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영유아 보육가정 고민... 지자체, 택배서비스로 해결

지난달 31일 교육부는 코로나19 여파로 초·중·고 온라인 개학을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결정했다.

하지만 유치원의 경우 개학이 무기한 연기됐다. 유치원의 놀이 중심 교육과정 특성을 고려해 온라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

어린이집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난달 31일 보건복지부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연장하기로 했지만 개원 날짜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한 육아 카페에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때문에 아이랑 며칠 동안 집에만 있다”라며 “집 안에서 놀아주는 것에 한계를 느낀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무기한 휴원에 미취학 자녀를 둔 가정은 집 안에서 모든 보육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양산시 집 콕 놀이키트 신청 안내문 (사진=경남 양산시육아종합지원센터)


집에 계속 있으니 더 이상 놀아줄 것도 없어”...놀이키트 등장

영유아를 키우는 집에서는 고민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이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영유아 보육 가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3일 경남 양산시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집 콕 놀이 키트 신청 안내’공지가 올라왔다. 코로나19로 가정 보육을 하는 부모님들에게 힘이 되고자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놀이 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는 것.

놀이 키트는 영아와 유아 두 종류로 도트 물감과 점토 등 해당 연령대 아이들이 잘 갖고 놀 수 있는 재료들로 구성되어 있다.

4월 한 달간 매주 화요일마다 영·유아용 각각 30명씩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는 집콕 놀이 세트는 현재 2차까지 정원을 모두 채워 마감된 상태이다. 신청된 놀이 키트는 가정으로 배송된다.

해당 기관에서 유아용 놀이 키트를 받은 40대 김보경씨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아이들과 놀거리도 떨어지고 뭐라도 사러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기엔 코로나19로 위험한 상황이라 난감했다”라며 “집에서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무료로 받았는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 유치원 앞에 장난감도서관 택배서비스 현수막이 붙어있다. (사진=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비대면 흐름에 택배 서비스 시작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북 스타트 꾸러미 택배 서비스를 제공한다. 북 스타트는 꾸러미는 6~18개월 아이들이 그림책을 통해 부모와 마음을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순천시에서 2004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도서관 휴관으로 아동들이 꾸러미를 수령하지 못하자 지난 9일부터 17일까지 택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것.

순천 기적의 도서관 관계자는 “택배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새롭게 제공하는 서비스”라며 “102명에게 이미 택배를 보낸 상황이고 어제 하루에만 2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순천 기적의 도서관은 북 스타트 꾸러미 택배 서비스를 통해 그림책 2권과 에코백 그리고 아동용 면 스카프를 제공 중이다.

서울시 녹색 장난감 도서관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시행하던 장난감 택배 대여 서비스 대상을 한시적으로 늘렸다.

코로나19로 장난감 도서관 방문 대여에 제한이 생겨 장난감이 필요한 가정을 위해 택배 서비스 대상을 정회원에서 준회원으로까지 늘리기로 한 것. 인터넷으로 장난감 예약을 하면 14일간 대여할 수 있다. 장난감 반납은 택배 회수 신청을 하면 택배 업체가 가져가는 식으로 진행된다.

녹색 장난감 도서관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택배 서비스 이용자 수가 약 3배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서초 장난감 도서관을 이용한 김진평(50세·남)씨는 “인터넷으로 신청 가능해 번거롭지 않아 좋다”라며 “특히 요즘처럼 밖에 잘 나가지 못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소독이 잘 이루어지는지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녹색 장난감 도서관 관계자는 “장난감 반납이 들어오자마자 고장 난 곳이 있는지 판단하고 바로 장난감을 소독실로 보낸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