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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골칫덩어리 된 흡연부스…비흡연자 피해 가중

바투 붙어 담배피우는 흡연부스…코로나19 취약지대
흡연부스 꺼려하는 분위기에 비흡연자들 '간접흡연' 피해↑
서울시 "뾰족한 수 없어…주의하는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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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하나 걸리면 다 죽는 거 아니겠어요?”

지난 24일 오전 11시께 서울시 중구 을지로입구역 부근 흡연부스에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바투 붙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하지만 사면이 꽉 막힌 폐쇄형 흡연부스 안이 아닌 바깥으로 나와 담배를 피우고 있는 일부 흡연자들의 모습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흡연부스 (사진=박솔잎 인턴기자)

코로나19發 사회적 거리두기 한창인데···흡연부스 여전히 ‘북적’

검정색 마스크를 턱에 내린 채 동료들과 함께 담배를 피고 있던 A씨. 흡연부스 바로 옆 인도에서 담배를 피는 A씨에게 이유를 묻자 “안에는 사람들이 닭장 속 닭처럼 너무 다닥다닥 붙어있다”며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흡연부스 이용은 좀 모순이지 않겠냐”며 반문했다.

또 다른 흡연자 B씨는 “마스크도 벗어야하고 때로는 침도 뱉고 하는데 아무래도 흡연부스 안으로 들어가기는 꺼려지는 게 현실이다”며 “그렇다고 밖에서 피우면 눈치 보이니 어쩔 수 없이 입구 근처 바깥에서 피게 된다”고 토로했다.

흡연저지선을 벗어난 흡연자들의 모습 (사진= 박솔잎 인턴기자)

같은 날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증권가 부근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흡연부스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의도 증권가 거리는 대부분 금연거리로 수많은 직장인들이 10m 간격으로 위치한 2곳의 흡연부스로 몰려들었다. 이곳 흡연부스는 개방형으로 보행자가 지나다니는 인도 쪽을 제외한 3면이 뚫려있는 형태다.

발 디딜 틈 없이 꽉 찬 흡연부스. 가득찬 인파에 밀려 ‘흡연저지선’을 벗어난 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도 허다했다.

부스 옆 화단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던 C씨. C씨는 “일부러 부스 밖으로 나온 건 아니다”라며 “사람이 가득 차 옆으로 오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우다 사람이 좀 빠지고 다시 들어가는 이들도 있었다. 동료와 함께 담배를 피우던 직장인 D씨. “부스에 사람이 많다보니 흡연부스가 꺼려지는 건 사실이다”며 “그래서 사람이 조금 빠질 때 까지 밖에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 부근 흡연부스 (사진= 박솔잎 인턴기자)

흡연부스 밖 흡연으로 비흡연자들 ‘간접흡연’ 피해 가중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흡연부스 사용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조치는 흡연자 입장에서는 흡연할 수 있는 장소를 점차 잃어가고, 비흡연자들은 흡연부스 밖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때문에 간접흡연 피해가 더 커지고 있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 사거리를 건너던 직장인 최모 씨(26·여)는 “코로나19로 흡연자들이 흡연부스 이용을 꺼려한다는 마음은 이해한다”면서도 “비흡연자 입장에서는 길을 지나다 담배 냄새를 맡게되면 불쾌한 건 사실이다”고 간접흡연의 불편함을 드러냈다.

여의도에 위치한 회사에서 근무중인 직장인 김모 씨(25·남)는 “여의도가 금연 거리가 되면서 쾌적했었다”며 “요즘에는 흡연부스 바깥에서 담배를 피는 사람들이 많아져 점점 흡연범위가 확대되는 것 같아 근처에 가지않으려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자체는 딱히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건강정책팀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 소유를 제외하고 흡연부스 대부분 민간 소유”라며 “흡연부스는 사실 간접흡연으로 불편함을 겪는 비흡연자들을 위한 시설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곳을 제외하면 흡연이 다 가능하긴 하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적극적인 실천이 필요한 시기인 요즘에 흡연자들이 조심을 더 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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