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피팅비봉투에 처녀파티까지”…SNS 인증샷이 뭐라고

SNS 인증 탓에 과도한 결혼준비 문화 확산
결혼선물에 처녀파티까지... 친구 결혼이 부담스러운 여성들
전문가 "내 행동이 또 다른 본보기...현명한 결혼준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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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부 김모씨(27·여). 결혼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방문 예정인 A드레스숍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피팅비봉투’를 발견한 것.

김씨가 방문 예정인 드레스숍 계정에는 “울 예쁜 00신부님이 손수 준비해 주신 예쁜 피팅비봉투”라는 글과 함께 형형색색의 레이스와 리본이 멋을 더한 봉투 사진이 있었다. 피팅비란 드레스를 입어보는 데 지불하는 비용으로 3만~10만원 사이로 드레스숍마다 가격이 다르다.

“남들 다 하는데 저만 안 하면 안 좋게 보일까 걱정돼요.”

혹시 모를 피해를 걱정한 김씨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피팅비봉투를 만들었다. 김씨는 “한 숍마다 평균 5만원 내외 피팅비도 은근히 부담된다”며 “여기에 직접 봉투까지 만들어 피팅비를 지불해야 하는 모습이 의아했다”고 하소연했다.

‘애교 예단’ (사진=포털사이트 캡처)

결혼 준비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는 피팅비봉투 뿐만이 아니었다.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의 준말)’뿐만 아니라 SNS를 통해 과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예단 삼총사’, ‘애교 예단’과 같은 겉치레가 늘어났기 때문.

오는 9월 결혼을 앞둔 박모씨(29·여)는 애교 예단 비용에 머리가 아프다고 털어놨다.

그는 “은수저·반기· 이불 등 소위 ‘예단 삼총사’로 불리는 기본 예단에 애교 예단까지 마련하려니 비용이 만만찮다”며 “시누이가 인스타그램에서 태그를 걸었는데 안 할 수가 있겠냐”며 볼멘소리를 냈다.

실제로 SNS에서 애교 예단·예단 삼총사라는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수백 개의 게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애교 예단을 검색하면 적게는 3만원부터 많게는 30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귀이개·손거울·보석함 등 구성품도 다양하다.

젊음이들 사이에서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뜻인 브라이덜 샤워가 유행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신부에게 우정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어원의 브라이덜 샤워도 부담스럽긴 마찬가지다.

“브라이덜 샤워에 축의금·집들이 선물까지 등골 휘어요.” 채모씨(26·여)는 지난달 결혼한 친구로 인해 지갑이 얇아졌다고 하소연했다.

결혼 전 신부 축하파티인 ‘브라이덜 샤워’부터 본식 축의금과 신혼집 집들이 선물까지 이래저래 지출이 많았기 때문.

채씨는 “축의금 문화가 없는 외국에서 시작된 브라이덜 샤워 문화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실제로 해보니 별거 없었다. 그냥 SNS용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것에 불과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친구들이 많은데 한 명을 해줬으니 이제 다른 친구들이 결혼할 때마다 계속해야 하지 않겠냐”며 “(나는) 결혼 생각도 딱히 없는데 손해 보는 느낌이다”고 전했다.

실제로 SNS에서 ‘웨딩’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을 때 ‘웨딩네일’·‘웨딩답례품’ 등 수많은 게시들이 나온다. (사진=인스타그랩 캡처)

이같은 현상은 SNS가 낳은 하나의 부작용으로 볼 수 있다. SNS가 자신의 만족을 넘어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주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기 때문. 특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는 우리 문화에서 SNS는 이런 창구 역할을 하는 게 현실이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우리 사회는 집단주의 문화에 기반했다”며 “그러다 보니 타인의 시선 특히,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SNS가 확산되고 SNS 스타들이 늘어나면서 소비 지향적인 문화가 형성됐다”며 “남들이 하는 모든 게 그 집단의 표준과 기준이 되다보니 그 기준에 못미치면 비정상으로 여겨지는 사회 분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곽 교수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지 않고 자신의 실익을 추구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몰 웨딩이 사회 전반적으로 유행한 적이 있다”며 “내가 하는 행동이 다른 사람의 본보기가 될 수 있다. 나부터 결혼을 합리적이고 현명하게 준비하면 그런 문화가 다시 확산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스냅타임 박솔잎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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