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세대를 위한 뉴스

snaptime logo

"요즘 사람은 김장 안 한다?"... 김장 키트로 간편한 김장 인기

“김장 키트 덕에 앞으로는 김장 부담 덜겠네요”

지난달 서울에 사는 박주연(30대‧여)씨는 지인이 추천한 '김장 키트'를 이용해 김치를 담갔다.

박씨는 “보통 김장이라고 하면 배추 절임부터 재료 손질, 김장 속 버무리기 등 많은 과정이 필요해 엄두가 안나는게 사실”이라며 “올해 김장은 키트 포장을 열어 버무리기만 하면 되니까 몸도 마음도 부담이 없었다”고 말했다.

매년 김장철이 돌아오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김치를 만들던 김장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일일이 시장과 마트를 돌아다니며 재료를 준비하고 양념을 직접 만드는 고된 노동이 없이도 ‘김장 키트’를 이용해 쉽게 김치를 만들 수 있기 때문.

식품 업계는 소비자들이 시간과 노력을 아낄 수 있는 편리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리미엄’ 트렌드, 1인 가구의 증가, 김포족(김치 포기 족)의 증가 등을 복합적인 변화 원인으로 분석한다.

특히 올해 김장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여러 사람이 모이는 것을 꺼리면서 소규모 김장 문화가 자리 잡았다.

배송 받은 김장 키트 사진. (사진=독자 제공)


시간·비용 부담 줄이는 김장키트

평소 시댁에서 시부모님과 함께 김장을 했다는 이지은(30대·여)씨는 올해 처음으로 '나홀로 김장'에 도전했다.

이씨는 “요즘엔 김장 양념까지 다 만들어져서 나오니 혼자서 김장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김장 키트가 예상보다 쉽고 간편했다”면서 “이 정도면 매년 김장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장 부담에 2년 전부터는 김치를 쇼핑몰에서 사먹기 시작했다는 전인영(40대‧여)씨는 “김장 키트를 우연히 알게 되어 구매해봤다”며 “빠른 시간 내에 편하게 집에서 담근 김장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는 김장키트를 아이들을 위한 체험활동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시댁이나 친정에서 김장 김치를 받아왔다는 주문주(30대·여)씨는 아이들 학교에서 제공하는 김장 키트로 김장을 했다. 주씨는 “간편하고 맛도 좋아서 내년에도 아이들과 같이 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판매되고 있는 김장키트 사진. 절임배추와 양념 등 김장에 필요한 재료가 모두 손질되어 있다.(사진=마켓컬리, 퍼밀 홈페이지)


식품 업계, '편리미엄'에 '김장 키트' 줄줄이 출시

편리미엄 트렌드에 맞게 기업들은 각 가정에서 소규모로 간편하게 김장할 수 있는 ‘김장 키트’를 내놓았다.

지난해부터 4인 가구용 김장키트를 판매해오고 있는 마켓컬리는 올해부터 그 절반 수준인 '2인 간편 패키지'를 추가로 판매하고 있다. 김장 규모가 줄어드는 최근의 상황을 반영한 것.

김장키트 판매량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김장 키트 판매를 시작한 11월 4~30일까지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2인 가구용 키트의 판매량이 전체 김장키트 판매량의 59%로 4인용보다 더 많이 팔렸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밥 횟수가 늘면서 김치 수요도 함께 증가했다”며 “대규모로 김장을 하기보다는 식구끼리 먹을 수 있는 적당한 양으로 김장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김장 키트에 대한 긍정적 반응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적인 김장비용보다 키트 가격이 23%가량 저렴한 편”이라며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소비자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마켓컬리 이외에도 편의점 GS25, 식자재 유통업체 아워홈, 대상 종가집 등 여러 기업에서 줄줄이 김장 키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소비 트렌드인 ‘편리미엄’에 더불어 코로나19로 외출이 줄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밀키트(meal kit)’의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김치 키트, 앞으로 더욱 보편화될 것

김치 업체 관계자들은 김장 문화가 변하면서 김치 키트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 전망한다.

지난해까지 김치와 절임배추를 주로 판매하던 김치 업체 이루심푸드 관계자는 “김장 키트는 올해 첫 출시였음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김장철에는 가정집을 대상으로 온라인 집중 판매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김장 양념이 입맛에 맞지 않는 경우 기호에 맞는 재료를 추가하면 얼마든지 변형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앞으로 김장 키트는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냅타임 정지윤 기자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