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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여성 대표하겠다”...선거때 화제였던 ‘그때 그 사람들’

4·15 총선을 앞두고 여야 정당들은 20대의 젊은 표심을 잡겠다며 앞다투어 ‘청년 맞춤형 공약’을 내세웠다. 그러나 정작 청년이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선거에 출마해 당선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20대 국회의원 당선자의 평균 나이는 55.5세. 20대 총선 당시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중 30세 미만 당선자는 1명도 없었다. 그나마 30세 미만 여성 중 국회의원 뱃지를 단 사람은 비례대표로 나온 김수민씨 1명에 불과했다.

여성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 자체는 매우 어렵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30세 미만의 시·도의회의원 후보자 30명 중 여성은 단 2명이었다.

19대 총선에서는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30세 미만의 후보자 13명 중 여성은 3명이었다. 다가오는 21대 총선 역시 30세 미만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자 15명 중 여성은 6명뿐이다.

총선, 지방선거 등 지난 선거에서 장벽을 부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던 20대 여성 후보들은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그들 중 이번 총선 후보자 명부에 이름을 올린 이들도 있지만, 정치권을 떠나 시민단체 활동가로 노선을 바꾼 이들과 더불어 완전히 정계를 떠난 이들도 있다.

2012. 2016 총선에 출마했었던 손수조씨.(사진=연합뉴스)


'박근혜 키즈' 손수조씨 정계 떠나

과거 떠오르는 정치 신인이었던 손수조씨는 사실상 정계를 은퇴한 상태다.

손씨는 2012년 총선 당시 자신의 고향 부산 사상구에서 현 대통령인 문재인 후보와 맞붙어 화제가 됐다. 당시 낙선의 고배를 마시기는 했지만 문 대통령을 상대로 43.8%의 높은 득표율을 얻으면서 ‘박근혜 키즈’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낙선 이후에도 새누리당 중앙미래세대위원회 위원장,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년특별위원회 위원 등으로 정치권에서 활약하며 2016년 총선 같은 지역에 전략 공천을 받았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서도 낙선하면서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더욱이 손씨를 영입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하면서  20대 총선 이후에는 정치권 안팎에서 그의 근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발을 뺐지만 시민사회단체에서 꾸준히 정치활동을 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관악구(갑) 국회의원 후보와 7대 지방선거 관악구 기초의원으로 출마했던 연시영씨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았다. 대신 특성화고 학생들의 권리 신장을 위해 힘쓰는 ‘특성화고등학생 권리연합회’에서 활동가로 뛰고 있다.

2016년 총선 당시 최연소의 나이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자로 출마했던 김주온씨는 낙선 이후 2018년까지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이라는 직임을 맡았다. 현재는 기본소득 실현을 위한 네트워크인 BIYN(기본소득청소년네트워크)에서 활동가로 일하고 있다.

2016년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울 서대문(갑) 후보로 출마한 신지예(좌)씨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용혜인씨.


"어차피 한 번에는 힘들어...꾸준히 두드릴 것"

낙선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 21대 총선에 출마해 다시 국회 문을 두드리는 후보들도 있다.

지난 2016년 총선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녹색당 비례대표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해 낙선했던 신지예씨는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서대문(갑)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두 번의 낙선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다시 한 번 국회의 문을 두드린 것.

신 후보는 “수십년간 기득권을 가진 양당 체제로 공고해진 정치판인만큼 한 번에 당선되리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여성, 장애인, 성 소수자 등 소수자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반영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번에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낙선 후 재도전하는 20대 여성이 희박한 이유에 대해 그는 “젊은 후보가 출마하기 위해서는 지역구위원장, 공천위원장 등 공천에 관여할 수 있는 소수의 권력에 선택받아야 하는 구조에 수긍해야 한다”며 “이러한 공천 구조에 여성을 비롯해 많은 청년이 좌절감을 느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 낙선했지만 오는 4·15 총선에서는 당선을 목 전에 둔 이도 있다.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씨가 그 주인공. 용씨는 지난 총선 당시 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했으나 노동당이 정당 지지율 5%를 얻지 못해 낙선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서는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게 되면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5번을 배정받아 당선 안정권이라는 평가다.

용씨는 “지난 총선에는 낙선했지만 사회를 바꾸는 정치 그리고 정치인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번 총선에도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의 여성 비율은 17%에 불과하고 21대 총선의 청년 공천율은 9%에 불과하다”며 “청년에 국회에 진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청년 여성의 출마는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한 번 출마하고 나면 다시 공천을 받는 것이 매우 어려워 낙선 이후 재도전을 하는 경우가 희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용씨는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기본소득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온국민기본소득법’ 입법을 해내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필연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며 "늘어나는 실직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정치가 반드시 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기본소득을 통해 낡은 선별적 복지의 한계를 넘어서 굳건한 사회 안전망을 구축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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