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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공예,한림예고 진학이 목표였는데”… 길 막힌 예고 입시

'아이돌 산실' 한림예고·서공예, '21학년 신입생 모집 무산 위기
예고 입시생 "진학할 학교가 없다"
교육청 "소요시간 예측 어려워"... 깜깜이 입시일정 장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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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산실’이라 불리는 한림연예예술고등학교(한림예고)와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서공예)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이 잇따라 제동이 걸리자 예고 입시생들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실력 있는 대중문화예술인의 꿈을 키우는 청소년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어서다.

한림예고가 지난달 30일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중단을 선언한 것에 이어 지난 2일에는서울시 교육청이 서공예의 특목고 지정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서공예의 특목고 지정 취소가 최종 확정되면 학생모집 단위는 전국에서 서울지역으로 줄어든다.

서울공연예술고 전경 (사진=서울공연예술고 홈페이지)

실용음악·무용에 특화된 예고 전국에 손 꼽혀… 입시생 “갈 곳이 없다”

한림예고와 서공예는 전국 30개 예고 중 대중문화 예술에 특화된 교육을 진행하는 유이한 고등학교다.

매년 두 학교가 선발하는 신입생의 수는 총 500명. ‘아이돌 산실’이라 불릴만큼 트와이스·레드벨벳·방탄소년단의 멤버들이 두 고교를 거쳐갔다.

이 때문에 두 학교의 잇따른 신입생 모집 제동 소식은 미래의 K-POP 아티스트를 꿈꾸는 수많은 입시생들에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인천에 거주하는 민윤아 양(16·가명)은 하루 아침에 꿈을 포기할 처지에 놓였다.

실용무용과를 지망했던 민양은 서공예나 한림예고 진학을 목표로 지난 1년간 실기연습에 매진했다.

하지만 이틀 간격으로 들려온 두 학교의 소식에 민 양은  며칠동안 펑펑 울기만 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소한 일반고 전환을 하려면 사전에 공지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예고 입시의 경우 실기를 최소 몇 달전부터 준비하기 때문에 충격이 더 크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박민정 양(16·가명)도 마찬가지다.

실용음악과 지망예정이던 박양은 “실용음악 입시생들 사이에선 ‘진학에 의미가 있는’ 학교로 한림예고와 서공예를 꼽는다”며 “두 학교 모두 지원하기 어려워져 한 순간에 진학계획에 차질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다른 대중 문화 계통의 예고를 찾아 시험을 보려고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북예고·김천예고 등이 학생들에게 음악과의 세부분과로서 실용음악을 지도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실용무용과 진학을 준비중이던 중학생들이다.

전국 예고 가운데 실용무용 전공을 개설한 곳은 한림예고와 서공예가 유이하다. 두 학교 모두가 신입생을 받기 어려워진다면 서울 외 지역에 거주하는 실용무용 준비생의 경우 입시길이 완전히 막혀버리는 셈이다.

민 양은 서공예 지원을 위해 서울로 이사하는 것까지 생각했지만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일반고로 전환된 뒤 바뀌게 될 교육과정이나 체계가 불분명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민 양은 “이번 사태로 실용무용을 그만두는 것까지 고려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림예고는 지난 30일 공지를 통해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사진=한림예고 홈페이지 캡쳐)

깜깜이 입시일정… 교육청 “소요 시간 예측 어렵다”

두 학교는 입장문을 통해 “조속히 사건을 해결하겠다”고 발표했다.

한림예고는 평생교육법에 근거한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학평)이다. 개인 설립자가 운영해온 한림예고는 지난 2월 이현만 한림예고 교장 겸 설립자가 작고함에 따라 신입생 모집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행 평생교육법상 학평의 설립 가능 주체를 법인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림예고는 입장문을 통해 “학교설립 주체를 개인이 아닌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전환을 조속히 완료해 빠른 시간 안에 다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공연예술고의 경우 5년마다 시행되는 특목고 운영성과평가에서 기준 점수 70점을 넘지 못해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됐다. 교장의 사적모임에 학생을 동원하고 입시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는 등 잇따른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지정 취소의 주된 이유다. 교육청은 이달 13일 개최될 청문회 이후 최종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김덕천 서공예 교장은 입장문을 통해 “특목고의 지위를 유지하고자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울시 교육청 측은 학교 형태 전환 완료 및 특목고 지정 취소 최종 판단까지 얼마만큼의 시간이 소요될 지 예상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사진=뉴시스)

두 학교의 불투명한 입시 일정은 장기화 할 예정이다.

한림예고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형태 전환의 경우 학교 측에서 교육청에 신청을 해야 하는 사안이지만 현재까지 (한림예고 측이) 교육청에 전환 의사를 밝힌 것이 없다”며 “학교 법인화 전환은 학교마다 소요 시간이 달라 얼마나 걸릴 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림예고는 매년 9월 말 경 이듬해 입시 요강을 발표한 뒤 11~12월에 걸쳐 입시 일정을 진행하지만 그 전까지 학교 형태 전환이 완료될 지는 미지수다.

서공예 문제에 대해서도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13일 청문회 이후 많은 서류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에 지정 취소 최종 판단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서공예의 경우 매해 7월 말 경 신입생 모집 요강을 공고한다.  이달 13일 열리는 청문회 이후 특목고 지정 취소에 대한 최종 판단이 이달 말까지 나오지 않을 경우 학생들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고 준비생들은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서공예 입시를 준비 중이었던 윤진서 군(16·가명)은 “빨리 결과가 나와야 다른 일반고로의 진학 계획을 세울 수 있을텐데 현재는 너무나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일단은 ‘지정 취소가 철회되진 않을까’라는 희망을 갖고 입시를 계속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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