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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업글인간”… 재능공유 플랫폼에 모이는 2030

개인가치성장 욕구 등으로 新 소비트렌드 나타나
'취미활동'부터 '재테크'까지 영역 다양
수요의 다양화...‘롱테일 법칙’ 적용된 재능 공유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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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다양한 취미 공예에 관심이 많은 직장인 홍연주(27)씨는 퇴근 후 종종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해 개설된 수업을 살펴본다. 원석비누공예 원데이클래스에 참석한 이후 꼬마곰 비누 만들기에도 참여했다. 홍씨는 “터치 몇 번으로 설정하면 원하는 종류의 수업을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에 들을 수 있다”며 “요즘에는 나무 수저 만들기에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자기계발에 힘쓰는 2030세대가 재능공유 플랫폼으로 향하고 있다. 주 52시간 근무의 정착과 ‘업글인간’이 만나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생겨난 것.

‘업글인간’은 사회적 성공보다 개인의 성장에 가치를 두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업그레이드(Upgrade)와 인간의 합성어다. 이들은 재능공유 플랫폼에서 취미부터 재테크까지 해결한다.

주 52시간 정착으로 여가시간이 늘자 재능공유플랫폼이 각광받고있다. (사진=탈잉 홈페이지)

최근 ‘클래스101’, ‘숨고’, ‘탈잉’ 등 재능공유 플랫폼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탈잉은 월 평균 1만 5000명이 이용하고, 숨고는 출시 2년 만에 누적 이용 1000만건을 달성했다.

이 플랫폼들은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프리랜서나 소상공인들이 판매자 등록을 신청하면 플랫폼 측에서 경력, 자격증 등 전문성 확인을 거친 뒤 승인하는 방식을 취한다. 이용자는 등록된 수업을 살펴본 후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골라 결제하면 베이킹, 셀프메이크업부터 보컬, 블로그 마케팅까지 온·오프라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저녁’이 생기자 ‘여가’가 달라졌다

재능공유 플랫폼에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요인으로는 주 52시간 제도 정착을 꼽을 수 있다.

소위 말하는 ‘저녁이 있는 삶’이 여가생활을 바꾸고 있는 것.  ‘퇴근 후 만나는 나의 가죽공방’, ‘스트레스를 줄이는 일상의 즐거운 상상 그리기’. 재능 거래 플랫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문구다.

클래스101을 통해 아이패드 드로잉 수업을 수강한 직장인 김나영(25)씨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기 때문에 퇴근 시간이 유동적인 회사생활을 하면서도 수강이 가능하다”며 “온라인 강의 특성상 즉각적인 피드백이 어려운 점은 아쉽지만 자율적으로 수강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빅데이터 분석 기업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발표한 ‘대한민국 직장인 여가 트렌드’보고서에 따르면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직장인 500명 중 60%가 ‘여가·휴식·취미활동에서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다. 이들은 여가와 휴식 활동이 변화한 주된 이유로 ‘늘어난 시간’을 꼽았다.

직장인 양동민(27)씨도 최근 탈잉을 통해 헬스 개인 트레이닝(P.T)과 그림 그리기 수업을 들었다. 양씨는 “지역을 고를 수 있어 퇴근 후에는 회사 근처에서, 주말에는 집 근처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다”며 플랫폼의 장점으로 “퇴근 후 자유로운 시간 활용”을 꼽았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0세대 중 65%가 ‘나는 업글인간이다’라고 응답했다. (사진=메조미디어 2020 교육업종 분석리포트)

“나는 업글인간”…다양한 자기계발

재능공유 플랫폼 활성화에는 자기계발에 시간을 쏟는 인구가 많아진 점도 한 몫 하고 있다.

실제로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성인남녀 78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2030세대 중 65%가 ‘나는 업글인간이다’라고 응답했다. 업글인간은 취미부터 지적 성장까지 자기계발에 기꺼이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취미부터 재테크까지 플랫폼에서 해결한다.

대학생 전예진(25)씨는 평소 관심 있었지만 배울 곳을 찾기 어려웠던 일러스트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영상 관련 업종 취업을 위해 경력을 쌓고 있는 유시원(26)씨도 탈잉을 통해 영상 편집 프로그램 프리미어 수업을 들었다. 수업은 주 1회 3시간씩 카페에서 진행됐다.

유씨는 “영상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는 학원을 찾기가 어려운데 탈잉에는 프리미어부터 애프터이펙트까지 다양한 영상 수업이 있다”며 “업무에서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싶어 수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직장 3년차 A씨는 “요즘 재테크에 관심이 많다”며 주식수업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플랫폼에서 부업이나 창업관련 수업은 꾸준히 베스트 카테고리에 올라있는 인기 수업이다.

수요의 다양화…‘롱테일 법칙’ 적용된 재능 공유 플랫폼

취미생활부터 자기계발, 부업목적까지 사용자의 수요가 다양해지자 플랫폼도 변화를 꾀했다. 과거에는 외국어, 컴퓨터, 춤 등에 국한돼있던 분야들을 현재는 엑셀, 주식, 인테리어, 홈트레이닝까지 확장하며 카테고리도 세분화했다. 유명인을 전문가로 적극 섭외하기도 한다. 클래스 101은 래퍼 그레이, 마술사 최현우, 97만 유튜버 신사임당을 튜터로 섭외했다.

재능공유 플랫폼은 수업 내용과 방식의 다양화를 통해 맞춤형 서비스 제공을 추구하고 있다. (사진=왼쪽부터 숨고, 탈잉, 클래스101)

1대1 맞춤형 커리큘럼이 가능한 것도 플랫폼의 강점이다. ‘숨고’에서 영어회화 수업을 진행하는 임효연(25)씨는 “수강생은 주로 20·30대인데 목적은 대학원 수업 이해, 여행 목적부터 이직까지 다양하다”며 “플랫폼을 통해 소수로 진행되다보니 그 목적에 맞게 커리큘럼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온라인 수업 플랫폼인 클래스101은 온라인 강의 구매 시 필요한 재료를 무료배송하고 있다. 수채화 수업을 결제하면 강의와 함께 강의에 필요한 수채화 물감, 붓 등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는 식이다.

탈잉 역시 VOD 서비스를 전면 확대하기로 했다. 집에서도 다양한 수업을 듣고 싶어하는 사용자의 요구에 발맞춘 것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재능공유 플랫폼에도 ‘롱테일 법칙’(80%의 사소한 다수가 20%의 핵심 소수보다 뛰어난 가치를 창출한다는 이론)이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원의 경우 다수가 원하는 것을 제공했지만,이제 소수의 사람이 필요로 하는 것도 수요자와 공급자를 매칭할 수 있는 플랫폼 시대가 열렸다”며 “이러한 1인 맞춤형 서비스가 2030세대의 구미를 당겼고 가치를 창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냅타임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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