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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에 대한 인식 달라져… 단순한 식(食) 문화 변화 아냐”

국내 최초 비건 축제 '비건 페스타'를 가다
비건에 대한 국내 인식↑.. '논비건'도 찾는 비건페스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건' 문화.. 시식 코너 인기↑
"더 풍부한 정보 공유의 장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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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기 맛이 나네.” 논비건(non-vegan)인 김수영(26·여)씨는 비건 식단을 지향하는 남자친구 유성현(24·남)씨를 따라 비건 페스타를 처음으로 찾았다. 기대하고 온 것은 대체육인 ‘비욘드미트’를 맛보는 것. 김씨가 맛본 비욘드미트는 돼지고기, 소고기와 다름없는 맛과 향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그는 “비건 식품도 맛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며 “비건 문화에 대해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됐다”고 웃어보였다.

채식 인구 200만 시대를 맞아 ‘비건’이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비건은 채소과일해초 등의 식물성 음식 외에는 먹지않는 철저하고 완전한 채식주의자를 말한다.

‘소수’라 치부하기에는 비건에 대한 인식 역시 높아졌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국내 최초 비건 전시회 ‘비건 페스타’는 그 사이에서 비건 문화 전파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7~9일까지 서울 강남구 세텍(SETEC)에서 열린 제 3회 ‘베지노믹스페어-비건페스타’에 다녀왔다.

비건 식품 뿐만 아니라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다양한 생활용품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비건에 대한 국내 인식↑.. ‘논비건’도 찾는 비건페스타

비건페스타에서는 비건을 위한 모든 제품을 전시한다. 비건 아이스크림·대체육 등 식품에서부터 대체 소재 의류,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뷰티·생활용품까지 약 100여개의 기업이 참가했다.

비건 페스타를 주최·기획한 엑스컴 인터내셔널의 박명희 대표는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시회의 기획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 처음 이 행사를 기획할 당시만 해도 일반인들에겐 ‘비건’이라는 용어 자체가 생소했다.

박 대표는 비건 페스타가 일반인과 비건인의 일종의 교두보 역할을 하기를 바랐다.

그는 “비건인들은 식습관의 차이로 일반인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며 “이 곳에서만큼은 일반인과 비건인이 서로가 갖는 편견을 깨고 어울릴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도록 전시회를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1회 때만해도 1만 5000여명의 관람객 대부분이 비건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7월에 열린 제 2회 비건 페스타에서 2만 5000여명의 관람객 중 30%가 ‘논비건’이었다.

그동안 관람객으로 참여하다가 올해 첫 전시 기업으로 참여했다는 한국채식약선문화원의 정현미(40·여)씨는 “그간 비건 페스타에서 환경이 비슷한 비건인들과 생활습관, 소비패턴에 대한 대화를 나누다보니 입주 기업으로 참여해 비건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참여하게 됐다”며 “채식을 하지 않는 관람객들이 우리의 음식을 체험하고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며 큰 보람을 느끼는 중”이라고 말했다.

대체육 시식코너는 비건 페스타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았다 (사진=신현지 인턴기자)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비건’ 문화.. “더 풍부한 정보 공유의 장 되길”

‘육식파’인 기자가 전시회에서 가장 ‘핫한’ 두 제품을 맛봤다.

바로 ‘비건 아이스크림’과 ‘비건 고기’ 다. 주어진 아이스크림은 ‘캐슈 바닐라’ 맛. 첫 맛은 텁텁하지만 먹을수록 달큰한 맛이 혀를 감쌌다. 땅콩맛도 나면서 두유의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기도 했다.

대체육은 일반 고기와 다를 바가 없었다. 고기의 질감과 훈연향, 육즙까지 흘러나왔다. 다만 계속 씹다보니 ‘고기가 아니구나’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끝 맛이 남았다.

전시회 기간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곳 가운데 하나인 비건 레스토랑 ‘몽크스부처’의 이문주 대표는 “육고기 등을 뺀 만큼 풍부한 맛을 내기 위해 다양한 채소 등의 재료를 더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며 “논비건 단골손님이 대다수일 정도로 비건 문화가 뜨겁다는 것을 매번 느끼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은 소비자들이 쉽게 체험해볼 수 있도록 대체육인 비욘드 소시지를 수제 라구 소스와 함께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인데 인기가 아주 좋다”고 웃어보였다.

비건 페스타에 첫 회부터 매번 참여하고 있는 ‘코르코’사의 관계자는 “비건페스타에 오랫동안 참여하면서 우리 브랜드를 찾는 단골손님들도 크게 늘어났다”며 “오늘도 윤리적 소비에 관심을 갖는 논비건 관람객 분들이 제품을 많이 구매해갔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입고 쓰는’ 비건 제품을 찾아볼 수 있었다 사진은 ‘COPI’ 사의 친환경 소재 제품 (사진=박지연 인턴기자)

비건에 대한 높아진 인식 만큼이나 관람객들은 “더 많은 부스를 만나보고 싶다”고 바랐다.

자신을 ‘논비건’이라 밝힌 김성찬(32·남)씨는 “향후 비건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던 와중에 관련 전시회를 찾아 현재 비건 산업에 대해 둘러보고 싶었다”며 “다음 행사 때는 채식인들을 위한 음식·생활용품과 정보를 더 풍성하게 다뤄줬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유씨도 “비건 식품을 새로 출시하는 대기업도 늘어나는 만큼 향후 열릴 행사에서는 더 다양한 기업에서 비건 페스타에서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도 “비건인들에게는 정보를 한 곳에서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소중하다. 다음 행사 때에도 방문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한편 비건 페스타는 오는 11월 말 네 번째 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이다.

/스냅타임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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