2년간은 해당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제공되는지를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랜차이즈·소상공인 컨설팅업체 '옳은 방향'의 이수덕 대표는 “공공 배달앱이 매력적인 것은 지역화폐와 연계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배달앱 이용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회적 가치 자체가 우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공공 배달앱의 운영비용은 결국 세금이기 때문에 기존 민간기업의 배달앱처럼 편의성이 높고 가맹점 및 이용자수가 많아야 세금낭비라는 지적을 받지 않을 수 있다"며 "목표 가치도 중요하지만 시장성과 지속운용가능성의 측면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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