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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편해요”…2030에겐 ‘평범한’ 국제커플·국제결혼

성인 10명 중 9명, "외국인과 결혼 가능해"
유튜브서 2030에 높은 인기 받는 '국제커플 브이로그'
전문가 "국내 편견 극복하는 젊은 층의 개방적 사고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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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미국인 남성과 3년간의 연애 끝에 국제결혼을 하고 현재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거주하고 있는 오모(34·여)씨는 7살 딸과 5살 아들을 둔 다문화 가정의 부모가 됐다. 오씨는 “주변 친구들도 국제결혼에 관심이 많다”며 “문화가 달라서 마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문화적 차이가 있음을 전제하다 보니 상대를 이해하는 폭이 훨씬 넓다”고 말했다.

광주에 거주하던 박모(29·여)씨도 미국인 남성과 국제 커플로 시작해 결혼으로 이어져 현재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 박씨는 “취업을 위해 영어 공부를 하던 중 외국인 친구를 연결해주는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아이작(남편)을 만났다”며 “생각과 대화가 잘 통해서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전했다.

젊은 세대, 국제연애·결혼 ‘긍정적’으로 인식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외국인과 연애하는 젊은 층이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소수에 불과했던 국제 커플과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도 자연스럽게 달라지는 추세다. 이를 두고 관습이나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는 2030세대의 유연한 사고방식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3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전체 결혼 건수는 8년째 감소세를 기록중이지만 외국인과 결혼하는 사례는 오히려 증가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23만9200건으로 2018년 대비 7.2% 감소하면서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외국인과 결혼한 사례는 2만3600건으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이는 전체 혼인 건수 중 약 10%를 차지하는 수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8 다문화 인구동태 통계’에서도 다문화 혼인은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띠었다.

지난 2018년 다문화 혼인은 2만3773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다. 이중 외국인 여성과의 결혼은 2018년 1만5933건으로 2016년 대비 약 12%나 증가했다. 외국인 남성과의 결혼도 3년 연속 꾸준히 증가해 2018년 4377건을 기록했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을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9명(89.2%)은 외국인과의 결혼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특히 20~40대가 95.3%, 50~70대가 80.1%의 수용도를 각각 기록하면서 연령대가 낮을수록 다문화가족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에 올라온 국제커플 관련 관련 영상들(사진=유튜브 캡처)

2030세대, 국제커플 브이로그(VLOG) 영상에 높은 관심 

최근 유튜브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국제 커플이나 다문화 가정의 일상이 담긴 브이로그( Video와 Blog 합성어) 콘텐츠가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캐나다 출신 세라와 한국 남자 규호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2hearts1seoul’에는 ‘국제 커플은 하루 동안 같이 뭐 먹어요?’, ‘캐나다 장모님 인터뷰! 딸이 한국 남자와 사귄다고 했을 때 어땠어요?’ 등 국제 커플의 일상과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콘텐츠가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채널의 구독자만 약 16만명에 달한다.

미국인 조시와 한국인 은지 커플이 운영하는 ‘조은커플 Joeun Couple’ 채널의 구독자도 약 15만명이다. 국제 커플의 일상과 여행 브이로그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조회수가 100만회를 넘긴 콘텐츠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총 408명을 대상으로 ‘외국인과의 연애’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88.2%가 외국인과의 연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현재 일본인 여성과 연애를 하는 이모(29)씨는 “대학교 선·후배로 3년 정도 알고 지내면서 최근에 커플로 발전하게 됐다”며 “성격이 잘 맞고 이야기가 잘 통하다보니 국적은 상관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가 달라서 사소한 것도 새로워하며 재밌게 연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회 한국다문화센터 대표는 “이전에는 주로 나이 든 남성들이 결혼하지 못했을 때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2세들의 피부색이 달라지면 또래집단으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조선족이나 동남아시아 여성들과 결혼을 하곤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국제결혼에 대한 세간의 편견은 상관없다는 개방적 사고를 바탕으로 외국인과의 연애를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국제 연애나 국제결혼을 선택하는 이유로 한국문화 속에 여전히 남아 있는 성(性)역할에 따른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젊은 층에서는 선진국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국가의 백인 중심 국제 커플이 많다”며 “동남아시아처럼 우리나라보다 소득수준이 낮은 국적의 사람과 하는 연애에 대해서는 아직도 편견이 존재하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연애를 하는 당사자들이 그러한 편견으로부터 함께 극복해내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스냅타임 고정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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