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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 문화 확산에 사내복지도 '변화중'

최근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 코리아’가 비혼을 선택한 임직원에게도 결혼 축하 관련 사내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러쉬 코리아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5월 마지막 주 금요일을 ‘비혼선언의 날’로 지정해 근속연한 5년 이상인 임직원을 대상으로 비혼 선언 신청을 받아왔다. 신청 대상자들에게는 축의금과 유급휴가 등 결혼을 선택한 지원과 같은 사내 복리 후생이 지급됐다. 지금까지 사내에서 비혼을 선언한 임직원은 5명이며, 올해에만 2명이 비혼을 선언해 혜택을 받았다.

비혼을 선택한 임직원에게도 결혼 축하 관련 사내복리후생을 동일하게 지원하는 러쉬 코리아.(사진=러쉬 코리아)


러쉬의 사례와 같이 기혼자 중심이던 사내 복리후생 혜택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일반적인 사내 복리 후생 제도는 4인 가족 중심의 기혼자를 대상으로 혜택이 제공됐다. 대표적으로 자녀 학자금 지원은 기업의 가장 큰 사내 복지제도로 꼽히지만 미혼 직원은 받을 수 없는 혜택이다. 결혼식, 결혼기념일 등에 제공하는 경조사 지원금 등도 미혼이거나 비혼주의자들은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혼인율이 감소하고, 주체적으로 비혼을 선택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싱글들도 수혜받을 수 있는 복지 제도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싱글을 대상으로 하는 복지를 제공하는 회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은행권을 중심으로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한 복리 후생 제도가 신설되고 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생일을 맞은 미혼 직원을 대상으로 ‘욜로(YOLO)지원금’ 10만원씩 지급하기로 했다. 이는 기혼 직원이 결혼기념일에 받는 축하금과 같은 금액이다. 또 다른 복리후생 제도인 건강검진도 대상자를 ‘본인과 배우자’에서 ‘본인 외 가족 1인’으로 변경했다.

신한은행에 재직 중인 김영현(28·가명)씨는 “미혼 직원은 보통 사내 복지 혜택을 체감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회사 측에서 싱글에 대한 복지도 신경 써주는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올해부터 미혼 직원에게 욜로(YOLO)지원금 10만원씩을 제공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IBK기업은행은 결혼기념일을 맞은 직원에게 제공했던 축하 선물을 미혼 직원의 생일에 동일하게 제공키로 했다. 또 미혼 직원에게도 단신 격지부임 여비(타지로 발령 시 지급하는 비용)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최근 결혼을 늦게 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직원이 늘어나면서 미·비혼 직원에 대해 복지를 차별한다는 건의가 있었다”면서 “직원들의 건의를 반영해 사회 흐름에 맞게 이들에 대한 복지도 점차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미혼 직원에 대한 사내 복리 후생 제도가 없는 직장에 재직 중인 서현정(27·여)씨는 “결혼 생각이 없는 직원은 사내 복지 제도에서 누릴 수 없는 혜택이 많아 기혼자에 비해 손해를 본다”면서 “은행권처럼 모든 기업에서 미·비혼 직원에 대한 사내 복지를 확대하는 것이 형평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이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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