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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종이빨대' 재활용이 더 어렵다?

2015년 유튜브 채널 Sea Turtle Biologist의 'Sea Turtle with Straw up its Nostril - "NO" TO PLASTIC STRAWS' 영상은 지난 4일 기준 조회수 4094만50009회를 기록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길다란 플라스틱 빨대가 코에 꽂힌 바다거북. 이를 발견한 한 연구팀이 코에서 빨대를 끄집어 내자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약 10분여의 사투 끝에 빠진 빨대 길이는 12cm.  2016년 바다거북이 플라스틱 빨대로 고통받는 영상은 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이후 세계 각국에서 플라스틱 빨대 퇴출 바람이 불면서 스타벅스는 2018년부터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제공했다. 환경부도 주요 프랜차이즈 업체와 협약을 맺고 플라스틱 빨대 대용으로 종이빨대를 사용하는 등  방안을 강구했다.

약 500년이 지나야 썩는 플라스틱 빨대.  그렇다면 잘 썩고 재활용도 가능한 '종이'를 빨대로 사용하면 환경을 보호할 수 있을까? 그러나 기대와 달리 종이빨대도 플라스틱 빨대처럼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사실에서는 벗어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 플라스틱 빨대 5.5배

미국환경보호국(EPA)의 '폐기물 저감 모델(Waste Reduction Model)'에 따르면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보다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플라스틱 빨대를 만들 때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이 907.18kg 당 1.55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할 때, 같은 무게인 일반 혼합지의 경우 이보다 약 5.5배 많은 8.45t의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는 것.

이러한 이유로 국가기후환경회의 역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빨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종이빨대 '재활용'도 어려워  

플라스틱보다 '잘 썩는다'는 종이의 장점도 무색하다는 지적도 있다. 종이빨대의 경우 사용한 뒤 '일반 쓰레기통'에 버리게 되면 플라스틱 빨대와 함께 소각장에서 태우기 때문이다.

재활용 쓰레기로 제대로 배출해도 여전히 문제다. 현실적으로 재활용 쓰레기로 선별되기 어려워서다.

장민성 성동구 재활용선별장 소장은 "종이빨대는 크기가 작고 가벼워 재활용 쓰레기 선별 과정에서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작업 과정에서 부피가 큰 종이를 먼저 선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종이 빨대가 플라스틱 빨대 대체품 아냐" 

그렇다면 환경부와 업계 관계자는 어떻게 생각할까?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관계자는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종이빨대 사용을 권장하는 게 아니다"라며 "종이빨대는 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여러 대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일회용품 사용 자체를 줄여야 한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 관계자 역시 "빨대가 필요없는 음료는 고객이 먼저 요청하지 않는 이상 제공하지 않는다"라며 "프라푸치노 등 빨대가 필요한 음료에 한정에서만 빨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빨대 없는 뚜껑을 도입하는 등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빨대 사용 아예 안해야" 

환경단체는 플라스틱 빨대 대체제로 종이빨대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서울환경운동연합 김현경 운동가는 "플라스틱 빨대를 줄이기 위해 업계가 '종이'를 대체제로 선택한 것은 이해한다"면서도 "종이빨대도 플라스틱 빨대와 마찬가지로 환경 오염에 일조하기 때문에 두 빨대 모두 사용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강한 성인남녀라면 빨대 없이도 충분히 음료를 섭취할 수 있다"며 "기업과 함께 소비자도 빨대 사용을 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스냅타임 박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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