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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풍경] ③코로나19, '이제는 생활이 되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유튜브 생중계로 컴백 기자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첫 번째/ 온라인으로 눈 돌린 문화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속으로 대한민국 예술문화계의 환경은 완전히 바뀌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곳이다. 영화, 연극, 콘서트 등 장르를 불문하고 내방객이 줄어들면서 업계는 고사직전이다.

◆ 문화계도 피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잇따른 취소·연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3~4월에 개최 예정이었던 공연들이 전격 취소되었다. 4월 공연 예정이었던 방탄소년단을 이어 악동뮤지션, 트와이스 등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잇따라 무산됐다.

봄에 절정을 맞는 지역 축제도 줄줄이 취소됐다.

서울의 대표적인 벚꽃축제 거리인 여의도 윤중로의 보행로는 통제됐고 국내 최대 벚꽃 축제인 ‘진해 군항제’는 무산됐다. 이로 인해 지역 경제 역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1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진해 군항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2146억원. 이러한 경제적 손실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에 들어가자 각 지역은 축제 취소를 결정했다.

공연계의 매출도 반 토막 났다.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공연장으로 향하던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겨버린 것이다.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 등 2월 공연 매출액은 184억원으로 전월 동기 42.9% 감소했다. 이어 3월 공연계 매출액은 87억원으로 급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연계 ‘최후의 보루’로 불리던 대형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드라큘라’가 지난 1일부터 20여일간 공연을 잠정 중단함에 따라 4월 공연계 매출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도 사상 최초로 연기됐다.

오는 7월 24일 개막을 앞두고 도쿄올림픽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3월 이후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서 올림픽 역시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한때 일본 정부는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며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지만 1년 연기론에 힘이 실리면서 결국 한 해 미루는 것으로 IOC(국제올림픽위원회)와 합의했다.

◆방구석 1열에서 즐긴다... 다양한 예술·문화 볼거리

문화계가 ‘온라인 공연’에서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K팝 대형 기획사들이 언택트 공연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8~19일 ‘방에서 즐기는 방탄소년단 콘서트(방방콘)’을 개최해 전 세계 팬 224만명이 이를 관람했다. 또한 응원봉 ‘아미밤’을 실시간 영상에 연동시켜 집에서도 공연장과 같은 분위기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와 플랫폼 협약을 맺고 지난 26일 온라인 공연 ‘슈퍼엠 – 비욘드 더 퓨처’를 선보였다. 1회의 공연에 7만5000여명이 시청해 오프라인 대비 7배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순수 예술 장르 역시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실시간 라이브 등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지난달 13일 유튜브와 페이스북 생중계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온라인 콘서트'를 개최해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을 연주했다.

세종문화회관 역시 ‘오페라 톡톡 로시니’, ‘놋’ 등의 공연을 네이버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진행했다.

예술의 전당은 지난달 20일부터 4월 4일까지 스트리밍 공연 서비스 ‘SAC On Screen’를 제공했다. 연극‧뮤지컬‧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가 총 망라된 공연에 누적 시청자 6만3654명이 모였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완화된 후 첫 주말인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시민들이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두 번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부터 완화까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시작에 소상공인은 눈물만

정부는 지난달 21일 보름간의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력 권고했다. 종교시설‧실내 체육시설‧유흥시설 등의 밀집시설에 대해 운영 중단을 권고했고, 행정명령을 발동해 집회와 집합을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지역의 상황에 따라 PC방‧노래방‧학원 등에 대해서도 운영 중단을 권고했다.

이후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했다.

늘어난 ‘사회적 거리’만큼 소상공인들의 신음도 커져만 갔다. 경기연구원이 지난 2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3월 22일까지의 경기지역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한카드로 결제된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1% 감소했다. 이중 의류·잡화, 미용, 스포츠·문화·레저 , 요식·유흥 등 대면 접촉·다중이용 서비스 업종에서 매출 감소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55일 이후는?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기간을 5월 5일까지 연장하되 그 강도를 완화했다.

당초 정부는 '일 평균 신규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5% 이내' 등의 목표를 달성할 시 '생활방역'으로 전환을 하려고 했지만 집단감염의 위험이 남아있다고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종교‧유흥‧실내 체육시설‧학원 등에 내려졌던 운영 중단 권고가 해제됐다. 대신 이들 시설을 운영 및 사용 시에는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출입자 기록 등의 수칙을 지켜야 한다.

정부는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예정된 연휴에 맞춰 5월 5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연장했다. 이번 연휴가 끝난 뒤에 나오는 방역 성적표에 따라 향후 생활방역으로의 전환 여부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생활 속 거리두기 (생활방역) 이행과 맞물려 학생들의 등교 개학을 준비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7일 "교육부는 늦어도 5월 초까지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국민께 알리도록 준비할 것"이라면서도 "현재 수준의 안정적 관리가 유지되고 다른 분야가 일상으로 복귀한다면 등교도 조심스럽게 추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이 27일 대전시청 앞 보라매공원 공영주차장에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산나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비대면의 생활화

◆재택근무, 코로나 사태 이후 정착될 수 있을까

코로나19는 직장인의 근무 풍경도 변화시켰다.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지난 2월부터 국내 주요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 근무에 들어간 것이다.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평생교육 전문업체 휴넷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1~2주일’간 ‘회사 방침 때문에’ 재택근무를 경험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화상회의 역시 활성화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업 커뮤니케이션 허브 ‘팀즈’를 활용한 화상회의가 지난달 대비 100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화상회의에 사용되는 플랫폼 역시 주목을 받았다. 화상회의 서비스 플랫폼 ‘줌(zoom)’의 일일 사용자 수는 지난해 12월 1000만명에서 지난 3월 2억명으로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코로나 사태가 재택근무 및 유연 근무제 정착의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있다.

SK그룹은 4월 초 정상 근무에 들어갔으나 업무의 효율을 위해 ‘스마트 워크’를 도입했다. 스마트 워크제도는 유연 시간제를 원칙으로 각자가 근무 시간을 설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 사태를 통해 기업들이 원격 근무를 통해 할 수 있는 일과 어려운 일에 대한 구분을 인지하게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료소'로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영역 넓어질 것"

차량에 탑승한 채로 모든 검사 과정이 이뤄지는 ‘드라이브 스루’가 곳곳에 적용됐다.

경북도‧부산‧남양주 등 도서관에서는 ‘북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행했다. 도서관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도서를 신청하면 다음 날 차량으로 지정된 장소에 도착해 수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학교에서는 교과서 배부를 드라이브 스루로 진행하기도 했다. 각 지역의 특산물을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하기도 했다. 용인시는 농산물을 출하하지 못하고 있는 관내 농가를 돕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포항시는 어업인들의 수산물 판로 확보를 위해 휴게소에서 활어회 세트 등을 드라이브 스루로 판매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드라이브 스루에 대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가용을 끌고 가 신청한 물품을 가져오면 되는 간편한 방식 때문에 소비자들이 편리함을 계속 선호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드라이브 스루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다른 유통 영역에서도 드라이브 스루를 접목한 새로운 서비스가 등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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