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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도 더치페이?”…반반결혼 두고 ‘갑론을박’

'男-집·女-세간살이' 옛말... 결혼비용 절반씩 부담하는 커플↑
'반반결혼' 두고 결혼준비 과정서 의견충돌 잦아
"서로 좋아서 하는 결혼" vs "가사노동도 반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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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여성 누리꾼 A씨가 ‘반반결혼’을 하자고 요구한 6살 연상의 남자친구와 파혼을 결정하게 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A씨는 “결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한다고 집안일, 며느리 및 사위노릇, 육아까지 반반 분담하는 집은 없다”면서 “이런 논의 없이 단순히 결혼 비용을 절반씩 부담하자고 요구하는 말에 파혼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결혼 비용을 신랑, 신부가 절반씩 부담하는 ‘반반결혼’이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갈등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웨딩컨설팅업체 듀오웨드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000명을 상대로 조사한 ‘2020 신혼부부 결혼비용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결혼 비용 부담 비율(신랑 대 신부)은 ‘7대3’이 28.9%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5대5’라고 답한 비율도 21.6%로 1위와 7%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지난 해에는 ‘5대5’로 분담했다고 답한 비율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일반적인 방식이 아닌 결혼에 필요한 총 비용을 신랑과 신부측에서 절반씩 부담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 것.

“부부는 동등한 관계”… 천정부지 집값도 ‘반반결혼’ 촉진

반반결혼에 찬성하는 측은 “서로 좋아서 선택한 결혼인만큼, 준비 비용도 절반씩 부담하는 것이 합당하다”는 의견이다.

결혼 준비 관련 커뮤니티에서 누리꾼 A씨는 “부부는 동등한 관계”라면서 “성별을 기준으로 특정 성별이 더 많은 경제적 부담을 안아야 한다는 것은 구시대적인 논리”라고 말했다.

집값 상승도 남성 혼자 결혼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운 요인으로 꼽았다.

누리꾼 B씨는 “아파트 가격이 날로 상승하는 만큼 한 명이 모은 돈으로 오롯이 주택 마련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0 신혼부부의 결혼비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가 가장 많이 선택한 집 형태는 ‘아파트’(64.1%)였으며, 결혼준비 품목별 지출 비용 중 신혼집 마련이 1억 7천만원으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했다.

재산 분할시 혼수를 마련해오는 측이 가치를 인정받기 불리하다는 점에서 반반결혼이 합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결혼한 김서영(29·여)씨는 “만약 이혼을 하게되면 몇 천만원을 들여 마련한 혼수는 되팔 때 돈이 되지 않는다”면서 “집은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되팔아도 그대로 가치를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마련 비용을 절반으로 부담해 공동명의로 하고 혼수를 반반씩 부담하는 것이 공평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육아·살림은 여자가 다 하는데?”

하지만 반반결혼이 파혼사유가 되는 등 갈등요소로도 작용하면서 반대하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일반적으로 육아나 살림 등 가정생활 기여도는 여성이 높은데 경제적 부담마저 절반씩 부담하자는 것은 결과적으로 여성에게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것.

지난해 국제노동기구(ILO)가 발표한 ‘양성평등을 향한 도약’ 보고서에서는 직장 여성의 양육 및 가사 노동 소요시간이 남성에 비해 길다는 점을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사노동에 필요한 시간의 4분의 3 이상은 여성 몫이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4시간 25분꼴로 남성이 가사노동을 하는 시간(1시간 23분)의 약 3배에 이른다.

누리꾼 C씨는 “진정한 반반결혼이란 가정 생활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남녀가 절반씩 기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정적 자원분담을 요구하려면 가사노동, 육아노동 등 가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모든 노력과 자원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예비남편과 함께 살고 있는 김정현(30·여)씨는 “반반결혼을 했지만 결국 시댁을 챙기고 가사노동을 하는 것은 온전히 내 몫이었다”고 푸념했다. 이어 “절반 부담으로 결혼한만큼 모든 가사를 내가 해야할 의무가 없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결국 이런 일로 스트레스를 받게 돼 반반결혼이 무색해진 꼴”이라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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