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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주도 시민도 모르는 '서울사랑상품권'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이다솜(27세·여) 씨는 서울시로부터 서울사랑상품권 홍보 레터 메일을 받고 서대문사랑상품권을 구입했다. 이 씨는 “지역사랑상품권은 그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지만 지역 내 제로페이(Zero Pay) 가맹점이 여러 곳 있어 구입했다”라고 말했다.

서울사랑상품권 카드뉴스(사진=서울특별시 공식 블로그 캡처)


지난 1월 시작한 서울사랑상품권이 제로페이 가맹점주와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홍보부족으로 점주와 소비자 모두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사랑상품권 발행규모는 339억원(3월 30일 기준) 339억원이다. 올해 목표치(2000억원)의 약 17%에 불과하다.

할인율 상향·소득공제 혜택... 현장반응은 냉담

서울사랑상품권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5개 자치구별로 발행하고 있다.

소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제로페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원하는 자치구의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구매한 상품권은 할인된 가격으로 해당 자치구 내에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대규모 점포 제외)에서 사용할 수 있다.

서울시는 저조한 서울사랑상품권 사용률을 높이기 위해 지난달 23일부터 7월 말까지(500억원 소진시 종료) 상품권 할인율을 기존 10%에서 15%로 5%포인트 높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확산으로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오는 21일까지 5% 캐시백 혜택과 3~6월 사용분에 대해 소득공제 혜택도 제공하고 있지만 현장 반응은 냉담하다.

제로페이 매장이지만 해당 점주는 서울사랑상품권  존재여부를 모르고 있었다.(사진=스냅타임 정주희)


점주들 제로페이 매장에서 서울사랑상품권 결제 가능하다는 정보 들은 적 없어

동대문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이 모(45세·여) 씨는 “서울사랑상품권을 가져오는 손님도 없고 들어 본 적도 없다”라며 “제로페이 가맹점은 맞는데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한 적이 없어 결제가 가능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 모(48세·남) 씨도 “서울사랑상품권에 대한 홍보자료를 받아 본 적 없고 서울사랑상품권이란 말을 처음 들어 본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임에도 불구하고 점주들은 지역 상품권에 대한 기본적인 내용도 전달받지 못한 상황이었다.

출시 3개월이 되도록 소비자에게 제대로 홍보가 되지 않아 “할인율이 높은데 서울사랑상품권의 존재를 알았더라면 진작 구매 했을 것”이라는 시민도 있었다.

서울시 “서울사랑상품권 인지도 낮아...홍보강화할 것

서울시 관계자는 “제로페이 매장이면 서울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할 수 있지만 점주들이 제로페이만 알고 서울사랑상품권은 모르는 경우가 있다”라며 “가맹점용 리플렛(설명이나 광고가 담긴 책자)을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에게도 제로페이 가맹점이면 서울사랑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지역경제 활성화 뿐만 아니라 서울사랑상품권 홍보 확대를 위해 할인율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에 따르면 할인율 상향조정 이후 서울사랑상품권 판매액은 하루 평균 2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가했다.

/스냅타임 정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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