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21대 총선에 ’90년대생이 온다’

90년대생 이가현·김지수 후보 선거운동 동행 취재기
두 후보 모두 청년 후보 고충으로 '재정적 어려움' 꼽아
청년 후보 바라보는 유권자 반응엔 '응원'과 '우려' 공존
"어렵게 시작한만큼 국회 입성 위해 꾸준히 문 두드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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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입법 활동을 하는 곳임에도 지금까지 국회의원의 다수는 기득권층의 중년들이었다.
더 다양한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는 청년도 국회에 입성해 우리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

 

지난 2018년 출간한 ’90년생이 온다’는 20대인 1990년대생들이 한국 사회의 트렌드를 이끄는 주요 세대로 자리매김한 현상을 짚어 화제를 모았다.

오는 15일 실시하는 21대 국회의원선거에도 1990년대생들이 한국정치를 바꿔보겠다는 의지로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30세 미만 후보는 15명에 불과하지만 기성 정치인들이 차지하고 있는 콘크리트벽을 넘어 한국 정치를 바꾸겠다는 일념 하에 열심히 선거운동을 뛰고 있다.

지난 8일 스냅타임이 지역구 국회의원에 도전장을 던진 동대문구(갑) 국회의원 후보 1992년생 이가현(무소속)씨와 중랑구(갑) 국회의원 후보 1993년생 김지수(정의당)씨의 유세현장을 동행했다.

동대문구(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이가현 후보.(사진=이다솜 인턴기자)

“여성 위한 올바른 제도 만들기 위해 계속 국회 문 두드릴 것” 

이씨는 페미니스트 활동가 출신 후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이 많아 대학 전공도 정치외교학을 선택했다.

대학에 진학한 뒤 어느 순간 정치권에서 일을 하게되면 양심을 버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권이 아닌 시민단체의 대표로서 여권 신장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를 높여왔던 이유다.

하지만 이씨는 사회운동을 계속하면서 한계를 느꼈다. 그는 “아무리 목소리를 내더라도 결국에는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여성을 위한 제도를 올바르게 만들고 싶다”며 국회의원 선거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문동 일대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이가현 후보.(사진=이다솜 인턴기자)

“우리 동네 유일한 여성 후보 이가현입니다!”

8일 오후 2시께 이 후보는 서울 지하철 신이문역 앞에서 입구에 들어가는 시민들에게 연신 자신을 홍보했다.

무소속 청년 후보로 출마하다보니 화려한 유세 차량이나 어깨띠는 없었지만 이 후보는 행인들에게 손가락 9개를 펼치며 자신의 기호를 알렸다.

그는 “청년 후보로 선거에 임하면서 재정이 부족한 점이 가장 어렵다”며 “국회의원 출마를 위한 공탁금(1500만원)과 선거운동비용 등을 마련하는 것이 젊은 나이에 쉽지는 않다”고 전했다.

이 후보를 위해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페미니스트 정치인의 탄생을 소망하며 십시일반 후원으로 마음을 모았다. 익명의 후원자들 덕에 공탁금을 마련하고, 선거 사무실도 임대할 수 있었다.

이날 유세현장에서 만난 60대의 한 여성은 “선거에 젊은 여자가 나와서 신선하다”고 말했다. 이문동에 산다는 A씨도  “국회에서도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한다”며 이 후보를 응원했다.

또래의 의견도 비슷했다. 회기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은 “정계에서 여성이 없는데 젊은 여성이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고 했다. 30대의 한 남성도 “한국 사회에서 페미니즘이 공론화가 된 만큼, 페미니스트를 지향하는 후보도 이제 나올 때가 됐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 후보가 청년 여성이라는 점에 우려를 표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휘경동에 거주하는 70대 남성은 “젊은 사람은 사회 경험이 적어 정치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나이가 어린 만큼 일을 잘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20대의 또 다른 남성은 “페미니즘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극단적인 페미니즘을 추구하는 후보라면 당선됐을 때 걱정이 된다”고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이 후보는 성평등한 사회 구현을 위해서 국회에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이 진출해야 한다고 믿는다. 그가 청년 페미니스트 후보로서 21대 총선을 시작으로 계속 국회 문을 두드릴 예정인 이유다.

이 후보는 “이번 총선에도 지역구 국회의원 후보 중 여성은 5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며 “여성 의제가 소홀히 다뤄지는 국회에 여성의 목소리를 한 명이라도 보태기 위해 낙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이 대한민국의 미래인 만큼, 미래를 위해 지속 가능한 발전과 복지를 위해 힘쓰는 청년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랑구(갑)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한 정의당 김지수 후보.(사진=김지수 선거캠프 제공)

“비정규직 출신으로서 사회적 소외계층 위해 힘쓸 것”

서울 중랑구(갑)에 출마한 김지수(27) 후보는 오랫동안 택배기사와 배달업무를 한 비정규직 출신이다. 평범한 청년인 자신이 소위 ‘그들만의 리그’인 국회에 들어가 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소망으로 총선에 출마했다.

그는 “기본소득 일환인 청년기초자산제를 비롯 다양한 진보적 의제들을 중랑구 국회의원 이름을 걸고 논의하고 싶다”며 “중랑구의 옥탑방 세입자로서 부동산 계급사회를 철폐하는 데에도 힘쓰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청년 후보의 가장 큰 고충으로 꼽았다. 그는 당의 지원이 아니었다면 평범한 청년인 자신은 절대 출마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선거에 출마하려면 공탁금, 선거운동비용 등 돈이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사회초년생이 대부분인 청년들은 기초자산이 없는 경우가 많아 쉽게 선거에 나서기 어렵다”고 전했다.

면목동 동원시장에서 유권자와 주먹인사를 하는 김지수 후보.(사진=이다솜 인턴기자)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십시오!”

9일 오후 4시께 김 후보는 20대 청년 후보다운 활기찬 인사로 중랑구 일대를 돌았다.

그는 유세차량에서 시민들과 눈 맞추며 “정의당 기호 6번 김지수를 기억해주십시오”, “일하다 죽지 않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만들겠습니다”, “평범한 청년들을 위한 국회 만들겠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중랑구(갑)에 출마한 9명의 후보 중 가장 어린 나이인 김 후보의 유세에 흥미를 보이는 시민들이 많았다. 후보 차량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는 시민들부터, 김 후보의 이름을 부르며 응원해주는 시민도 눈에 띄었다.

면목동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김 후보에게 먼저 주먹인사를 건네며 “낡은 정치를 끝내고 새로운 정치 시대가 도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젊고 새로운 사람들이 정계에 많이 진출해서 부정부패가 없고 깨끗한 정치를 많이 펼쳐준다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면목동에 거주하는 20대 여성 역시 “기성세대에 맞춰진 정책들을 청년 후보가 청년 정책으로 바꿔주면 청년들도 조금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에게 역시 청년이라는 이유로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도 있었다.

면목동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20대 남성은 “고생한다는 생각은 들지만 승산이 있는 싸움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20대 후보라고 하면 개인의 스펙을 쌓기 위해 출마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기성 정치인과 비교해 청년 정치인은 경험이 많이 부족해 그 지역의 대표로 나오는 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20대 여성 역시 “지금까지 중랑구에 나왔던 국회의원에 비해 나이가 많이 어려서 걱정이 된다”며 “비슷한 나잇대인 만큼 청년의 고충은 더 잘 알 것 같다는 생각에 관심은 가지만 기성 정치인들 사이에서 일을 잘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 후보 역시 이번 총선을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국회의원 선거에 도전할 계획이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청년들의 국회진출이 더욱 활발해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 때문이다.

그는 “국회는 국민 전체를 대변하는 곳”이라며 “기득권층 중심이 아닌 비정규직, 여성 등 사회적 약자도 국회에 진출에 다양한 환경에 있는 국민을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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