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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휴학할래요"... 대학가, 온라인 강의 확산에 반발↑

코로나 19사태 장기화로 실시하고 있는 대학가의 온라인 강의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를 검토하고 있다는 대학도 나오는 상황에서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에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부 학생들은 비싼 등록금을 내고 온라인 강의만 들을 바에야 차라리 휴학을 고려하는 학생도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16일부터 전국의 일부 대학들은 온라인으로 대부분의 강의를 진행하면서 개강했다. 온라인 강의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학측도 적극 협조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산세는 주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23일 0시를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 확진 환자는 8961명에 이르고 사망자도 111명에 달한다.

온라인 강의 시행으로 한 대학교의 강의실이 텅 비어있다. (사진=연합뉴스)


“소통 이뤄지지 않아 배우는 것 없어”

예정에 없던 온라인 강의에 대학도 학생들도 혼란스러운 상황. 개강 첫날부터 잡음이 많던 대부분 대학들의 ‘서버 먹통’ 문제는 해결했지만 화질 저하나 버퍼링 등 기술적인 결함의 문제부터 교수님의 ‘재탕 강의’ 등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예체능 계열 학생들의 경우 불만은 더하다. 연습실이나 실기실 등 학교 시설을 사용할 수 없는 온라인 강의의 특성상 수업 자체가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이기 때문.

동양화를 전공하고 있는 서모씨(25세,여)는 “미대는 뭐든지 직접 손으로 해 보고 배워야 하는 과목이 많다”며 “코로나 사태의 심각성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수업의 형태 자체가 달라져 배우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취업을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하는 예체능 전공생의 경우 수업 한 시간 한 시간이 매우 소중하다”며 “다른 학생들의 과제를 같이 보며 교수님과 호흡하는 수업인데 지금은 전혀 소통이 되지 않아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안내 현수막이 걸린 채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 학기 통째로 온라인 강의..."이럴 바엔 휴학하겠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며 주요 대학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강의 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숙명여대, 광운대 등 대부분의 대학들이 이달 말까지 예정이었던 온라인 강의 일정을 2주 더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추세다.

일부 대학은 한 학기 전체를 온라인 강의로 시행하는 방안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대면 강의는 무리라고 판단한 것.

‘한 학기 온라인 강의설’이 돌자 학생들은 동요하고 있다.

신입생들의 원성은 더욱 자자하다.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내기인데 한 학기 온라인 강의하면 난 군 휴학하고 군대 갈 거다”, ”캠퍼스 라이프도 못 즐기는데 차라리 휴학하고 다음 학기에 신입생 기분 만끽할래” 등 20학번 신입생들의 아쉬움 섞인 제목의 글들도 앞다투어 올라왔다.

등록금이 아까워 휴학을 고민하는 학생도 많다.

서울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공계열 대학생 이모씨(27세,남)는 “공대의 등록금은 타과에 비해 비싸다”며 “그 이유는 다양한 실험 수업이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면 강의 진행이 어려워 실험 강의가 불가능하면 실험실 사용료 등 실험에 관련된 비용이라도 돌려줘야 한다고 본다”며 “등록금이 너무 아까워 아예 한 학기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이모씨(24세,남)는 "셔틀버스 비용 등 학교 이용료가 포함된 등록금을 돌려주지 않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며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 강의의 질 향상은 바라지도 않으니 등록금 환불이라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19일 진행한 '청년민중당 청년 긴급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는 대학생 대표가 등장해 "학생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온라인 강의 시행과 계속해서 변화하는 코로나19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교육부와 학교의 태도 때문에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학교 측 “등록금 반환 계획은 없어”

한편 현재 온라인 강의를 시행 중인 대부분의 학교들은 등록금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답변을 내놨다.

세종대 관계자는 “등록금 반환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 학기 온라인 강의 시행을 검토 중인 성균관대측도 등록금 반환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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