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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장에 20대 개미 급증... 묻지마 투자로 월세보증금도 날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주식에 관심이 없던 이지원씨(27세·가명)는 최근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주식투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씨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 주가가 급락한다는 소식을 듣고 유튜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얻고 있다”며 “최저점이라 판단하면 주식을 매입할 예정이다”라고 투자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투자에 대한 사전공부 없이 이뤄지는 사례가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오후 서킷브레이커가 코스피와 코스닥에 동시 발동했다. (사진=이데일리)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가 주식시장 폭락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18일 10년 만에 코스피 지수는 1600 아래로 하락한 데 이어 하루만인 19일엔 1400선까지 떨어졌다. 세계 금융위기가 있던 2008년 이후 최대 하락 폭을 보이면서 증시 공포지수는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오후에는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막대한 피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했다. 이튿날인 20일 한미 통화스와프(한국의 원화를 미국 중앙은행에 맡기고 달러화를 가져오는) 체결로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지만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의 안정을 가져올 지는 미지수라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참여 인원이 많아 들어갈 수 없는 20대 주식 공개 채팅방 (사진=캡처)


대책없이 시작한 주식투자... 월세 보증금도 날려

이처럼 언제 다시 증시가 안정을 찾을 지 모르는 상황에도 20대들의 주식 투자는 계속되고 있다.

20대들로 이뤄진 주식 공개 채팅방에는 “처음 주식 해봤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했다가 말아 먹었다”라는 한탄 메시지가 올라왔다.

또 다른 20대 주식 공개 채팅방에도 “자취방 보증금을 빼서 300만원 어치를 샀는데 모두 잃어 고시원으로 가야 한다”, “오늘 하루만 전 재산의 20%를 날렸다”는 등 무분별한 주식투자에 따른 실패 사례가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20대 주식 오픈채팅방은 이용자가 많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다.

주식투자 카페에는 '20대인데 주식 하는 거 어떻게 생각하세요'라는 제목으로 “그냥 애플리케이션(앱)을 깔고 돈만 넣으면 알아서 사지는 건가요?”라는 글이 올라오는 등 주식투자의 기초도 모르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20대 주식 공개 채팅방에는 "주식 공부는 유튜브나 직접 경험하며 배우는 정도다"라며 주식에 대한 근본적인 공부 없이 투자하는 20대도 있었다.

막연함 기대감 갖는 20대들...주가 영향 미치는 변수 고려해야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식시장의 수익은 불로소득이 아니기 때문에 끊임없이 지수, 업종, 관련 종목에 관한 공부가 필요하다”며 "특히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실적, 업황, 국내외 경제상황 등 다양한 요소에 관해 공부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20대들은 재산 축척이 제대로 돼있지 않기 때문에 배운 이론을 공부한다는 개념으로 소액 투자는 할 수 있으나 돈을 벌 생각으로 하는 건 지양해야한다”며 경제·금융에 대한 이론을 습득 한 후 공부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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