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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아야 받을 수 있는 장학금?’… 연세대 장학금 논란

연세대 ‘전자기기 구입 지원장학금’ 시행했다 뭇매
온라인 강의 수강 어려운 학생 지원한다더니... 지원 대상은 ‘선착순 1200명’
학생들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학교가 아이패드 할인행사 했다”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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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세대가 도입한 장학금제도에서 도입 취지와 다른 부작용이 나타나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연세대는 지난 27일 ‘비대면·온라인강의 수강 지원장학금 지급안내’라는 제목의 장학금 지급계획을 학교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연세대는 비대면강의 수강 지원을 위한 장학금을 지급키로 했다고 논란이 일자 공고명을 ‘지원장학금'(왼쪽)에서 ‘지원금’으로 수정했다. (사진=연세대 홈페이지 캡쳐)

게시된 내용에 따르면 온라인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학부생만 해당)들을 위해 노트북 및 태블릿 등 구입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학습 접근성을 높인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지원대상이 ‘선착순 1200명’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수혜 대상이 온라인 강의 수강에 어려움을 겪는지에 대한 판단 없이 선착순으로 판매한 탓에 지급 취지와 달리 전자기기를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하는 학생들이 몰린 것.

실제로 지난 28일 오전 11시 기준 공고가 올라온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았지만 관련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홈페이지에서 아이패드, 맥북 등 인기 많은 기기는 모두 품절됐다.

목적에 맞는 지원금을 지급할 의도였다면 한국장학재단 소득분위 등 최소한의 소득 수준 증명을 통해 적합한 학생에게 지원을 했어야 한다는 게 학생들의 주장이다.

연세대에 재학 중인 전지은(25·가명)씨는 “일단 구매하면 나중에 페이백(상품을 살 때 지급한 돈을 차후에 돌려받는 것)을 해준다는 점에서 목돈이 없는 저소득층 대학생은 구매하기 어렵다”며 “공고를 일찍 본 사람만 전자기기를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그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연세대학교의 전자기기 장학금을 둘러싸고 불만이 폭주하고 있다.(사진=연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 캡쳐)

연세대 학생 익명 커뮤니티에서도 불만이 폭주했다.

재학생 A씨는 “당장 이번 달 월세부터 걱정인데 어떻게 50만원짜리 아이패드를 턱턱 살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는지 의문이다”라고 하소연했다.

재학생 B씨 역시 “연세대는 장학금이라고 이름을 걸어놓고 맥북, 아이패드 할인행사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등록금을 반환하기 힘든 상황을 학생들에게 설명하지 않고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퉁치는 기만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일부는 등록금 반환보다 훨씬 적은 금액이 지출되는 장학금으로 학교가 꼼수를 부리려는 것이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재학생 C씨는 “등록금 일부를 반환할 생각이 없는 학교가 1200명의 학생에게 저렴하게 노트북을 구매하게 해주고 생색을 내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D씨 역시 “이번 장학금 지원 꼼수로 등록금 일부 반환은 물 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했다.

연세대 측은 이번 사업이 애초에 ‘장학금’이 아니라 ‘지원금’의 성격에 가까웠다며 학생들의 부정적인 여론에 학교도 당황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세대는 학생들의 비난을 의식한 듯 관련 공고명을 당초 ‘지원장학금’에서 ‘지원금’으로 수정했다.

학교 측은 “소득분위를 지원 기준으로 설정할 경우 기준에 미치지 못하거나 정말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걸러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어 모든 학생들이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대상을 넓혀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학팀이 주관하는 사업인 탓에 ‘장학금’이라는 명칭으로 공지했지만 단순 지원 성격에 가까운 사업이어서 게재된 명칭을 ‘지원금’으로 변경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현재 온라인 수강이 어려운 다른 학생들을 위한 추가 지원 사업 계획은 없다”면서도 “온라인 강의가 2학기까지 이어지면 다른 지원을 논의할 계획은 있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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