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고2까지의 생기부 기록이 평가기준 될 전망"

"1학기 중간고사는 온라인 강의 내용보다는 등교 후 진행한 수업과정에서 출제할 확률이 높습니다. 내신에 신경을 써야 하는 수험생들은 이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차일피일 미뤄졌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일 첫 등교했다. 통상 3월 2일에 개학을 했던 것을 감안하면 약 80일만에 새 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을 만나게 된 것.

하지만 등교 개학에 대한 설렘도 잠깐. 전례 없는 등교 연기 사태로 인해 학습 공백이 생긴 수험생들은 불안함을 내비치고 있다. 더불어 수시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약 3개월간의 생활기록부 공백에 대한 걱정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에게 “시시각각 바뀌는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본인의 페이스를 유지할 것”을 당부한다.

스냅타임이 입시전문가 3인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 연구소장(이하 이)과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이하 우),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이하 오)가 말하는 ‘고3 필승 공부법’을 들어봤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 연구소장. (사진= 본인제공)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로 수험생들은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자기주도 학습을 해왔는데요.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이리저리 바뀌는 상황 속에서 자기주도 학습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학습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 지금이야말로 꼼꼼한 계획표가 필요한 시점이다. 급변하는 일정 속에서 입시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굵직한 입시 이슈들을 전체적으로 확인하고 세부적인 입시 전략과 학습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특히, 친구들과 학습계획서 등을 교환하며 서로 점검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함께 가면 힘이 덜 든다.

우) 여태까지 온라인 강의를 통해 배운 내용을 자기 것으로 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스로 심화 학습을 해 보는 것도 좋다. 특히 내신과 수학능력시험을 모두 대비할 수 있는 교재인 ‘EBS 수능특강’을 적극 활용해 자기주도학습을 꾸준히 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다.

오) 등교하자마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등이 곧바로 실시된다. 이를 효율적으로 대비하려면 국·영·수 등 주요 과목 교과서와 관련 문제집을 반복해서 풀어보는 방법이 가장 좋다.

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6월 18일)도 예정되어 있으므로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대학교를 준비 중인 학생이나 정시를 대비해야 하는 학생들은 EBS 수능 연계 교재는 물론이고 역대 수능 기출문제를 통해 꼼꼼히 대비해야 한다.

3월 모의고사를 집에서 응시해 제대로 된 본인의 위치를 모르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졸업생들이 대거 합류하는 6월 모의평가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6월 모의평가는 지금까지 성적 산출에 포함되지 않았던 N수생들이 응시하는 시험이므로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6월 모의평가 성적이 자신의 수능 성적이라고 판단하고 수시 모집 지원 가능권 대학을 결정하고 정시를 준비하는 데 활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우) 전체 집단에서 나의 위치를 판단할 수 있는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올 수능의 난이도와 출제경향’을 예측하자. 3개월간의 등교 개학 연기로 수능의 난이도를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지만 교육부가 이를 고려하고 있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이 상황에서는 6월 모의평가 실시 후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꼼꼼한 문항분석을 통해 본인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현재까지의 학습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 6월 모의평가 전까지의 시간도 중요하다. 현재 본인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고1~2학년 때 실시한 교육청 모의고사 등을 우선적으로 참고하는 것도 좋다. 내신성적 역시 고2까지의 내신성적 등을 참고하여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지, 비교적으로 모의고사 성적이 좋아 정시 전형이 유리한지 등을 판단해야 한다. 특히,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무엇보다도 수시 전형에 집중하도록 하자.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 (사진= 본인제공)


수시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우 3개월간의 ‘생활기록부 공백’이 생겼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교육부의 구체적인 대책이 나오지 않은 상황, 전문가의 시선에서는 어떤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이) 매우 난감한 상황임은 분명하다. 3학년 1학기 학생부를 입시에서 제외하자니 새로운 마음으로 3학년 1학기 생활기록부를 채우고자 했던 학생들에게는 기회의 박탈이다. 그렇다고 내신만 반영하면 학생부 종합 전형의 취지에 어긋난다. 이렇다 보니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교육부의 발표만 기다리는 상황이다.

대학 측에서 현 상황을 인지하는 것과는 별개로 교과 연계 활동의 기록이 대체로 지난해보다 부실할 가능성과 졸업생 학생부와 질적인 면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이런 상황을 각 대학들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므로 대학 측에서 2학년까지의 학생부 교과 연계 활동을 주목할 가능성이 놓고 이를 근거로 고3 학생부를 유추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 정성평가보다는 정량평가 쪽으로 흐를 가능성도 열어 두어야 하고 올해부터 학생부 블라인드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자기소개서의 중요도도 올라갈 수도 있다. 수시 학생부 마감 기준일이 9월 16일로 연기되었으니 수험생 스스로 학생부를 채우려는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우) 생활기록부 공백과 같은 경우 입시에서 3학년 1학기 교과와 비교과 반영비중을 축소시켜 평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본다.

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 같은 경우 대체로 고3 재학생들 중심으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고 일부 전형의 경우 졸업생 지원이 불가한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또한 내신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대체로 전년도 입시에서 대학에 입학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고3 재학생들이 우려하는 것보다는 나은 상황이 연출될 것이다. 대학 측에서도 올해의 고3 상황을 모를 수 없고, 비교과 활동도 고1,2 중심으로 평가하게 될 것이다.

등교 개학이 당장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고3 학생들은 밀린 시험을 갑자기 연달아 봐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시험 여러 개를 소화하며 수능도 대비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어떤 식으로 내신대비와 수능 공부를 병행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올해 입시에서 내신의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바로 이르면 6월 초중순에 바로 고3 중간고사를 실시할 텐데, 2021학년도 학생부 종합 전형은 코로나19로 인한 휴업 등의 여파로 비교과 활동의 기회가 적어져 내신 등급의 위력도 높아지리라 짐작한다. 그러므로 내신과 수능 중 어디에 더 비중을 두고 공부할지 담임교사와 신중한 면담 후 빠르게 둘 중 하나에 매진해야 한다.

우) 중간고사 대비는 학교 수업 시간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시험 범위는 온라인 수업 내용까지 포함되겠지만, 사실상 주로 EBS 수능특강이나 EBS 온라인 강의 위주로 수업을 진행하는 고교가 많았기 때문에 등교 후 오프라인 수업에서 학생들과 호흡하며 가르친 내용을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학교 수업 시간에 충실하고 그날 배운 내용을 미루지 않고 완벽하게 이해하는 것이 시간 싸움에서 승리하는 비법이다.

수능 공부 같은 경우 우선 수능특강으로 수능 문제 유형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수능 기출문제와 모의평가 문제 등을 통해 취약 영역과 취약 단원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인강 등을 활용해 단기간에 학습 수준을 일정 수준까지 올려놓고 실전 수능 준비에 돌입하는 것이 좋다.

오) 무엇보다 1학기 내신 성적 관리에 충실하고 평가원 모의고사와 교육청 학력평가 등은 별도의 준비보다는 평소 실력으로 응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 시험은 제한된 범위에서 출제되므로 짧은 시간에 대비할 수 있지만 모의고사와 수능 등은 사실상 교과 전범위에 걸쳐 출제되므로 자신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하며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하늘교육 평가이사. (사진= 본인제공)


급격하게 바뀐 생활·공부 패턴으로 인해 고3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효율적으로 입시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자유로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 학생부 종합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한 조언을 덧붙이고 싶다. 고2까지의 생활기록부 내용으로 고3 상반기 생활을 유추할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오히려 비대면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한 기간이 학생부를 풍부하게 할 수도 있다. 무조건 ‘3개월간 학생부 공백이 생겼다’고 포기하지 말고 실시간 화상 수업을 해 본 경험을 토대로 학생부에 기록할 내용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우) 뻔한 말이지만 ‘피그말리온 효과’와 같이 ‘할 수 있고,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 자기 주문을 걸며 계획한 대로 꼼꼼히 실천하려는 의지만 있다면 지금의 상황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 앞으로도 빠르게 바뀔 입시 상황에 적응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혼란은 불가피하겠지만 올해 학령인구가 크게 감소하여 (올해 고3 학생 수 약 44만 명, 전년도 고3 학생 수 약 50만 명, 내년 고3 학생 수 약 43만 명) 최근 들어 가장 좋은 조건에서 대학에 입학한다는 것도 고3 학생들이 알았으면 한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