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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80일만의 등교는 좋지만 코로나 불안감 여전”

80일만에 등교하는 고3생의 등굣길 표정
학생들. 새 친구 만나 설레지만 방역에는 ‘갸우뚱’
수능연기 결정 바람직..."꼬여버린 학사일정에 입시걱정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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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학교에 가니까 진짜 고3이 된 것 같아 좋아요.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커서 제대로 공부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20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등교 개학이 미뤄진 지 80일 만이다.

초·중·고교생 가운데 처음으로 등교 개학을 맞게 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개학 후 처음으로 등교를 하다보니 설렌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등교를 하게 되어 불안함도 감추지는 못했다.

20일 오전 8시 서울 양천구 양천고등학교에 고3 학생들이 등교 개학이 미뤄진지 80일만에 등교를 하고 있다.(사진=이지민 인턴기자)

“고3 첫 등교 설레지만 불안해요”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중구 이화여고와 양천구의 양천고, 금천구의 금천고, 구로구의 구일고 앞에는 마스크를 쓴 채 등교하는 고3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화여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연(19·여)양은 80일 만의 등교에 들뜬 상태였다. 이양은 “개학 후 오랜만에 학교에 가는 날이라 설렜다”면서 “반 배정을 받은 이후로 같은 반 학생들을 처음 마주하는 날이어서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최선우(19·여)양도 “아침에 일어나 온라인 수업을 듣던 것과 달리 교복을 입고 등교를 준비한다는 것이 어색하고 설렜다”고 이야기했다.

양천고 3학년에 재학중인 김정현(19·가명)군도 “긴 방학이 끝난 것 같아 등교가 낯설기도 하지만 설레는 새 학기의 느낌은 확실히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세를 보이는 와중에 등교 개학을 맞이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구일고 3학년 박선영(19·가명)양은 “사람이 많이 모이면 바이러스 감염에 취약한 환경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완전히 잠잠해질 때까지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화여고 3학년 홍정민(19·여)양은 “학교에서 KF94 마스크를 하루종일 쓰고 있는 게 불가능하다”면서 “화장실 등 확인이 불가능한 곳에서 마스크를 벗을 게 뻔하다”고 하소연했다.

양천고 3학년 이지석(19·가명)군은 “남고는 활동적인 학생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는 순간 학교 전체에 전파되는 건 안 봐도 뻔하다”며 걱정했다.

금천고 3학년 전현정(19·가명)양은 “학교에서 방역을 한다 하더라도 밥 먹는 점심시간이나 화장실을 사용할 때는 불안할 것 같다”면서 “특히 화장실은 밀폐된 공간에서 같은 화장지를 사용하는데 안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 금천고등학교 정문 앞 고3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사진=박지연 인턴기자)

온라인 수업 소감은 ‘극과 극’

등교 개학 직전까지 수강했던 온라인 수업에 대해서는 상반된 의견을 표현했다.

금천고 3학년 구지민(19·남)군은 “처음 온라인 수업을 들을 때는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외로 잘 진행되어서 편하고 좋았다”면서 “대면수업만큼은 아니지만 선생님과 소통도 수월하게 돼서 공부하는 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양천고 3학년 이재혁(19·가명)군은 온라인수업이 가진 장단점이 극명하다고 지적했다. 이군은 “집에서 들을 수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했다”면서도 “졸아도 깨워주는 선생님도, 옆에서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없어 집중력이 떨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구일고 3학년 최서현(19·가명)은 온라인 수업 때문에 내신 대비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최양은 “쌍방향으로 진행하는 수업도 있었지만 EBS 강의를 올려주신 선생님도 있었다”면서 “후자의 경우 선생님이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알 수 없어 내신 대비가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수능 연기는 불가피한 일이라고 여기는 학생들이 대체로 많았다.

구일고 3학년 박소진(19·가명)양은 “눈앞에 놓인 수능보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수능이 미뤄지더라도 등교를 늦추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화여고 3학년 홍정민(19·여)양도 수능 연기가 코로나19 사태를 위한 알맞은 대처였다고 평가했다. 홍양은 “만약 코로나가 끝나지 않으면 수능이 더 미뤄지는 것도 염두에 두고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꼬여버린 학사일정에 입시에 대한 근심은 깊어졌다는 입장이다.

금천고 3학년 구지석(19·가명)군은 “고3이라는 압박감이 있는데 수능까지 미뤄져 공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불안감을 내비쳤다.

구일고 3학년 노소리(19·가명)은 “내일 당장 모의고사를 치르고 바로 중간고사를 본 뒤 또 6월 모의고사를 본다”면서 “수능이 연기돼도 좋으니 입시를 제대로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화여고 3학년 서현진(19·여)양은 “예체능의 경우 수능이 끝나고 실기시험을 준비해야 하는데 수능이 밀려 준비 기간이 짧아졌다”면서 “상대적으로 짧게 준비할 수 밖에 없는 현역 고3 학생이 N수생에 비해 불리하지 않을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이지민 박지연 박솔잎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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