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인턴 또 인턴’ … ‘만년 인턴’ 언제 벗어날까요?

어학점수·자격증·인턴경력 등 각종 스펙에도 '정규직' 어려워
"소속 없는 기간에 대한 불안감에 다시 '인턴행'"
인턴도 '금(金)턴' ... "인턴도 경쟁 치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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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  975점, 오픽 AL·, JLPT  2급, 한국사 1급, KBS 한국어 자격증2-, 공모전 1회 수상, 인턴 2회

정규직 입사자 스펙이 아니다. ‘인턴’ 스펙이다.

언론사 입사를 준비하는 이모(남·28세)씨는 올해 상반기에만 두번째 인턴십을 거치고 있다. 이씨는 “기업들의 경영난에 따른 채용규모 축소는 이해하지만 ‘남의 중병이 제 고뿔만 못하다’는 말처럼 정규직으로 입사하는 게 정말 ‘낙타가 바늘 귀에 들어가기’ 같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스펙도 스펙이지만 경제적인 부분도 무시할 수 없다”며 “정규직 입사가 어렵다보니 인턴을 하면서 며 급한 불을 껐다. 올해 입사하지 못한다면 내년에도 인턴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청년들의 ‘만년 인턴’이 일상화되고 있다. 어학점수, 자격증, 공모전 등 다양한 스펙과 함께 인턴 경력까지 쌓았지만 채용규모 축소 등으로 정규직 입사의 벽을 넘기 어려워서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턴 생활을 반복하지만 ‘정사원’의 벽은 너무나도 높기만 하다.

길어지는 공백기에 ‘다시 인턴’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의 ‘흙턴 지원 의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턴십 경험이 있는 사람 10명 중 7명 (72.7%)은 ‘올해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다시 인턴십에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흙턴이란 직무 경험을 제대로 쌓지 못하고 잡무만 도맡는 인턴을 말한다. 비록 잡무만 도맡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취업이 늦어져 공백기를 갖는 것보다는 인턴을 한 번 더 하는 게 낫다는 판단이다.

광고대행사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김모(여·22세)씨는 “인턴 채용 당시 다수의 지원자가 2회 이상의 인턴 경험이 있었다”며 “취업난이 극심하다 보니 높은 어학성적, 해외 경험, 인턴 경력 모두를 갖춘 지원자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취업이 안 된다고 마냥 놀 수는 없지 않냐”며 “나 또한 공백기를 인턴 경험으로 채우는 게 낫다고 생각해 인턴만 두 번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취업준비생 백모(여·25)씨 역시 “공채 준비를 우선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취업이 되지 않는다면 인턴을 한 번 더 할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턴을 두 번씩이나 하고도 취업이 쉽지가 않다”며 “점점 길어지는 공백기가 신경쓰인다”고 덧붙였다. 백씨는 지난 해 두 곳의 대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채용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2020년 대졸 신입사원 채용계획’ 조사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57.2%만이 올 하반기에 신입사원 선발계획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66.8%)보다 9.6%포인트 낮은 수치다. 채용규모도 줄어 들었다.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밝힌 기업 5곳 중 2곳은 채용인원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요새는 인턴도 ‘금(金)턴’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턴도 하기 어렵다’고 하소연 한다. 인턴이 ‘금(金)턴’이라는 의미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은 구직자 1056명에게 ‘흙턴 지원 의향’을 설문해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인 54.5%가 ‘흙턴이라도 지원하고 싶다’고 답했다.

금융업계에서 인턴을 했던 서모(여·24세)씨는 “당시 일했던 회사는 업무 경험을 쌓기 어려운 환경이었다”며 “임금도 가장 낮은 수준이라 소위 ‘흙턴’ 자리였지만 경쟁률이 30대 1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당한 스펙을 가지고도 인턴에 붙기 어렵다”며 “정규직 채용 과정처럼 인턴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덧붙였다. 

이병훈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경력에 ‘공백’이 생기면 취업시장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며 “코로나 19로 정규직 일자리가 줄어든 만큼, (취업을 위해) 인턴으로라도 경험을 이어가고자 노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노동시장이 전례 없는 위기를 맞고 있는 만큼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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