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청년 농부 도전할래요”…농촌으로 가는 청년들

'농사 짓겠다', 대학생·직장인 등 청년 농업인 증가
취업난 돌파구, 무(無)정년 특성이 도전 이유로 꼽혀
정부 지원 사업에도 투자비용, 정착비용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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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이 주를 이루던 농업 현장이 바뀌고 있다. 영농 창업을 선택하는 청년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농관원)이 지난달 발간한 ‘농업경영체 등록정보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농관원에 등록된 청년 농업경영주는 4만명으로, 2015년 3만7000명 이후 꾸준히 늘어났다.

청년들이 귀농을 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취업난 속에서 영농 창업으로 돌파구를 찾는 대학생부터 업무 스트레스를 벗어나 농촌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직장인도 있다.

하지만 기초 자산 없는 청년으로서 부담이 큰 정착 비용이나, 초기 시설 투자비에 대한 어려움이 장벽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대학교 영농창업사업계획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서인호씨.(사진=서인호씨 제공)

청년 영농 창업, 취업난 돌파구지만 충분한 공부 필요

전남대에 다니던 서인호(27·남)씨는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원예학과를 졸업한 그는 학과 졸업생들의 진로가 대부분 농업직 공무원으로 획일화되어있고, 그마저 경쟁률이 매우 높아 공무원 시험준비에 회의는 느꼈다.

전공은 살리고 싶었던 서씨는 영농창업을 결심했다. 학교에서 시행하는 영농창업특성화사업단에 참여하면서 귀농의 꿈은 더 커졌다. 그는 사업단에 참여하면서 작성한 영농 창업 사업계획서가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농사로 수익을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서씨는 “최근 스마트팜(농업에 ICT(정보통신기술)를 접목하는 것)이 유행하면서 노동력은 줄지만 생산량은 늘릴 수 있는 다양한 재배 방식이 활성화됐다”며 “청년의 장점인 신선한 아이디어를 접목해 다양한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수익을 늘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서씨가 농사를 짓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의 우려는 컸다. 하지만 농업을 제대로 시작한 뒤로는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며 그의 영농 창업을 적극적으로 응원했다고 한다.

서씨는 현재 전라남도 화순에서 감자를 재배하고 있다. 추후에는 딸기와 애플수박 등 재배 작물을 차츰 늘릴 계획이다. 그는 “국가에서 청년 영농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며 ” 청년으로서 영농 창업을 하게 되면 많은 지원과 혜택을 받아 보다 빠르게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서씨는 영농 창업이 마냥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한다. 적은 비용으로도 시작이 가능한 다른 분야의 창업과 달리 영농 창업은 토지를 구매해야 하는 등 초기 비용에 대한 큰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시설농인 하우스농사를 선택한 그는 토지 구매 비용, 하우스 설치 비용 등 투자 비용이 억대로 들었다고 전했다.

박씨가 딸기를 재배중인 경상북도 경주시의 농경지.(사진=박기원씨)

정년 없다는 장점에도 정착 비용·투자 비용은 장벽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딸기를 재배중인 박기원(30·남)씨는 3년 전까지 강원도의 한 곤충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연구원이었다.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재직하던 연구소를 그만둔 뒤, 다른 직종을 알아봤지만 전부 정년과 연봉에 대한 고민이 따랐다. 고민 끝에 박씨는 농업에서 답을 찾았다.

그는 “농업은 스스로 그만두지 않는 한 정년이 없고 창업의 일종인만큼 열심히 한 만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야심차게 시작한 농사를 시작했지만 소득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초기 정착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컸다.

박씨는 “농사를 짓는다고 바로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귀농 후 작물을 재배하고 수확, 판매할 때까지 버틸 수 있는 생활비와 시설운영비가 필요하지만 초기 자산이 없는 청년으로서는 이 같은 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농림부에서 시행하는 ‘청년창업농’을 통해 영농 정착에 대한 도움을 받았다.

청년창업농은 영농초기 소득 부족에 따른 애로 해소를 위해 농림부가 만 40세 미만, 영농 경력 3년 이하의 청년 1600명에게 월 최대 100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그는 “3년간 월 최대 100만원씩 바우처 카드를 지급받아 생활비 부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같은 지원이 아니었더라면 쉽게 농업을 시작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앞서 서씨가 지적했던  것처럼 초기 시설 투자비 지원은 미흡한 상태라고 꼽았다.

그는 “현재 초기 시설 투자비 융자금 이자율이 연 2%대라 높은 편은 아니다”라면서도 “투자 비용 자체가 매우 큰 만큼 청년에게는 그 이자마저 큰 부담이 된다”고 전했다. 이어 “농업에 대한 진입장벽인 초기 시설 투자비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정부의 영농 후계자 지원사업이 입소문이 퍼지며 귀농에 관심을 보이는 청년이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년창업농은 작년 1600명 선발에 2981명이 지원했으며 올해에는 1600명 선발에 3034명이 지원했다.

농림축산부 관계자는 “청년 농업인은 기존 농업인보다 경험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젊고 유능한 인재가 농업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정착자금이나 영농 기술력을 교육하고, 체계적인 판로 개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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