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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복 대신 레깅스 유행이라는데..."등반사고시 위험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피해 등산인구가 증가했다. 실내생활의 답답함을 떨칠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며 운동도 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때문이다.

최근에는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레깅스를 입고 산에 올라 인증샷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남기는 것이 유행이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레깅스를 입은 채 등산을 하는 모습에 대한 불편함을 넘어 안전성 측면에서도 등반시 레깅스 착용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자인, 신축성 측면에서 레깅스가 편해" 

과거 요가나 필라테스와 같은 실내운동에서 주로 입던 레깅스는 이제 산과 같은 야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A씨는 "레깅스 착용은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하나의 트렌드"라며 "디자인이 예쁠 뿐만 아니라, 신축성도 좋아 산에 오를 때 편하다"고 말했다.

B씨 또한 "레깅스는 다른 옷과 달리 몸에 착 달라붙어 행동 제약이 적은 편"이라며 "등산을 할 때 나뭇가지나 수풀 등에 치렁치렁한 옷가지가 걸리지 않아 레깅스를 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께서는 (내가) 레깅스 입은 모습이 민망하다며 입지 말라고 얘기한다"면서도 "(하지만) 생활하는데 편한데 어쩌겠냐"고 말을 덧붙였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조난시 체온유지 어려워

하지만 레깅스를 입고 산에 오르는 행위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레깅스도 운동복의 한 종류지만 등산을 목적으로 만들어지지는 않아서다.

C씨는 "레깅스가 편해 일상생활에서도 자주 입는다"면서도 "동네 뒷산 오를 때를 제외하고는 안전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뾰족한 나뭇가지에 찔리거나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면 살이 쓸리거나 찢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소비자원의 섬유제품권장품질에 따르면 아웃도어 의류는 레깅스보다 훨씬 까다로운 품질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안전강도 및 봉합강도, 내수도, 발수도 등에서 높은 기능 수준이 요구된다.

조난 시 부상을 최소화하고 적정체온을 유지하는 등 생존확률을 높히는 기능을 탑재해야 하는 것이다. 레깅스 품질기준보다 훨씬 높다.

예를들어 아웃도어 의류의 경우 섬유가 얼만큼의 압력을 견딜 수 있는지 나타내는 파열강도기준이 최소 2160kpa(킬로파스칼) 이상이다.

반면 레깅스는 아웃도어 의류보다 기준치의 4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면 소재의 레깅스는 490kpa, 울 소재 제품은 440kpa 이상만 충족하면 된다.

FITI 시험연구원 관계자는 "아웃도어 의류의 파열강도기준은 1㎠의 섬유가 20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 정도로 매우 강하다"라며 "반면 레깅스의 파열강도기준은 1㎠에 무게 4.9kg를 견딜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레깅스는 신축성에 초점을 맞춘 의류이기 때문에 아웃도어 의류보다 파열강도기준이 낮다"고 설명했다.

아웃도어 의류와 달리 레깅스는 대부분 면이나 울을 사용하기 때문에 등산시 찰과상과 같은 상처에 노출되기 쉽다는 의미다.

한국등산중앙연합회 관계자는 "도심 속 낮은 산을 오를 때는 조난 위험성이 낮아 레깅스 착용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높은 산을 오르거나 2시간 이상 산행이 필요한 경우에는 아웃도어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리 여름이라도 신체 보호를 위해 얇은 레깅스 보다 등산활동에 맞는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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