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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법지대 된 ‘트위터’... 신체 사진 올리는 일탈계정 난무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가 무법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트위터 내에 ‘일탈계(일탈계정)’가 난무하고 있어서다. 일탈계란 트위터에서 자신의 신체 사진·영상을 울리는 계정을 일컫는 말로, 주로 10~20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현재 일탈계는 미성년자도 쉽게 음란물 게시물에 접근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성매매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성범죄 표적으로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제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성년자도 접근 가능한 '일탈계' ...'성매매'도 있어 

트위터에서 일탈계를 찾기는 매우 쉽다.

검색창에 ‘일탈’만 검색하면 신체를 노출한 사진과 영상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섹트(섹스 트윗)’, ‘섹영(섹스 영상)’ 등도 '일탈'과 마찬가지로 음란물 검색어다.

문제는 일탈계를 운영하는 사람은 대부분 중·고등학생들로 추정되는 미성년자라는 점이다. 게시글에 자신이 '고딩(고등학생)'이라고 표시하며 미성년자라고 알리고 있다.

이 중에는 ‘성매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일탈계 중에는 '자위 영상 1개에 1만 원, 폰 섹스 30분 당 1만원' 등 가격을 제시하며 음란물 등을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미성년자가 이용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 수단은 없다. 트위터에 검색만 하면 누구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트위터는 원칙적으로는 13세 미만 이용자가 사용할 수 없지만 회원가입 시 본인인증 절차가 상대적으로쉬워 미성년자도 마음만 먹으면 일탈계를 운영하거나 볼 수 있다.

‘성범죄 표적’ 우려도 있어

문제는 미성년자가 주로 사용하는 ‘일탈계’가 성범죄의 표적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N번방 사건은 트위터에서 ‘일탈계’를 운영하는 미성년자들을 주요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일탈계 사용자에게 “사진과 개인 정보가 유포되고 있다”며 가짜 인터넷주소(URL)가 있는 메시지를 보내, 피해자가 가짜 URL에 접속해 트위터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해 개인정보를 갈취한 것.

이후 N번방 가해자는 개인정보를 통해 “부모에게 알리겠다”며 피해자를 압박해 원하는 사진과 영상을 얻었다.

사후 조치 위주...적극적 대응 떨어져

이에 트위터는 지난 5월 특정 키워드 검색 시 여성인권진흥원과 한국여성의전화 상담센터를 상단에 노출시키며 관련 개선책을 내놨다. 앞서 트위터는 2019년 7월부터 12월까지 25만 7768개 계정에 대해 아동 성 착취 관련 규정 위반으로 영구 정지 처리했다.

일탈계 등 특정 단어를 검색하면 상단에  한국여성의전화 상담센터 이미지가 뜬다. (사진=트위터 캡처)


하지만 이러한 트위터의 대응 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사전 예방보다는 사후조치 중심으로 대응하고 있어서다.

트위터는 신고가 이뤄진 계정을 차단 조치하고 있을 뿐 선제적으로 불법적인 요소를 규제하고 있지 않고 있다.  신고로 삭제 조치가 되지 않는 이상 계정이 계속 운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트위터 내에는 지금도 각종 음란물, 성매매를 알선하는 계정이 활동 중이다.

여성단체 "적극적 대응 필요해"

여성단체는 트위터의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서영 유니브페미 대표는 "사후 조치 위주로 대응이 이뤄지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낀다"며 "트위터 역시 해당 문제에 대해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대표는선제적으로 특정 단어를 필터링 하는 기능 등이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하더라도 이와 같은 플랫폼 차원의 노력은 필요하다현재는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이외에도 사회적으로 청소년의 성도 존중받는 분위기를 조성해 이들의 성이 음지화 되어 디지털 성범죄로 이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트위터 관계자는 "단어 필터링의 경우 게시물의 내용(맥락)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괄 단어 필터링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현재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성범죄 피해자지원센터에 삭제 요청 채널 권한을 부여해 해당 센터에서 들어오는 삭제 요청은 더 빠른 검토 프로세스를 통해 신속히 처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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