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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속 신입사원의 업무는 "적응, 또 적응"

“입사 후 얼마 안 돼 재택근무를 시작했어요. 일을 익혀야 하는 시점에, 재택근무로 일을 배우려 하니 어려운 점이 많더라고요. 선배에게 일일이 메신저로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적응에 시간이 걸렸어요. 코로나 19가 장기화하며 최근 정상 근무로 전환됐는데, 재택근무와는 업무 분위기가 달라 다시 적응 중이에요.”

고용노동부는 코로나 19 확산에 따라 지난 2월 시차 출퇴근과 재택근무 등 유연근무제 활용을 당부했다. (사진=뉴스1)


국내 IT(정보기술) 기업에 다니는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세로 첫 직장생활을 재택근무로 시작했다. A씨는 입사 초기를 회상하며 “옆에서 업무에 대해 알려줄 사람이 없다보니 업무에 적응하는 게 힘들었다”고 말했다.

‘업무 및 회사 적응’에 대한 A씨의 고민은 현재도 진행중이다. 지난 2월 말부터 시행한 재택근무를 7월 초부터 정상 근무로 전환하며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A씨는 “우리가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선배들이 고려해준다"면서도 "재택근무와 정상 근무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바늘구멍 뚫고 취업했지만 ... 적응 또 적응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대졸 신입 채용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의 올해 신입 채용계획은 3분의 2가량이 취소됐다. 기업 262곳의 인사담당자 중  84.9%는 '코로나 19 여파로 채용계획에 영향을 받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코로나 19로 취업 시장이 크게 위축됐다는 의미다.

바늘구멍을 뚫고 취업에 성공했지만 '적응'에 대한 고민을 하는 것은 비단 A씨 뿐만이 아니다.

모 기업에 입사한 B씨는 “코로나19로 취업난이 극심한 상황에서 취직을 했다는 기쁨은 잠시였다"며 "회사에 적응해야 할 시기에 재택근무를 하다보니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배들에게 재택근무에 맞는 방식으로 업무를 배웠다"며  "이제야 조금 익숙해졌는데, 다시 현장으로 복귀하니 재택근무와는 업무처리 방식이 또 달라 적응에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IT업계에 종사했던 C씨 역시 비슷했다. C씨는 “코로나 19가 심각해지기 직전 회사에서 잠깐 일을 했다”면서도 “다시 정상 근무로 전환했을 때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일을 배운 시간보다 재택근무를 하며 일을 배운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어 "업무 외에도 팀원들과 주로 모바일로 소통해, 실제 대면했을 때 어색한 점도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각자도생이 답, 기업들 "마땅한 대책은 없어" 

하지만 기업들도 신입사원의 조기 적응을 위한 대책은 딱히 없는 상황이다.

지난 5월부터 정상 근무로 순차 전환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신입사원의 회사 적응을 위해 따로 마련한 대책은 없다"며 "회사 또한 코로나 19로 인한 상황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신입사원 적응 문제까지 신경 쓸 여력이 없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 역시 "사측에서 신입사원의 업무 적응을 위해 별개로 마련한 지원책은 없다"며 "애초에 이를 고려해 공개채용보다는 경력직 수시채용을 뽑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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