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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술·과자·반찬이 집으로'... 구독경제 확대

“인터넷 주문도 번거로웠는데 매달 선별된 제품이 알아서 배송 오니 편하고 좋아요”

이지연(29·가명)씨는 현재 한 전통주 판매 사이트의 술 구독 서비스를 지난 7월부터 이용하고 있다. 친구들과 집에서 술 마시는 것을 즐기는 이씨는 매달 하루 술이 배송 오는 날을 기다린다. 그는 “종류가 다양한 술들이 배송되니 술자리에서 인싸가 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제품(사진=술담화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올해 1분기 전체 카드 매출액과 매출 건수를 분석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형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인터넷쇼핑 이용액은 지난해보다 41% 증가했으며 홈쇼핑 매출도 19% 늘어났다.

G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1일에서 지난 6일까지 당일배송 거래액도 전년 동기 대비 120% 늘어났다.

비대면 소비 증가구독 서비스도 함께 인기

온라인쇼핑시장의 성장과 함께 특정 상품을 정기적으로 받아보는 구독경제시장도 커지고 있다. 구독경제를 하는 상품도 속옷, 전통주, 생리대, 꽃, 수입 과자, 양말 등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데친 나물을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나물투데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로 사이트 온라인 접속량이 늘어 구독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 2배 가량 늘었다.

나물투데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초반에 확 판매량이 증가했다기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상품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업체인 ‘술담화’도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구독자 수를 비교했을 때 전년 동기 대비 10배가량 구독자가 늘어났다.

세계 과자 구독서비스 업체인 ‘스낵트립’도 올해 1월보다 매출이 6월 79%, 7월 319%, 8월 411% 각각 증가했다. 임두성 스낵트립 대표는 “미국, 유럽에서 구독경제가 매년 성장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한국도 구독 모델이 충분히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소비자들이 편안하게 다양한 간식을 접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은 매달 자신이 선택한 제품을 쉽게 배송받아볼 수 있음에 만족하고 있었다.(사진=나물투데이 캡처)


소비자들 물건 고르기 귀찮을 때 편리

소비자들은 밖으로 나가 물건을 고르지 않아도 알아서 좋은 제품이 배송 온다는 점에서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다.

나물 정기배송 서비스를 이용하는 김시원(30·남)씨는 “매번 반찬을 해 먹기 귀찮은데 나물을 데쳐서 배송하니 간편하게 건강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세계 과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지영(28·여)씨는 “매달 상자를 열면 과자가 쏟아져서 기분이 좋다”며 “세계과자점을 굳이 찾지 않아도 집으로 배송이 오니 편하다”고 전했다. 정모씨(32·여)도 “해외여행도 못 가고 집에서만 시간을 보내는데 한 달에 한 나라씩 간식으로라도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각종 SNS에도 정기 구독 서비스에 대한 게시글들과 후기가 많이 올라와 있었다. 누리꾼들은 “매월 새로운 제품들이 와서 재미있다”, “매달 생일선물을 받는 것 같다”며 구독 서비스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술담화 이재욱 대표는 “매월 정해진 날에 술이 선물처럼 도착하니 기분 좋아하신다”며 “때에 맞춰 친구들을 초대해 홈파티를 하거나 부부 모임을 갖는 등 다채롭게 이용하신다”라고 전했다.

나물투데이 서재호 대표는 “소비자들이 어떤 반찬을 만들지 고민도 안 하고 싶어 하시고 요리에 대한 부담도 없애고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독경제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최근 한국인터넷기업협회와의 인터뷰에서 IT(정보기술)산업의 미래를 ‘구독 경제’로 꼽았다.

여 대표는 "구독 경제는 전 세계적으로 산업 규모가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분야에서 구독화시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업에서 발생되고 있는 구독경제가 상당히 활성화될 것 같다"고 답하며 구독경제의 가능성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냅타임 신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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