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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타는 예비교사들 "교생실습 나갈 수 있을까"

전국 초·중·고가 사상 처음 온라인 개학을 실시했다. 학교, 교사, 학생 모두 처음 맞는 온라인 개학에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이다.

여기에 또 다른 걱정으로 온라인 개학시대를 맞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미래의 교사를 꿈꾸는 교대생과 사범대생들. 교생실습을 앞둔 교대 및 사범대생들은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현장 경험이 없어질까봐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예비교사들은 "곧 교생실습을 나가야 하지만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토로한다.

9일 오전 서울 성동구 도선고등학교 3학년 7반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온라인 플랫폼에 접속한 학생들과 학교장의 인사말을 들으며 개학식을 갖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개학에 정신없는 학교 현장...“교생실습 갈 수 있나요

예비교사들은 불투명한 실습 일정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

A씨(25·여)는 내달 4일부터 교생실습이 예정됐다. 하지만 아직 실습을 나갈 학교로부터 안내를 받지 못했다. 대학으로부터 이번 주까지 개인적으로 실습 학교 측에 연락을 취하라는 공지만 받은 상태다.

B씨(24·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는 내달 6일부터 4주간 교생실습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5월 둘째 주로 실습 시작시점이 미뤄졌다. 연기 공지가 올라온 것은 3월 말. 그 후 학교 측으로부터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했다.

B씨는 답답한 마음에 지난 10일 실습 학교 측에 일정을 문의했다. 그는 “담당자조차도 교생실습이 언제 가능할지 모른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개학에 집중하느라 교생 실습까지 신경을 쓰기에는 힘에 부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온라인 수업자료 제작만 해도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교생실습까지 시작하면 멘토 역할까지 다 감당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고3·중3 온라인 개학일인 9일 경남 거창군 거창대성고등학교 교실에서 고3 수학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안으로 나온 온라인 교생실습’.. 예비교사들 실효성 의문

온라인 개학이 시행 되면서 교육부는 이에 맞춰 ‘온라인 교생실습’을 허용키로 지난 12일 밝혔다. 등교 개학이 미뤄지면서 온라인 상에서의 실습도 인정하겠다는 취지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교육실습생은 교사가 수업 영상을 녹화하는 모습을 참관하고 온라인 학습자료를 만드는 것을 도우면 교육실습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또한 집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에 접속해 온라인을 통해 학생지도를 할 경우에도 실습으로 인정키로 했다.

이에 대해 예비교사들은 "온라인 교생실습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5월에 교생실습이 예정되어 있는 C씨(23·여)는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직접 학생들과 부대끼면서 생활하는 것과 화면을 통해서만 만나는 것은 분명히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A씨는 "교생실습은 예비 교사로서 현장을 배우려는 목적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상황이 어쩔 수 없지만 온라인 학생지도가 얼마나 효과적일 지는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B씨도 "현장에서 학생들과 직접 만나면서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장 실습을 거친 예비 교사들과 내가 경험적인 면에서 크게 비교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9일 오전 마포구 서울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담당교사가 쌍방향 온라인으로 출석확인 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차라리 코로나19 잠식 후 현장 실습이 나을지도"

교생실습 진행이 미궁에 빠지자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된 후 현장 실습을 진행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A씨는 “차라리 대학 학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 기존처럼 4주간 실습을 진행하든지 아니면 2학기에 실시하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지막 학기인 교육실습생의 경우 그마저도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C씨는 “마지막 학기 학생은 정교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이번 학기 내에 반드시 실습을 이수해야 하기 때문에 2학기로 미루는 것은 불가하다"며 “11월에 임용고시 1차 시험이 치러지기 때문에 공부에도 지장이 갈 것이다”고 설명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각 대학의 판단에 따라 교생실습 일정과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며 "온라인 교생실습은 이번 학기에 반드시 교생실습에 나가야 하는 마지막 학기 학생을 위해 대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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