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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바꿔주니 자신감까지 생겼대요”…‘퍼스널 쇼퍼’의 세계

‘퍼스널 쇼퍼’ 김다미 씨 인터뷰
외적·내적 변화 돕는다는 점 뿌듯하지만 서비스직이라 감정소비도
“자기관리하는 사람 많아진 만큼 퍼스널 쇼퍼 유망 직업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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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어울리는 스타일을 찾지 못했거나, 다양한 스타일링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쇼핑을 동행해주는 직업이 있다. 함께 옷 가게를 돌아다니며 개인의 외적 특성에 맞게 어울리는 옷을 매칭해주는 ‘퍼스널 쇼퍼’다.

본래 퍼스널 쇼퍼는 백화점 VIP 손님의 쇼핑을 돕거나, 연예인과 같은 특수직종이나 유명인의 스타일링을 주로 담당하는 직업이었다. 하지만 이제 스타일링에 대한 도움을 받고 싶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화된 직업이 됐다. 스냅타임이 퍼스널 스타일링 업체 ‘리본비(Rebron.B)’의 김다미(32·여) 퍼스널 쇼퍼를 만났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만난 퍼스널 쇼퍼 김다미씨. (사진=신현지 인턴기자)

퍼스널 쇼퍼는 개개인의 특성에 맞게 스타일링을 돕는 일

김씨는 지난 5년간 450명이 넘는 이들의 스타일 코칭을 했다. 김씨가 스타일링을 돕고 있는 고객 중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유명 애플리케이션(앱) 회사 대표도 있다고 한다.

그는 “개인의 신체적 특징에 맞게 운동을 가르쳐주는 퍼스널 트레이닝(PT)처럼 퍼스널 쇼퍼도 체형, 피부색, 분위기 등에 맞게 스타일링을 해드리는 일”이라고 말했다.

고객의 스타일링을 위해서 쇼핑 전 상담은 필수다.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쇼핑도 더 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쇼핑에 나서기 전에 퍼스널 쇼퍼는 고객에게 평소 선호하는 패션 스타일부터 스타일링을 받는 이유, 스타일링을 통해 보완하고 싶은 부분 등 다양한 내용을 묻는다.

이 상담이 끝나고 나서야 취업, 소개팅 등 다양한 목적에 맞는 스타일링을 진행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머리 손질과 메이크업 등으로 고객에게 가장 어울리는 모습으로 이미지 메이킹을 한 뒤, 본격적인 동행 쇼핑에 나선다.

기자가 실제로 김씨와 동행 쇼핑에 나섰다. 김씨는 체격이 있는 기자의 상체를 고려해 “지나치게 벙벙한 옷보다는 적당히 몸에 맞는 옷이 더 날씬해 보인다, 라인이 없는 옷은 피하는 것이 좋다”는 등의 조언을 했다.

또 가로 줄무늬의 옷이나 어깨나 소매 끝을 부풀게 만드는 퍼프 소매는 피하라며 혼자 쇼핑을 할 때도 참고할 수 있는 팁을 알려줬다. 평소에 회사에 입고 출근할 수 있는 무난한 직장인룩을 원한다고 하자 지나치게 노출이 있거나 화려하지 않은 옷으로 스타일링을 도와주기도 했다.

개인의 삶 변화시킬 수 있는 직업이지만 감정소비 커

김씨는 퍼스널 쇼퍼라는 직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고객의 외적·내적 변화를 통해 결국 삶 전체를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실제로 그가 스타일링을 맡은 고객 중에는 자신의 외모에 자신감이 없어 결국 자존감까지 낮아진 사람이 있었다. 장기적인 스타일링을 통해 헤어와 메이크업부터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매칭하는 방법까지 알려주자 그 고객은 외적인 변화뿐 아니라 자신감까지 얻을 수 있었다. 얼마 후에는 연애까지 시작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감사를 표했다고 한다. 김씨는 “외적인 부분에만 변화를 주었을 뿐인데 주변 환경까지 바꿔나가는 고객들이 많아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퍼스널 쇼퍼가 서비스업의 일환인 만큼 불가피한 감정소비를 하게 된다는 점을 단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스타일을 바꿔달라고 의뢰했음에도 생각 외로 많은 사람이 자신의 스타일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는 “함께 쇼핑하러 다니며 열심히 어울릴만한 옷을 추천해드렸는데 ‘자신은 이런 옷이 어울리지 않는다’, ‘저런 옷은 내가 못 입는다’라고 말하면서 딴지를 거는 고객도 있었다”며 “그럴 경우 마음에 드는 옷을 찾을 때까지 5~6시간을 함께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은 옷만 단순히 잘 입혀서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감정소비가 생각보다 클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다미 퍼스널 쇼퍼는 동행 쇼핑을 통해 고객의 외적 특성에 맞는 옷을 스타일링한다. (사진=신현지 인턴기자)

퍼스널 쇼퍼 되기 위해서는 스펙보다 패션 이해도가 중요

김씨는 퍼스널 쇼퍼가 되기 위해 중요한 건 출신 대학이나 자격증이 아니라 패션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도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패션스타일리스트과를 졸업했지만 그보다 패션업계에서 꾸준히 일해왔던 것에서 더 도움을 받았다.

그는 “퍼스널 쇼퍼의 가장 중요한 업무는 각 고객의 체형이나, 이미지에 맞는 컨설팅을 하는 것”이라며 “특정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보다 다양한 패션 및 뷰티 분야에서 경력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퍼스널 쇼퍼 중 관련 학과를 졸업하지 않고도 일하고 있는 사람이 꽤 많다고 전했다.

또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소통 능력이 필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처음 보는 사람과 함께 동행 쇼핑을 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라면서 “고객마다 원하는 스타일이 있는 만큼 원활한 소통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캐치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통을 통해 신뢰가 쌓아야 한 번의 스타일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볼 수 있는 충성고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퍼스널 쇼퍼가 아직 생소한 직업이지만 앞으로는 유망한 직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상에 옷을 입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앞으로 퍼스널 스타일링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는 것.

김씨는  “옷은 단순히 몸을 가리는 수단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이라며 “자기 관리를 투자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진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퍼스널 스타일링을 받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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