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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하반기 채용 일정 줄연기…취준생들 한숨

코로나19 채용 시장 또 덮치나...속타는 취준생
공부 장소 없어...갈 곳 잃은 취준생들 속앓이
도서관도 휴관...강제 '집공족'에 '코로나 블루'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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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취업준비생(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올해가 대기업·공기업 채용 막차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어요. 그나마 하반기에 하나 둘씩 올라오던 채용마저 미뤄지고 있어 올해 안에 취업할 수 있을지 조바심 생겨요”

한국국토정보공사(LX), 신입사원 필기시험 등 일정연기 공지사항 (사진 = 한국국토정보공사(LX) 홈페이지)

에너지 공기업 취업을 목표로 1년간 준비한 손모(27)씨는 최근 잇따른 공기업들의  채용 필기시험 연기 소식에 불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손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갑자기 재확산하면서 대부분의 채용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상반기 모습이 재연될까 불안하다”고 푸념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심각해진 만큼 (채용 일정은) 미뤄지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취업준비 기간은 길어지면서 소득은 없는데 지출은 늘어간다. 나이만 많아지면서 취업시장에서 점점 도태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채용 일정 줄연기…상반기 코로나 악몽 재연되나

코로나19의 급격한 재확산 여파로 기업들이 하반기 채용 일정을 연기하면서 하반기 공채 시즌만을 기다려온 취준생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취업준비 기간만 길어지면 생활비 마련과 취업준비를 병행하는 이중고도 심해질 수밖에 없다.

한국전력공사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전환하면서 오는 29일로 예정돼 있던 ‘2020년도 3차 6직급 필기시험’을 한 달 가량 잠정 연기했다. 지난 22일 실시예정이었던 ‘2020년 고졸 채용형 인턴 선발 필기시험’도 미뤄졌다.

한국중부발전도 지난 22~23일 이틀에 걸쳐 실시키로 했던 ‘4직급 및 6직급 직원 채용 필기시험’을 9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채용형 인턴 등 150명의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남부발전도 모집공고에서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채용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고 고지했다.

또한 도로교통공단·한국국토정보공사(LX)·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하반기 신규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을 잠정 연기했다.

손씨는 “작년에 대구의 한 발전소에서 아르바이트하며 벌어둔 돈을 취업 준비로 다 썼다”며 “생활비를 벌기 위해 공공근로와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이마저도 단기 일자리라 계약이 끝나고 나면 앞으로 취업준비기간을 어떻게 버틸 수 있을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공기업 취준생들이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하반기 시작하려니까 또 코로나 터졌네요’, ‘올해는 여러모로 취준생한테 가혹한 것 같아요’, ‘도서관 문도 닫고, 자격증 시험도 연기되고 올해는 취준하기 최악’, ‘필기시험 9월 중순으로 연기됐는데 더 미뤄질지도 모르겠다’며 취업준비의 어려움을 전하는 글들이 다수 게재됐다.

공부 장소도 마땅찮아…갈 곳 잃은 취준생

취준생들의 또 다른 고민은 취업준비를 위해 공부를 할 장소도 마땅히 없다는 점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서 공공도서관과 같은 공공이용시설들이 무기한 잠정휴관에 들어가서다.

취준생들은 도서관을 대체할 곳으로 독서실이나 스터디카페를 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곳은 밀폐됐다는 특성 때문에 감염 위험이 높다.

유명 취준생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집에서는 도저히 능률이 오르지 않아서 도서관을 가는데, 지역 도서관 전부 휴관했다’, ‘도서관에서 하다가 집에서 하는데 너무 더워서 스터디카페에서 하고 있다’, ‘이제 겨우 조금씩 도서관 개방하고 있었는데, 또 문 닫았다’ 등 공부 장소를 두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취준생 김모(29)씨는 “돈을 절약하기 위해 공공시설을 주로 이용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공공시설들을 폐쇄해 이제 어디에서 공부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취준생 이모(29)씨도 “스터디카페는 감염될까 불안해서 주로 집에서 공부하고 있다”며 “온종일 집에만 갇혀있다시피 하면서 취업 준비를 하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했다.

실제 20대 10명 중 7명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코로나 블루(우울증)’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일 알바몬이 20대 성인 4450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블루’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 70.9%는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코로나 블루’를 겪는 이유(복수 응답)로는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57%로 가장 많았으며, ‘일자리 감소로 취업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이 35.5%로 뒤를 이었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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