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발길 끊긴 극장가…’자율입장’에 관객 불편 호소

코로나19 확산에 관객 사라진 극장가 '썰렁'
극장들 고육지책으로 '자율입장제도 시행
관객들 "'자율입장' 이용해보니 불편한 점 많아"
극장가 "자율입장 미시행이 원칙...직영점 아닌 곳은 확인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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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8시 10분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에 갔는데 8시 5분까지 상영관 문을 열어주지 않아 직접 문을 열고 들어가 영화를 봤다. 상영관 앞쪽 문이 활짝 열려 있다보니 외부 불빛이 다 들어왔다. 영화를 보기 위해 상영관 뒷문과 앞문을 직접 닫고 봐야 했다. 살면서 이런 영화관은 처음이었다.”

지난달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의 일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극장들은 ‘자율입장’이라는 고육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자율입장 시행에 따른 관객들의 불편사례가 이어지면서 극장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한산한 국내 영화관 모습.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 직격탄…썰렁한 극장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밀폐도가 높은 공간인 영화관으로 향하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4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4월 전체 관객 수는 14만명으로 전년동월(290만명)의 5% 수준에 불과했다. 4월 매출액 역시 235억원이었던 2019년 4월에 비해 224억원 감소한 11억원이었다.

극장들은 이에 따라 인건비 감소와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자율입장제도를 도입했다.  ‘자율입장제도’란 검표 과정을 생략하고 영화표를 구입한 관람객들이 자율적으로 상영관과 자리를 찾아 착석하는 방식을 말한다.

하지만 자율입장제도를 도입한 극장을 찾은 관객들은 불편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매점도 영업하지 않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또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영화관 자율입장과 관련된 글을 찾을 수 있었다.

‘영화관 자율입장 악용 사례 제보’라는 제목으로 시작하는 게시글에서는 “표를 찍는 기계도 없고 검표 직원도 없이 정말 말 그대로 ‘자율입장’하는 영화관에 방문했다”라며 “입장 후 자리를 찾아 계단을 오르고 있는데 상영관 뒤쪽 공간에 젊은 남자 두 명이 멀뚱히 서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고가 끝나자 앞자리에 앉은 그들은 그 자리를 예매한 다른 관객 세 명이 들어와 ‘그곳이 우리 자리’라고 주장하자 한 칸 옆으로 옮겨 앉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영관 불이 꺼지고 그들이 앉은 자리의 주인이 다시 나타나니 그들은 다시 일어나 빈자리를 찾아 앉았다”라며 “종종 표를 끊지 않고 관람하는 것 같다는 의심이 드는 사람들을 본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극장에 있는 관객 모두가 제값을 주고 영화를 보는 건데 그런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지 않았다”라며 “영화관이 지금과 같은 자율입장을 고수한다면 이런 ‘도둑 관람자’들을 완전히 막기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자율입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많은 글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에 대해 미성년자 출입 통제가 이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문제점 등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CGV 여의도가 ‘언택트 시네마’로 탈바꿈했다. (사진=뉴스1)

극장가 “직영점 아닌 극장의 입장 상황 통제는 사실상 어려워”

극장측은 자율입장에 대한 관객들의 불편함 호소에 대해 “자율입장을 시행하지 않는 것이 기본 메뉴얼이지만 직영점 이외의 곳은 확인이 어렵다”라고 답했다.

현재 본사가 직접 운영하지 않는 위탁극장의 비율은 CJ CGV 30%, 메가박스 57%, 롯데시네마 25% 수준이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기본 원칙은 자율입장을 실시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직영점이 아닌 경우 확인이 불가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CJ CGV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상영관에서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하루에 세 차례만 상영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하다보니 간혹 불만을 갖는 고객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위탁점의 경우 자율입장 시행여부는 위탁점주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자율 입장을 하더라도 실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같은 경우 확인 절차를 꼼꼼히 거쳐왔기 때문에 모든 직원들이 밤낮으로 애쓰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소문들도 많이 퍼지고 있는 것은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롯데시네마 역시 직영점은 자율입장을 실시하고 있지 않지만 제휴관이 어떻게 입장을 실시하는 지 본사에서는 확인이 어렵다”라고 전했다.

/스냅타임 이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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