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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캠퍼스 즐겨요” 대학가의 사회적 거리두기

홍익대 20학번 새내기인 이정호(23·남)씨는 총학생회가 주최하는 온라인 신입생 체육대회에 참여했다. 출전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 같은 과 동기들과 5명으로 팀을 이뤄 출전했다. 이씨는 "함께 게임 전략을 짜며 팀원들과 더 친해졌다"며 "코로나 사태 이후 기대하던 대학생활을 하지 못해 우울했는데 온라인 체육대회를 통해 동기들과 소통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각 대학의 대면 강의가 연기되면서 예정됐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부터 축제까지 모두 취소됐다. 이에 각 대학의 총학생회가 캠퍼스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다양한 비대면 행사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차원이 아닌 학생 스스로 사회적 거리두기도 실천하고 즐거운 대학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홍익대 총학생회는 학내 게임 동아리와 함께 지난 13일부터 '온라인 신입생 체육대회'를 진행했다. 학생들에게 익숙한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와 '크레이지 아케이드' 대항전을 연 것.

대학에서의 첫 학기를 집에서만 보내야 하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단 PC방에서의 참전은 절대 금지. 온라인 화상강의에 사용하는 프로그램(Webex)을 활용해 집콕 참가 여부를 확인했다.

홍익대 게임 동아리 관계자는 “신입생들 간 친목 도모를 위해 같은 학과·학부로만 팀을 구성하도록 규칙을 정했다”며 "16강 토너먼트를 진행할 정도로 학생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온라인 비대면 축제 '성대한마음 프로젝트' 홍보 이미지 (사진=성균관대 페이스북)


성균관대 총학생회는 온라인 비대면 축제 ‘성대한마음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성균관대는 1학기 무기한 온라인 강의를 택했다. 이에 총학생회가 집에만 있을 학생들과 텅 빈 캠퍼스를 연결해 주는 비대면 축제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것.

성대한마음 프로젝트의 포문을 연 것은 ‘성균관대 게임리그’. 총학생회는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피파 온라인’,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인기 게임에 대한 참가 신청을 받았다.

전우중 성균관대 총학생회장은 “신청을 받자마자 참여 메일이 쏟아져 일부 게임은 조기 마감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도 집콕 공부족을 위한 ‘SNS공부 챌린지’ 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라며 “학생들이 애교심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코로나 사태 이후에도 프로젝트를 꾸준히 이어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경희대 '방구석 벚꽃문화제' 참여 사진 (사진=경희대 학생 제공)


경희대 총학생회는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방구석 벚꽃문화제‘를 진행했다. 벚꽃 풍경이 예뻐 ’경희랜드‘라는 애칭이 붙은 경희대는 온라인 강의가 무기한 연장되면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방구석 벚꽃문화제는 학생들의 사진첩에 있는 벚꽃 풍경 사진을 SNS에 ’#경희대벚꽃문화제‘ 해시태그와 함께 올리는 방식의 이벤트다.

경희대에 재학중인 백모씨(21·여)는 지난해 교내에서 촬영한 벚꽃 사진을 올렸다.

백씨는 “강의와 과제 말고는 학교생활을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기를 불어 넣어주는 이벤트였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벚꽃이 만발한 캠퍼스를 즐기지 못했지만 집에서라도 잠시나마 봄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민대 총학생회가 매주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드림 라이브 촬영 모습 (사진=국민대 총학생회 제공)


한편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학생들과 만나는 학교도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는 4월 한 달간 목요일마다  '드림 라이브'라는 라이브 방송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학생들의 고민을 나누는 '대신 전해드립니다',  노래 동아리 학생 등을 초청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게스트 초청', 국민대 인근 맛집을 찾아 소개하는 '맛집 ASMR', 새내기 학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무엇이든 답해드림' 등 매주 다양한 콘텐츠로 학생들과 소통한다.

송다미 국민대 총학생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더 많은 학우들과 안전하게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기획했다"며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콘텐츠를 고민 중이다"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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