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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권 살리기부터 체온계 제작까지” 코로나19에 맞선 대학생들

코로나19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볼멘 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이로부터 파생된 여러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활동 역시 두드러지고 있다. 영리적 목적이 아닌 자발적으로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대학생들의 자발적 노력이 첫 관심을 받은 것은 지난 2월. 고려대 학생 4인이 제작한 '코로나 알리미' 서비스 개시부터였다. 이들은 위치기반 서비스를 활용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곳과 공식 진료소를 안내하는 웹 서비스를 개발했다.  수익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코로나19에 대한 정보 공유의 필요성을 느껴 개발했다는 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이후 '대학 상권 활성화', '비접촉식 체온계 제작' 등 대학생들의 활약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학생들은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고자 했다"고 입을 모았다.

마감 할인 플랫폼 '싹'을 개발한 숙명여대 김진희(왼쪽부터), 김민승, 최혜린, 유보미 학생.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집에 있던 친구들이 값 싼 음식 먹으러 나온대요"

마감 할인 플랫폼 '싹'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대학 상권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싹은 숙명여대 재학생 4인이 뭉쳐 만든 플랫폼이다.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이템을 구상하던 중 평소 관심있던 '음식' 분야를 접목해 탄생했다.

싹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대학가 소상공인이 마감 할인 정보를 플랫폼에 제공하면 이들은 싹 인스타그램 계정과 학교 커뮤니티에 할인 정보를 올린다.

'5시부터 7시까지 떡볶이 세트를 할인된 가격 5000원에 드립니다'

정보를 확인한 학생들은 해당 점포에 찾아가 저렴한 가격에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유보미(25·여)씨는 "플랫폼에 참여할 소상공인 분들을 찾기 위해 발로 뛰었다"며 "뉴스레터 시스템을 도입해 상인들에게 비대면 강의 연장 등 소식을 빠르게 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30명의 상인들 중 할인된 가격으로 음식을 제공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는 분들이 있다"며 "어제도 마카롱 가게 사장님의 연락을 받아 1800원짜리 마카롱을 300원 할인한 가격에 모두 완판했다"고 웃어보였다.

'싹' 팀이 대학가 소상공인들에게 제공하는 뉴스레터 중 일부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숙명여대 앞 상권은 '학기 중에 벌어 방학을 버틴다'고 설명할 정도로 폐쇄적이다. 코로나19로 숙명여대가 1학기 전체 사이버 강의를 결정하면서 상인들의 시름은 더욱 커진 상황.

이에 싹은 상인들의 홍보 창구가 되고 있다. 최혜린(25·여)씨는 "많은 상인 분들이 전단지를 활용해 점포를 홍보하고 있으나 거리에 사람이 없어 전단지를 받을 학생조차 없는 상황"이라며 "온라인을 자주 사용하는 학생들에게 홍보가 되니 굳이 밖으로 나올 일이 없던 친구들도 값 싼 음식을 먹으러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민승(25·여)씨는 "플랫폼 홍보로 해당 점포에 한 번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학생들의 후기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싹을 통해 마감 할인 음식을 제공하는 상인 A씨는 "코로나19로 경기가 어려워졌지만 플랫폼이 새로운 활력이 되고 있다"며 "더욱 다양한 이벤트를 제공해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싹 팀은 웹 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준비 중이다.

김진희(25·여)씨는 "마감 할인 정보의 알람을 바로 받아보길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가 있었다"며 "마감 할인 음식 예약 서비스 등을 도입해 다가올 9월 비대면 개강 때 많은 학생들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경남대 재학생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제작한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를 학교 측에 전달했다 (사진=경남대 제공)


 “직접 만든 체온계로 학생 열 측정해요” 

경남대 학생들은 비접촉식 적외선 체온계 40여개를 직접 제작해 학교에 기부했다. 경남대는 지난 10일부터 일부 수업에 한해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학교를 찾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학교 내 체온계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학생들이 발벗고 나선 것.

학생들을 지도한 신정활 경남대 기계공학부 교수는 “학생들과 기존에 연구를 이어오던 ‘무선 이어폰식 체온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학생들과 함께 제작하게 됐다”며 “눈에 보이는 결과물을 만들어 학생들이 상당히 뿌듯해 했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학생 팀은 비접촉식 체온계 제작에 필요한 도면과 회로에 대한 세부 정보를 외부와 공유할 예정이다. 신 교수는 "코로나19를 극복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바람을 담아 체온계가 필요한 개인 및 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고 밝혔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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