빡침해소! 청춘뉘우스~

공공흡연구역·길담배, 코로나19 확산 새로운 뇌관될까

흡연실에선 마스크 벗고 거리두기 미준수
흡연자 상당수 흡연실서 가래침 뱉기도
길거리 흡연시 담배연기로 2차 감염 위험↑
스페인, 터키 등 해외서는 길거리 흡연 일시 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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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공공흡연장소가 코로나19 확산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마스크를 벗어야할 뿐만 아니라 좁은 곳에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감염 위험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어서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인근 실내 흡연실 (사진=오지은 기자)

영하 7도 강추위에 실내 흡연실 북적… 코로나19 확산 기폭제 되나

지난달 31일 방문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병원에 들어서자마자 코로나19 건강문진표를 작성하는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병원 한 켠에 마련한 흡연실은 상황이 전혀 달랐다.

‘흡연실 이용 자제 안내’는 안내문을 설치했지만 33㎡(약 10평)  남짓한 공간에 2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정부가 권고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인 2m가 지켜질리는 만무했다.

턱스크(마스크를 턱에 걸치는 행위)를 한 사람이 대다수였고 아예 마스크를 쓰지 않고 흡연실에 있는 사람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흡연실 내 쓰레기통에는 ‘가래침 뱉지마세요’라는 문구가 있었다.

이 역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약 20분간 흡연실에 머무는 동안 10명이 넘게 가래침을 뱉을 뿐만 아니라 가래침을 뱉기 위해 삼삼오오 쓰레기통 주위에 모이기도 했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가장 감염되기 쉬운 점을 감안하면 위험한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흡연실에서 만난 A씨는 코로나19 감염이 무섭지 않냐는 질문에 “날씨가 너무 추워서 흡연실에 들어왔다”고 답변했다.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서울의 기온은 영하 7도였다. 신촌세브란스병원 관리사무소 직원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흡연실 이용객이 늘었다”며 “마스크를 쓰지 않는 데다가 병원 방문객이 아닌 경우엔 문진표 작성도 하지 않아 걱정 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측이 마련한 ‘방문객 방역 수칙’에도 흡연실에 관한 내용은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문진표를 작성하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흡연실은 예외였다. 흡연실 밖을 나가는 순간에도 외투에 방문자 스티커를 붙이지 않은 무리가 흡연실로 들어왔다.

시청역 4번출구 인근 공공흡연장소 (사진=오지은 기자)

위험천만 길거리 흡연… 규제할 방법 없어

같은 날 오후 12시께 직장인이 많이 오가는 서울시청 인근에 설치한 공공흡연구역을 찾았다.

오후 12시 30분께가 되자 점심식사를 끝낸 직장인들이 야외 흡연구역으로 몰려들었다. 담배를 피우고 커피를 마시며 동료와 이야기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가래침을 뱉고 숨을 크게 내쉬는 행위도 종종 발견할 수 있었다.

12시 50분 가량 되자 사무실로 복귀하기 위해 직장인들이 속속 자리를 떠났다. 일부는 담배를 마저 태우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길거리로 향했다.

서울시 강서구에 사는 이모(32)씨)는 “하루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는 시국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길거리에 있으면 무섭다”며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 성북구에 거주하는 강모(24)씨도 “나도 담배를 피지만 일부 흡연자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길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며 “규제할 방법이 없냐”고 물었다.

실내 흡연실·길거리 흡연 ‘잠시 멈춤’이 필요한 때

상황이 이렇지만 길거리 흡연을 규제할 방법은 없다.

서울시 시민건강국 관계자는 “길거리 흡연은 불법이 아니기때문에 흡연자를 제재할 수 없다”고 했다. 현행법상 금연구역에서의 흡연만이 불법이기 때문에 코로나가 심각한 와중에도 길거리 흡연을 규제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공공흡연장소 이용과 길거리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천 교수는 ” (코로나19) 감염자가 가래침을 뱉으면 바이러스가 비말과 같이 퍼져나간다”며 “담배 연기에도 바이러스가 섞일 수 있어 실내 흡연실과 같이 밀폐된 공간에서의 흡연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길거리 흡연을 한다면 간접 흡연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할 때만이라도 길거리 흡연을 규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스페인 팔마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검사 차례를 기다리며 줄지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재유행에 너도나도 흡연 규제 움직임

해외에서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길거리 흡연을 강력하게 규제하고 있다.

스페인 정부는 1500명 이상의 일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자 길거리 흡연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스페인 갈리시아 지방정부는 “흡연을 위해 마스크를 내렸다 다시 쓰는 과정에서 감염 위험이 커진다”는 전문가의 권고를 받아들여 사회적 거리두기(2m)가 지켜지지 않는 실외 흡연을 금지했다.

터키 정부도 길거리 흡연을 전면 금지했다.  정류장, 광장 등에서 흡연을 위해 마스크를 벗는 게 코로나19 를 재확산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어 매우 불편하지만 좋은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는 터키 현지 반응을 보도했다.

/ 스냅타임 오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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